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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0호]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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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2차 대전 드라마 ‘그레이하운드’ 주역 톰 행크스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2020-08-09 오후 2:58:00

photo 뉴시스
톰 행크스(64)는 여전히 넉살 좋고 대하기 편했다. 영상 인터뷰에 응한 그는 요란한 제스처와 함께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농담과 익살을 섞어가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최근 그는 전쟁드라마 ‘그레이하운드’에서 1942년 겨울 영국을 향해 대서양을 항해하는 대규모 연합군 수송선단을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부터 호위하는 구축함 ‘그레이하운드’의 함장 어니스트 크라우스로 나왔다. 이 영화의 각본도 그가 직접 썼다.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당초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스트리밍서비스 애플TV를 통해 나간다.
   
   - 코로나19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우린 모두 재난의 피해자들이다. 많은 사람이 나보다 격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줄 안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니 이야말로 대단히 평등한 재난이라고 하겠다. 아침마다 일어나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안전과 보호를 누릴 수 있다는 축복에 대해 감사한다. 이런 축복을 생각하면서 이런 때에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신경을 쓰고 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거나 그 밖의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타적인 책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 당신은 많은 영화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영웅적인 사람으로 나왔는데 역을 어떻게 선정하는가. “나 자신의 현실로부터 떠날 수 있는 역에 마음이 간다. 나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뛰어들 수 있는 모험에 이끌리곤 한다. 64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영화로부터 스스로 시험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런 역들을 맡게 된 데는 제때에 옳은 장소에 있었다는 운명과 운도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 영화가 극장이 아니라 스트리밍서비스로 나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영화란 많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면서 타인들과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자꾸 지연되면서 극장 외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트리밍으로 나가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으로서 업무 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일랜드의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가 이런 말을 했다. ‘악을 이기는 데 필요한 유일한 일은 좋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트럼프를 반드시 악이라고까진 말하지 않겠지만 미국은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합당한 정부를 가지면서 또 자신이 선택한 지도자를 얻곤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 지도자의 업무 수행을 판단한다. 우리는 이제 곧 미국의 대통령이 취임선서 때 맹세한 것처럼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보호했는지를 판단할 기회를 맞는다. 미국의 위대한 점은 매 4년마다 잘못된 것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선거는 다음 선거다. 누군가 또 이런 말을 했다. ‘바람을 심는 자는 선풍(旋風)을 거두게 될 것이다’라고. 난 선풍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 ‘그레이하운드’서 구축함 함장 어니스트 크라우스로 나오는 톰 행크스.

   - 자신이 쓴 각본이 영화로 만들어져 기분이 좋은가. “흥분된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내가 영화의 원작인 C. S. 포레스터의 소설 ‘굿 셰퍼드(선한 목자)’를 각색하기 시작한 것은 7년 전이다. 정성을 다해 썼다. 각본의 내용이 마치 영화 장면처럼 머리에 떠올랐는데 처음에 그런 내용을 주변 영화인들에게 말하고 제작에 대해 건의했으나 그들은 영화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응답했다. 그들이 ‘노’라고 말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가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올 영화의 각본을 썼다는 점이었다.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난 내 각본을 무척 사랑했으나 영화란 집단작업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연출한 아론 슈나이더 감독이 영화 제작에 응하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내 각본에서 좋지 않은 부분을 삭제했다. 제작비도 비교적 저렴하게 4000만달러밖에 안 들었고 상영시간도 88분에 불과한 꽉 조인 작품이다. 운이 좋아 영화로 만들어졌다. 극장에서 상영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극장 관객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어 흥분하고 있다.”
   
   - 당신의 아내 리타 윌슨은 배우이면서 최근에는 랩뮤직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는데 당신이 옆에서 도와주기라도 하는지. “아내는 철저한 행복감으로 자신의 내적 힘을 만들어낸다. 아내는 자신의 예술적 감각과 창조적 산물을 무척 사랑한다. 끊임없이 무엇을 창조할 것인지 생각하는데 때로 그녀를 보노라면 힘이 들 정도다. 아내가 지난 10년간 창작한 것들을 합치면 칼리 사이먼과 비틀스가 창작한 것을 합친 것만큼이나 많다. 아내는 항상 창작을 하고 있는데 그 예술적 창조의 원천은 기쁨이다. 아내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람으로 그 무엇도 아내를 저지할 수 없다. 난 그저 뒤쪽에 물러서 있다가 가끔 립스틱을 갖다주거나 전화가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 일을 할 뿐이다.”
   
   - 어니스트 크라우스 함장이 추격하는 독일 잠수함과 벌인 대서양 해전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뉴욕의 책방에서 C.S. 포레스터가 쓴 ‘굿 셰퍼드’를 그냥 재미로 샀는데 그전에는 크라우스 함장에 대해 전연 몰랐다. 책표지에 크라우스 얼굴이 그려진 초판이어서 책값이 무려 60달러나 했다. 책을 읽으면서 크라우스의 행동과 일거수일투족 그리고 내면을 상세히 묘사한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가 싸운 ‘선한 전쟁’인 2차 세계대전은 지금 미국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지금 미국은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선과 악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우리가 어떻게 도덕적 나침반을 유지하느냐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가 소설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인간 조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로 사람들이 잘 몰랐던 대서양 해전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영화란 그런 점에서 교육적이요 계몽적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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