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타올랐다. 지난 4월 8일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 티켓 선예매전(戰)은 카드사 결제 프로그램에 전산 오류까지 가져다 줄 정도로 뜨거웠다. 다음날인 4월 9일에 일반예매 일정도 예정돼 있었지만 그것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폴 매카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흥분하기에는 충분했다. 가수 윤하는 애꿎은 손가락을 탓하며 자신의 예매 실패기를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비단 윤하만 아니다. 손가락을 탓하기는 무수한 다른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산망 마비가 풀리길, 그 사이에 어떻게든 자리가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손으로
2013년 가요계의 명확한 증상 중의 하나는 아이돌의 쇠퇴다. 싸이, 조용필, 이효리로 이어진 빅 스타들의 컴백 앞에서 기성 그룹도, 신인도 ‘중원’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팬덤 안에서만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SM, YG, JYP 3대 기획사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무력했다. 포화상태인 시장이 나아가는 필연적인 방향이라 단정해도 좋은 상황이었다. 얼마 전까지 그랬다. 그 상황을 뚫고 이슈를 장악한 건 3대 기획사의 신인도 아니었다. 화려함, 혹은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기성 걸그룹도 아니었다. ‘B급’ 혹은 ‘4차원’ 콘셉트의
지난 6월 10·11일 세계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는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한국 대중음악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K-Pop으로 불리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세계적 열광은 이미 국내 가요시장을 5년여 전부터 점령해 버린 아이돌 그룹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H.O.T., SES,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f(x), 샤이니 등 수많은 아이돌 스타를 키워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프로야구 광팬이라고 누가 뭐라고 하진 않잖아요. 우리도 똑같은 팬입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삼촌팬인 A씨는 인터뷰는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다 된 그는 소시(소녀시대의 준말) 삼촌팬클럽의 대표격인 ‘DP소시당’에서 활동 중이다. DP소시당은 지난 3월 ‘남자의 자격’(KBS2TV)예능 프로그램에 삼촌팬으로 소개된 바 있다. 늘 물밑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방송출연 결정을 한 것은 삼촌 팬덤(fandom)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만큼 바뀌었을까? 그들의 결론은 “변한 게 없다”였다.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