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또래의 전우 김정원, 하재헌 중사가 북한의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는 사건을 당한 게 ‘마인드롭’을 고안한 계기입니다. 마인드롭은 산지, 평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금속, 목함지뢰 제거장치입니다. 드론이 지뢰 매설 부근 상공에서 마인드롭을 낙하시키면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지뢰를 폭파하는 방식이죠. 마인드롭은 친환경 화합물 씨앗덩어리로 만들어 회수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공계 전문용어를 술술 풀어내는 이 청년은 3707부대 본부근무대대에서 근무하는 박준석(25) 이병.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대학원에서 나노소재와 반도체
“정부가 4조원을 지원한 뉴스테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처분이익만 2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임차인의 분양 우선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이 제기한 문제다. 뉴스테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가 중산층 주거마련을 위해 도입한 임대주택 정책이다. 시공은 민간 건설업체가 담당하고, 건물의 운영·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립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맡는다. 정부는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저금리로 빌려주고, 토지·신용·세제 등 각종 혜
“코끼리 친화 꿀(Elephant Friendly Honey)이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케냐 농민들과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합작해서 생산한 벌꿀입니다.”웬 벌꿀 이야기? 레슬리 패터슨 옥스퍼드대학 PE(Public Engagement·시민참여)센터 총책임자의 이야기에 귀가 쫑긋해졌다. 이야기인즉 이랬다. 아프리카 케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코끼리.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코끼리 무리가 농민들의 경작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코끼리를 쫓아내는 과정에서 해마다 수십 명이 죽고, 코끼리 또한 창에 찔리거나 총에 맞아 죽는 일이 많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노숙인 지원기관에선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거나 노숙인을 위한 식사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벌인다. 어떤 비영리단체에선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문학 강의와 사진 교육을 한다. 하지만 ‘두손컴퍼니’라는 소셜벤처는 노숙인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 사업 목적이다. 박찬재(30) 두손컴퍼니 대표는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현장의 냉담한 시선을 목격하고, 2012년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두손컴퍼니를 차렸다. 기업체 광고를 넣은 종이옷걸이를 만들어 이를 세탁소에 무료로
지난 5월 14일 저녁 7시 서울 서초동 로아인벤션랩 지하 1층 입구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와인과 맥주가 있는 스탠딩파티처럼 50여명의 게스트가 모인 공간은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신혜성 대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커피로스팅 사회적기업 ‘커피지아’ 김희수 대표, 희귀난치성 환자의 정보비대칭을 IT기술로 해결하는 ‘프라미솝’ 이준호 대표 등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을 포함해 투자자, 전문가 등 게스트 면면이 화려했다.곧이어 이날의 호스트인 정재호 전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이사가 “여러분,
지난 4월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소셜벤처 공유오피스빌딩 ‘헤이그라운드’ 지하 1층이 북적북적했다. 100여명이 모인 행사 이름은 ‘미래를 여는 시간’(일명 미여시) 오픈포럼. ‘미여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후원하고 아쇼카한국이 기획·운영하는 교육혁신가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이날 내한한 연사들은 일본과 중국의 교육혁신 재단인 ‘미슬토(Mistletoe)’와 ‘이단상재단(Yidan Prize Foundation)’의 운영자들. 이들 재단은 당대 최고의 IT기업 창업자들이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슬토’는 소프트뱅크 손
“앞으로 3년간 개인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었다.”‘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 달 동안의 안식휴가를 끝내고 업무 복귀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그리고 얼마 전, 김봉진 대표의 기부소식이 들려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부를 약정한 것이다. 공동모금회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있다. 김 대표는 ‘아너 소
지난 주간조선 2500호 커버스토리 ‘거꾸로캠퍼스’ 기사가 보도되자 “이곳을 후원하는 ‘C프로그램’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고 묻는 이들이 많았다. 2014년 C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 “벤처 1세대 5명이 모였다”며 떠들썩했는데 이후 4년 동안 너무 조용했나 보다. 엄윤미(42) C프로그램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행보를 좀 상세히 들어보기로 했다.C프로그램 탄생은 어쩌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소셜벤처 생태계와 맞물려 있을지 모른다. 소셜벤처 수백 곳이 몰려 있는 성수동에는 이들을 후원하는 큰손들이 몇몇 있는데, 이재웅 다음(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