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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5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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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뇌졸중으로 죽다 살아난 샤론 스톤 “어머니에게 바치는 회고록 출간”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스릴러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세계적 섹시 슈퍼스타로 떠올랐던 샤론 스톤. 올해 벌써 62살이다. 스톤은 최근 넷플릭스가 만든 시리즈 ‘래치드’에 출연했다. 작품명 ‘래치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의 아카데미상을 탄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수간호사인 밀드레드 래치드(루이스 플레처가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의 성(姓)을 뜻한다. 이 시리즈는 결국 ‘뻐꾸기둥지 위로…’의 전편 격이다.
   
   이 작품에서 스톤은 래치드가 근무하는 정신병원 원장에게 원한을 품은 백만장자 상속인으로 나온다. 60대에도 여전히 섹시한 스톤은 영상 인터뷰에서 역동적인 제스처를 써가며 약간 거친 음성으로 질문에 답했다. 답을 하다가 상소리까지 구사하기도 했는데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과거를 회상할 때는 눈물까지 흘렸다. 독립적이요 당찬 사람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 ‘래치드’에서 백만장자 상속인으로 나온 샤론 스톤.

   - 요즘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가. “LA의 집에서 칩거하고 있다. 모두 힘든 일을 겪고 있지만 우리 가족은 지금 좋은 경험을 함께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본질로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평상시 쓰고 다니던 가짜 마스크를 벗고 보다 진실된 자신에게로 회귀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선한 일이다.”
   
   - 요즘 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는가. “난 한번 웃게 되면 눈물이 날 때까지 웃는데 요즘 날 웃기는 것은 내 아들들이다. 난 그림을 그리는데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신통하지 못해 웃게 된다. 또 작은 농담을 비롯해 여러 작은 것들이 날 웃게 한다.”
   
   - 당신이 나오는 ‘래치드’에 관해 말해 달라. “사라 폴슨이 래치드로 나오는데 이 시리즈는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전편 격이다. 부언하자면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자들처럼 광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난 이 시리즈 외에 역시 넷플릭스가 만드는 영화 ‘뷰티’에도 나온다. 내용은 휘트니 휴스턴의 초기 삶을 다룬 것이다. 난 그의 후견인 같은 역을 한다.”
   
   - 어떤 영화들이 당신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는가. “난 피츠버그 인근의 보수적인 공업도시에서 자랐는데 주민들과 달리 10대 때부터 철저한 진보파였다. 그래서 그 나이에 혼자서 흑인들의 영화인 ‘클레오파트라 존스’ 같은 영화를 봤는데 백인 관객은 나 혼자였다. 주인공 팸 그리어의 맹렬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또 ‘러브 스토리’를 보면서 사랑의 강렬한 충격을 느꼈고, 멜로드라마 ‘디 어더 사이드 오브 더 마운틴’도 즐겁게 봤다. 그리고 험프리 보가트가 나오고 존 휴스턴이 감독한 흑백영화 ‘시에라 마드레의 보석’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난 흑백 고전 영화들을 좋아한다.”
   
   - 당신이 할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 받은 인상은.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할리우드 간판보다 바다에 매료됐었다. 내가 자란 도시에는 더러운 호수와 못밖에 없었기 때문에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감동 일색이었다. 그래서 아파트도 바닷가에 얻었다. 1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해 수영복 차림으로 베란다에서 신선한 공기를 즐겼다. 바다와 맑은 공기에 반해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도 잊어버렸었다.”
   
   -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가. “난 앉아서 염을 외우는 것과 비슷한 ‘그린 테라 챈트’를 매일같이 하고 있다. 불교 의식과도 닮은 것으로 자신의 중심으로 찾아가 혼란과 이별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슬퍼하는 것이다. 자기를 완전히 버리고 이런 것들을 수용하면 강한 타격을 느낀다. 그러면 스스로가 완전히 소진되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연민의 감정과 함께 울게 된다. 이로 인해 사흘을 계속 운 적도 있다. 이 울음이 치료제 구실을 한다. 염을 하면서 내적 고뇌를 태우고 내보내고 이어 치유되는 것이다.”
   
   -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가 스타들을 비롯한 돈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인터넷에 자가 격리 사진을 올리면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기금모금을 촉구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에 달린 것이지 남이 이렇다 저렇다 할 일이 아니다.(스톤은 이때 심한 상소리를 했다.) 유명 인사들이 그들의 대저택에서 모금을 한다면 어떤가.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그들은 명성을 힘으로 사용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남이 하는 일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대신 ‘아X리’ 다물고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하도록 해라.”
   
   - 유명 인사들은 늘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유명하다고 해서 자기 삶을 대중의 의견에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남의 반응이 어떨지 염려하는 대신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실로 믿고 있는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도대체 남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게 무슨 문제인가.(다시 상소리를 함.) 당신은 이웃이 생각하는 대로 당신의 삶을 살고 있단 말인가. 우리는 남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가 진실로 믿는 바대로 살아야 한다.”
   
   - 당신은 지난 3월 초 생일 파티 때 참가 손님들의 열을 재는 등 남보다 아주 일찍 코로나19에 대응했는데 선견지명이라도 있었는가. “2월 말에 해외 공연과 출연 예약을 다 취소하면서 소송당할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나는 소위 유명 인사 중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취소한 최초의 케이스였다. 늘 다소 선견지명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린 데는 내가 지난 25년간 인본주의 정신에 따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에서 살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함께 일한 의사들과 세계를 매일 돌아다니다시피 하는 유엔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얻은 정보 때문이었다.”
   
   -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발을 디딘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배우로서의 당신의 삶이 충족되었다고 보는가. “배우로서의 나의 꿈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일하는 것이었다. 그 꿈은 ‘카지노’로 이뤄졌는데 마치 하늘의 별을 향해 팔을 뻗쳐 닿은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비록 뇌졸중으로 죽다 살아나다시피 했지만 아직 충분히 활동할 능력이 있는데도 스콜세지와 비슷한 역량을 지닌 감독들 중에 내게 역을 제안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생애 말기에 장애물에 부닥친 셈인데 그런 면에서 ‘래치드’에 출연한 것은 큰 축복이다.”
   
   - 데이트를 하는가. “현재는 아니지만 두어 번 했다. 맘에 드는 데이트 상대를 만난다는 것은 좋은 화학작용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서는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만나서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느끼지 않으면 데이트 상대가 될 수 없다. 최근에 한 두어 번의 데이트는 코미디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남자들이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들이 밥도 짓고 자성하는 시간이 늘자 보다 겸손해지고 또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 남자들이 자기 가치에 대해 생각하면서 변하고 있는 것이다.”
   
   - 당신이 쓴 회고록 ‘두 번의 삶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Living Twice)’은 언제 나오는가. “내년 3월 20일경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나온다. 책은 내 어머니에게 바치는 것이다.”(책의 내용은 스톤의 전 생애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목은 그가 2001년 뇌졸중을 일으켜 거의 죽다시피 한 후 소생한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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