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미·중의 글로벌 패권 경쟁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건은 미국의 승리 전략일 것이다. 이에 관한 미 국제정치학자들의 최근 담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It’s economy, stupid).”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내건 구호가 미·중 패권 경쟁 와중에 30년 만에 ‘복권’되고 있는 것이다.미 브루킹스연구소 국제정치학자 라이언 하스(Ryan Hass)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Stronger(더 강한)’에서 기술혁신이 패권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단언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가 일본 100대(代) 총리가 됐다. 곧이어 중의원 총선 일정이 10월 31일로 잡히면서 일본 정국 전체가 결전의 무대로 향하고 있다. 총선이 신임총리와 신내각 결성 후 불과 3주일 만에 치러지는 셈이다. 엄청 빠른 속도의 정치 일정이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9월 말부터 나타난 상황이지만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감하고 있다. 도쿄 기준으로 8월 중순 5405명에 달했던 감염자수가 10월 4일 87명으로 떨어졌다. 일본은 강제로 이뤄지는 한국과 달리
9월 26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거 결과가 나오면 현 메르켈 총리는 16년 권좌에서 물러난다. 이례적인 장수 총리의 퇴임을 지켜보는 독일에서는 메르켈 16년이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정치가 메르켈 이후와 이전으로 나뉜다’는 평가도 나온다.“중도정치로 새 정치문화 패러다임을 개척해 성공할 수 있었다.”독일 에센(Essen)대 칼루돌프 코르테 교수(정치학)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 16년을 평가한 말이다. 그는 “중도가 가장 진보적이고 확장성이 있어 국민 70%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국제정치라는 초도덕적 세계에서는 비극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성과 결과의 불가측성을 받아들이면 부적격한 선(善)으로 악(惡)을 제거하기보다 악을 보다 덜한 상태로 만드는 현실주의 외교가 낫다고 주장한다. 현실주의 외교가 가능해지면 비극을 관리해볼 여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통제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현재 미국이 처한 국제적 현실이 통제하기 힘들어진 후자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말 아프간 사태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재개라는 두 개의 국제정치적 비극에 잇따라
지난 7월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이 야반도주하듯 철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한 지 달포도 안 돼 이 나라의 친미 정권이 무너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에 제대로 저항도 못 해본 채 점령당한 것이다. 아프간 사태는 전 세계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국내는 물론 다른 동맹국들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선에서 트럼프가 내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로 인해 약화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공약한 바
지난 5월 21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 성명의 최대 특징은 ‘친미(親美)’와 ‘반중(反中)’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에 이루어진 △대북 정책 △코로나19 백신 협력 △쿼드 등 대중 견제 △반도체·배터리 신기술 협력 △미사일 사거리 제한 지침 종료 등 5대 합의 중 뒤의 3개가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확인된다. 이 같은 분석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대중 및 대미 노선의 일대 변화를 의미한다.문 정부는 2017년 12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