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앉아있고, 신체활동이 부족한 암 생존자는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사망할 확률이 5배나 증가했지만, 활동이 많은 암 생존자는 조기 사망의 위험이 65%가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게재됐다.

캐나다 캘거리 앨버타 보건 서비스 린 양 박사 연구팀은 평균 연령 65.1세의 암 생존자 1535명을 대상으로 매주 몸을 움직이는 시간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하고 이것이 암 재발과 사망 위험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일주일 동안 활동량과 앉아있는 시간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56%는 신체 활동이 거의 없었고, 16%는 일주일에 150분 미만 움직였다. 나머지 28%는 매주 150분 이상 신체 활동을 진행했다. 앉아 있는 비율로는 전체 인원의 30%는 매일 6시간에서 8시간 동안 앉아 있었고, 25%는 8시간 이상 앉아 있었다. 나머지 45%는 6시간미만으로 앉아있었다.

9년 간의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 중 293명이 사망했다. 그 중 114명은 암으로, 41명은 심장병으로, 138명은 기타 원인으로 사망했다.

조사 결과, 사망에 대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더라도 활동적인 암 생존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사망률이 65%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암 생존자들은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2배, 암이 재발해 사망할 위험도 2배 이상 높았다. 심지어 신체적 활동마저 덜 하는 경우에는 기타 원인이나 암 재발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미국암학회가 암 생존자들에게 매주 150~300분 정도의 신체 활동이나 75~150분 정도 격렬한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암 생존자들이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가암정보센터는 암 생존자는 먼저 자신의 체력 수준을 파악한 뒤 적절한 강도로 운동을 시작해야 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볍게 걷기,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맨손 체조 등으로 간단한 활동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 가능할 때는 중등도 이상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골프, 빨래 널기, 창문 닦기)을 하루에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나 부딪힐 수 있는 행동을 될 수 있으면 삼가야 한다. 특히 부종이나 관절이 약한 경우에 운동을 진행할 때는 완치가 되었더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 후 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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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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