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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638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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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70대 돌리 파튼의 크리스마스 위로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짙은 화장을 한 ‘컨트리송의 여왕’ 돌리 파튼(74)은 미 남부 악센트가 섞인 발음으로 질문에 활기차게 대답했다. 요란한 제스처를 써가며 낭랑한 음성으로 마치 노래 부르듯이 신이 나서 얘기했다. 파튼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넷플릭스가 만든 뮤지컬영화 ‘돌리 파튼스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에서 수호천사로 나온다. 이 영화의 제작자로 노래까지 부르는데 영화에 나오는 10여곡의 노래도 직접 작곡했다.
   
   그래미상을 여덟 번이나 탄 파튼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영화 속 노래 등을 담은 새 앨범 ‘홀리 돌리 크리스마스’도 출반했다. 파튼은 컨트리송의 본고장 테네시주 내슈빌의 자택에서 영상 인터뷰에 응했다. ‘돌리 파튼스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는 거주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한 마을을 몽땅 팔아버리려는 여자 지주 앞에 수호천사가 나타나 마음을 돌리게 한다는 내용이다.
   
   
   - 곧 75세가 되는데 아직도 젊다고 느끼는가. 본인이 여권론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주 여성적이다. 따라서 여권론자라고 할 수 있겠다. 내년 1월에야 75세가 된다. 벌써 75세라고 밀어대지 말라. 곧 그 나이가 될 것이니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사업과 가수, 작곡가로서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75년을 과거처럼 살기를 희망한다.”
   
   - 모든 인종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데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캠페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내 마음은 모든 사람을 수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흑인 목숨뿐 아니라 나와 당신을 비롯해 모든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피부색이 붉거나 희거나 노랗거나 회색이거나 우린 다 하나님의 자식들이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감사해야 한다. 이 말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사랑과 인내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생각과 태도를 못마땅해하는 팬들도 있으나 난 신경쓰지 않는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있다. 내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벌주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라.”
   
   - 당신은 과거에도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들고 노래 앨범도 냈는데 왜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가. “언제나 크리스마스를 사랑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 기독교 신자들이 예수에 관한 많은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즐거운 명절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꼬마전구와 장식, 그리고 선물과 음식 등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한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맞춰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이 영화가 과거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을과 가족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 등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정과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래가 많은 이 영화는 아주 알맞은 때에 나온 것이다. 내가 작곡한 새 노래와 옛 노래를 비롯해 초대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담은 앨범 ‘홀리 돌리 크리스마스’를 출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진 해여서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철에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 돌리 파튼의 새 앨범 ‘홀리 돌리 크리스마스’

   -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를 찍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가. “영화는 작년 여름에 만들어 바이러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앨범 ‘할리 돌리 크리스마스’를 취입할 때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세트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다. 또 매일같이 모든 사람이 체온과 감염검사를 받았으며 세트에 간호사까지 상주했다. 마일리 사이러스를 비롯해 초대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은 내 스튜디오가 아닌 각자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누가 언제 무슨 노래를 부를 것이냐는 등 제반 문제는 전화로 상의했다.”
   
   -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려고 하는가.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과 함께 보낸다. 난 내슈빌에 살고 있는데 인근에 여동생들과 친척들이 살고 있어 크리스마스에 각자가 칠면조와 양념을 비롯해 각종 음식재료를 가져오면 함께 요리한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에는 테네시 동부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방문한다. 그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 내가 찾아간다. 가능한 한 연말 2주간의 명절 기간에는 남편 칼의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언제인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나와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얘기해주기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어머니 손가락에 결혼반지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해 크리스마스에 아버지와 아이들이 가진 돈을 몽땅 털어 어머니에게 결혼반지를 사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당신은 섹시하고 출중한 사업가라는 평가도 받는데 그런 당신이 신통치 않은 사람으로 취급받은 적이라도 있는가. “처음 내슈빌에 왔을 때 그런 취급을 받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머리 스타일과 짙은 화장을 한 용모 때문이었다. 난 타고난 미인이 아니다. 그래서 시골 출신 여자의 멋진 모습을 나름대로 창조했다. 나만의 작은 세계를 창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섹시한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처음에 내 재능에 대해서도 신통치 않게 여겼다. 난 스스로를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나 내 재능만은 진지하게 생각한다. 작곡과 노래 부르기와 연기 등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으며, 희망컨대 사람들이 이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나 영리하다. 내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 그래서 스스로를 철저한 ‘전문가 돌리 파튼’이라고 부른다.”
   
▲ ‘돌리 파튼스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의 한 장면.

   - 당신이 최근에 쓴 ‘송텔러’는 어떤 책인가. “‘커피테이블용 책’으로 과거의 많은 사진과 함께 내가 작곡하고 부른 수백 개의 노래 중에서 170여곡을 골라 수록했다. 내 생애 어느 지점에서 무엇이 그런 노래들을 작곡하도록 영감을 주었는지 얘기하고 싶었다. 잊었던 것을 다시 생각해내는 일이 매우 감성적이었다. 옛것들을 불러 모으자니 그냥 기억으로만 남아 있던 것들을 깊이 파고들어가 과거의 삶을 되살려내야 했다. 과거로 돌아가 옛것들을 다시 만나면서 보람을 느꼈다. 난 작곡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를 산책하면서 만든 이 책의 얘기를 사람들이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무엇에 대해 강한 정열을 느끼는가. “음악이 내 정열이다. 내가 하는 일과 음악에 대해 늘 정열을 품어왔다. 모든 것을 흡수해 그것들을 최선의 것들로 변화시키기를 좋아한다. 작곡가로서 창조적인 것을 사랑한다. 자신의 음성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 하는 것을 사랑한다.”
   
   - 당신의 생애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언제인가. “기억될 만한 순간들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컨트리가수들의 성전인 ‘그랜드 올 오프리’ 멤버로서 무대에 선 것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그랜드 올 오프리’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르는 것이 꿈이었다. 젊었을 때 그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정식 멤버로 ‘그랜드 올 오프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 ‘돌리우드 재단’을 비롯해 여러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언제나 내가 거둔 것을 타인들과 나누기를 원했다. 이 재단을 통해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취학 전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다. 지금까지 총 1억5000여권의 책을 배포했다. 우린 언제나 최선을 다해 남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마음이 하라는 대로 하는 일이다. 도울 수 있는 입장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타인을 도와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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