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 오늘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감독 케네스 브래너)을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배종옥 1974년에 이미 영화로 나왔었지요.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너리, 알버트 피니 등 당대의 인기 배우들이 등장했었습니다.신용관 이번에 개봉한 영화도 호화 캐스팅이 화제입니다. 페넬로페 크루즈,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주디 덴치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주인공인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역과
신용관 오늘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영화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를 다루겠습니다.배종옥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고흐는 1890년 프랑스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한 들판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지요. 이후 사흘을 앓다가 37세의 나이로 오베르의 라부여관에서 숨을 거뒀습니다.신용관 영화는 고흐의 죽음이 타살일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허구를 더한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러빙 빈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유화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입니다.배종옥 정말
신용관 오늘은 ‘블레이드 러너 2049’(감독 드니 빌뇌브)를 하기로 하지요.배종옥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작품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이지요. 저는 그 작품은 보지 못했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열렬한 팬입니다. 얼마 전에 ‘델마와 루이스’(1991)를 다시 봤는데, 정말 그 감동이 여전하더군요.신용관 리들리 스콧 감독은 35년 만에 만들어지는 이번 속편에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작품은 모태가 된 원작이 따로 있지요. SF소설 작가 필립 K. 딕이 1968년에 쓴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입니다. ‘복제인간
신용관 오늘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감독 맷 리브스)을 하기로 했지요.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 영화입니다.배종옥 난 ‘혹성탈출’ 시리즈가 처음이에요. 아니, 원숭이가 주인공인 영화 자체가 처음이네요.(웃음)신용관 첫 영화는 ‘혹성탈출’(1968)이었지요. 원제가 ‘Planet of the Apes’이니 ‘원숭이들의 행성’인 셈인데, 일본어인 ‘혹성(惑星)’이 국내 번역 제목으로 이때 처음 쓰인 뒤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네요.배종옥 그 영화가 꽤 반응이 좋았으니까
신용관 이번 주에는 ‘원초적 본능’(1992)을 감독한 폴 버호벤이 프랑스의 국민여배우로 불리는 이자벨 위페르와 만든 ‘엘르’를 하기로 했지요. ‘엘르’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애써 시간을 내어 대담을 나눈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주간조선의 영화평 기사와 겹치는 바람에 빠지게 됐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네요.배종옥 그러게요. 일반 영화평이 아니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영화로서 ‘옥자’가 갖는 영화사적 의미에 대해 꽤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쉽게 됐네요.신용관 미국의 문화 패션 전문지인 ‘배너티 페어’가 얼마 전 ‘2017
신용관 정말 오랜만입니다.배종옥 그러게나요. 지난해 11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이후 처음이네요.신 애독자들을 위해서, 대체 무슨 이유로 연재를 쉬어야 했는지 변명 좀 들어야 하겠습니다.(웃음)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학로에서 연극 ‘꽃의 비밀’(연출 장진) 공연이 있었습니다. 전석 매진 등 반응이 좋아 이후 3월까지 지방 순회공연을 했어요. 4월 초에 연재를 시작하려 했더니 KBS2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 주연을 맡아버린 겁니다. 이 드라마는 지금도 방송 중이고요.신 주 5일 전파를 타는 일일드라마 주연
신용관 오늘은 특별한 방식으로 대담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초대 손님을 모신 것인데요. 영화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진 분을 가끔 모셔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첫 손님으로 출판사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님과 함께합니다.배종옥 정 대표님, 반가워요.정은숙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신용관 마음산책은 ‘박찬욱의 오마주’ ‘마더 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명감독 열전 시리즈를 낸 중견 출판사입니다. 정 대표는 1주일에 2편, 1년에 100여편의 신작 영화를, 그것도 꼭 개봉관을 찾아 관람하는 영화 매니아지요. 오늘 대담 아주
신용관 오늘은 ‘다가오는 것들’(감독 미아 한센-러브)을 하기로 하지.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네.배종옥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해. 너무 자극적인 영화들만 만드는 것 같아. 우리 한국 사람들은 질문에 대해 정답만 찾으려는 경향이 너무 짙어. 프랑스 영화는 대부분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 않거든.신용관 비슷한 얘기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자꾸 주제를 찾으려는 버릇이 있어. ‘이 영화가 말하려는 바가 뭐지?’ 하면서. 중고교 국어 교육의 폐해가 되겠지. 굳이 뭘 말하고자 했는지 집착하지 말고, 마음
신용관 오늘은 한국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을 다루도록 하지.배종옥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해.신용관 우선,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밀정’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아본 적도, 글에 써본 적도 없을 게 분명한데 ‘밀정’이란 제목이 전혀 낯설지 않아서 신기했어.배종옥 맞아. 제목 잘 지었어. ‘스파이’라는 표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일제강점기 분위기가 물씬하잖아.신용관 지금 20대들은 이 말을 잘 모르더군. ‘密偵(밀정)’을 ‘密情(밀정)’, 즉 ‘밀애(密愛)’ 정도로 추측하더라고.(웃음) 판권 수출용 영어 제목을 적절히 잘 붙
