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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3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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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대부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 “아버지와 나의 닮은 점은…”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photo 뉴시스
뉴욕 자택에서 영상 인터뷰에 응한 소피아 코폴라(49)는 수줍음을 타는 소녀 같았다. 미소를 띤 얼굴로 제스처를 써 가며 질문에 차분히 대답했다. 총명하고 진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소피아 코폴라는 최근 코미디드라마 ‘온 더 록스’의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이 드라마는 남편 딘의 바람기를 의심해 아버지 필릭스(빌 머레이 분)와 함께 남편 뒷조사를 하는 맨해튼에 사는 30대 가정주부 로라(라시다 존스 분)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역시 빌 머레이가 나온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각본을 써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탄 바 있다. ‘온 더 록스’는 스트리밍서비스 애플TV+의 작품이다.
   
   
   - ‘온 더 록스’는 부녀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인데 로라와 필릭스의 관계는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관계와 얼마나 닮았나. “우선 둘 다 매우 가깝다는 것이 닮았다. 나도 예전에 로라처럼 내가 좋아했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남자에 관한 견해를 아버지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내 아버지가 필릭스처럼 삶을 즐기는 스타일인 것도 서로 닮았다. 그러나 내 아버지는 필릭스처럼 난봉꾼은 아니다. 영화 속에 그려진 모습은 내가 만났던 아버지 친구들로부터 빌려 온 것이다. 영화 속 필릭스는 이렇게 여러 사람을 짜깁기한 인물이다. 나는 영화에서 아버지에 대한 나의 사랑과 함께 로라와 필릭스의 관계처럼 친구같이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 빌 머레이를 당신 영화에 즐겨 출연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함께 있으면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영화를 뉴욕에서 촬영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그를 보고 ‘빌’이라고 인사하더라. 영화에서 딘의 뒷조사를 하려고 빌이 탔던 스포츠카를 촬영이 끝나고도 돌려주지 않고 빌이 직접 몰고 신나게 맨해튼을 달렸다. 그는 늘 재미를 찾는 사람으로 순간적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이제 서로 구면이어서 일하는 것도 처음보다 편했다. 그는 늘 에너지와 마법을 가져오는 사람이다.”
   
   - 영화를 만들기로 한 첫 동기가 무엇인가.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주부로서 아이들의 관계에 나와 아버지의 관계,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생애 이 시점에서 이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창작가이자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나 자신을 새롭게 탄생시켜야 할 명제도 생각했다.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내 친구가 자기 아버지와 함께 남편 뒷조사를 한 경험을 듣고 착상했다.”
   
   - 각본을 쓰면서 아버지로부터 자문을 구했는가. “대사를 쓸 때 남녀관계와 남녀 간의 차이에 관해 물어봤다. 그에 대한 아버지의 관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세대 남자들의 여성관과 그 세대의 남녀가 한 의견을 놓고 서로 어떻게 대립하는가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 영화 ‘온 더 록스’의 한 장면.

   - 당신 아버지가 하는 포도농장 경영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 “우리 가족이 소유한 포도농장의 이사 중 한 사람으로 농장에 관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반년간 나파밸리의 농장에서 지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난 포도주를 즐긴다. 우리 회사는 식사와 포도주를 사람들의 삶의 정규적인 부분으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우리 포도농장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 영화 제목은 ‘얼음에 탄 술’과 ‘암초에 부닥친 인간관계’란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당신은 위스키를 마실 때 얼음에 타 마시는가 아니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가. “얼음에 타 마신다.”
   
   - 로라는 아버지에게 ‘남자는 결코 한 여자에게 만족을 못 하느냐’고 묻는데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그 문제는 매우 답하기가 힘든 것이다. 내 경우에는 애 아빠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로를 채워주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남자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남자들은 매번 다른 여자들을 좋아하고 또 어떤 남자들은 한 여자에게 충실한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당신은 아버지와 어떤 부분에서 닮았는가. “난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로부터 성격의 일부를 물려받았다. 어머니로부터는 상세한 점까지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점을 물려받았고, 아버지로부터는 고집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이 고집은 영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버지는 영화를 만들 때 ‘노(No)’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인데 나도 그런 용기를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영화를 만들면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를 관철하는 용기를 보여줬는데 나도 영화를 만들 때 이를 하나의 영감으로 쓰고 있다. 난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기쁜가. “영화는 한 편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린다. 그동안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고 좋아할 것인지 또는 싫어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호응을 받아 한숨 놓인다. 특히 이 영화는 내가 만든 다른 영화보다 좀 더 달콤하고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상적이고 유치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내가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영화가 그들로부터 이해를 받으니 큰 힘이 된다. 이렇게 사람들과 서로 연계를 맺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알 파치노(오른쪽)와 함께 참석했던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 각본을 쓰는 데 힘이 들었는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각색하는 것보다 새로 각본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 더구나 이 영화는 대사가 많아 힘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대사가 많은 각본을 쓰기는 처음이었다. 늘 처음 한다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다. 로라와 필릭스 간의 많은 대사를 통한 상호 교류와 함께 영화에 유머와 감정적인 면 그리고 의미 있는 본질을 잘 섞어 넣으려고 노력했다. 난 재즈음악가 쳇 베이커의 트럼펫 연주를 들으면서 영화의 인물들을 구상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뉴욕의 에너지가 영화에 큰 영감을 주었다.”
   
   - 빌 머레이를 캐스팅하기가 수월했나. “처음보다 쉬웠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날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함께 대사를 읽었는데 그는 나를 믿고 마음을 열고 내 조언을 받아들였다. 필릭스는 재미있는 사람으로 빌 머레이가 내 영화에 나와 정말 기쁘다.”
   
   - 로라 역으로 나온 라시다 존스의 아버지도 당신의 아버지만큼이나 유명한 음악인인 퀸시 존스인데 라시다 존스를 선택한 이유가 이 때문인가. “라시다와 아버지의 관계가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몇 년 전 라시다 존스와 빌 머레이가 공연한 크리스마스쇼에서 보여준 둘 간의 화학작용 때문이었다. 라시다 존스는 코미디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하는 코미디의 내면에는 매우 민감한 면이 있다. 그 면을 보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이 출연한 ‘대부 3’를 새로 편집한 판이 얼마 전에 나왔는데 봤는가. “봤다. 그러나 극장에서 상영된 옛날 판은 안 본 지가 오래됐다. 새로 편집한 것은 옛것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요 내용도 보다 선명해 따라 가기가 쉽다. 아버지는 새 판에 대해 아주 행복하게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나를 화면에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판은 아버지의 첫 의도대로 된 성공한 작품으로 아주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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