신용관 오늘은 재난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에 대해 이야기하지. 나는 감독의 전작 ‘끝까지 간다’(2013)를 워낙 흥미롭게 봐서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어.배종옥 잘 만든 영화야. 너무 재밌게 봤어. ‘부산행’ 이런 거 말고 ‘터널’ 같은 영화를 많이 제작하면 좋겠어.(웃음)신용관 1000만 관객이 든 영화를 너무 낮게 평가하네.(웃음) 배우 배종옥이 ‘부산행’에 달랑 별 하나(★)만 줬다는 사실이 충무로에서 회자되기도 했어. 소신(?) 있는 배우라고. ‘부산행’도 그랬지만 ‘터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 러닝타임이 12
신용관 오늘은 화제의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다루기로 하지.배종옥 나는 극장에 들어갈 때까지 ‘부산행’이 재난영화인 줄 알았어.(웃음) 좀비영화란 걸 알았으면 안 봤을 거야.신용관 하긴 포스터만 보면 딱 재난영화이긴 하지.배종옥 태어나서 좀비 나오는 영화는 50년 만에 처음 봤어.신용관 아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단 말이야?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2002) 시리즈나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2007)도 안 봤어? 몇 년 전엔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 Z’(2013)도 있었고.배종옥 본 적 없어. 근
신용관 오늘은 영국 영화 ‘서프러제트’(감독 사라 가브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배종옥 제목이 어려운데, 원제 ‘Suffra-gette’를 그대로 썼지.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한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지칭하는 말이더군.신용관 ‘suffrage’가 투표권, 선거권, 참정권을 뜻하는 단어니까. 1912년 런던을 배경으로 당시 격렬하게 이어졌던 여성 투표권 획득 운동과 관련한 실화와 실제 인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 주인공 역할인 세탁공장 여성 노동자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 분)는 가상의 인물이고.배종옥 나는 영화를
신용관 오늘은 디즈니 영화 ‘정글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하지.배종옥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 ‘디즈니가 또 새로운 역사를 쓰는구나’ 싶더군. 개봉과 동시에 3주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전 세계 39개국 박스오피스 1위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하대.신용관 원작은 영국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이 1894년에 펴낸 동화 모음집이지. 원작이 나온 지 70년쯤 뒤인 1967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그 후 50년쯤 지난 뒤에 ‘정글북’ 실사(實寫) 영화가 나온 셈이지.배종옥 그런데 이 작품을 ‘실사’라고 부를
신용관 오늘은 한국 영화 ‘곡성’(哭聲·감독 나홍진)을 다루기로 하지. 흥행몰이도 하고 있고, 여러모로 화제야. 어쩔 수 없이 이 대담엔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담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고 시작해야겠네.배종옥 잘 만든 영화야. 러닝타임(156분)이 긴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더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신용관 플롯이 좋다는 뜻이야, 아니면 내용이 흡인력이 있다는 거야?배종옥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는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영화에 빨려들어가더라구. 나는 원래 이런 장르 싫어하거든. 오죽하면 ‘양들의 침묵’은
신용관 오늘은 영국 영화 ‘45년 후’(감독 앤드루 헤이)를 다루도록 하지.배종옥 드디어 유럽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군.신용관 결혼 45주년 행사를 앞둔 70대 노부부 이야기야. 남편 제프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하지. 그 편지에는 1962년 스위스를 여행하던 당시 목숨을 잃었던 전 여자친구 카티야의 시신이 이제야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배종옥 평온했던 부부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지. 남편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하고 다락을 뒤져 빛바랜 사진을 찾아내며 스위스행(行)을 고심하기도 하지.신용관 아내 케
신용관 오늘은 전기(傳記)영화인 ‘트럼보’(감독 제이 로치)에 대해 얘기하기로 하지.배종옥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인 달튼 트럼보(Dalton Trumbo·1905~1976)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시대 상황 묘사가 적잖이 나오지.신용관 194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 분위기가 삼엄하던 시기지. 미국에서는 공산당원들을 색출해내기 위한 ‘반미활동 조사위원회(HUAC)’를 조직했고, 조사위원회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40여명을 청문회에 소환했
신용관 오늘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배종옥부제가 ‘저스티스의 시작’인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헷갈렸어.신용관 그러게. 우리처럼 DC코믹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관객들에겐 무슨 암호같이 느껴지기도 하지. 저스티스(Justice)는 보통명사 ‘정의’가 아니라, DC의 수퍼히어로들로 구성된 팀인 저스티스 리그를 의미하는 거지. 다시 말해 경쟁사인 마블(Marvel)코믹이 아이언맨, 헐크 등의 수퍼히어로들로 구성된 ‘어벤저스’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리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
신용관 오늘은 애니메이션 ‘주토피아(zootopia)’를 다루기로 하지. 디즈니의 5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더군.배종옥 나는 ‘인어공주’를 통해 디즈니를 처음 접한 셈이야. 성인이 된 이후엔 딸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는데, ‘라이온 킹’ ‘뮬란’ 등 볼 때마다 감탄스러워.신용관 ‘주토피아’도 관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더군. 개봉 당시엔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홍보됐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 엄마 아빠들이 더 감동을 받아 입소문이 나면서 어른들이 계속 극장을 찾는다고 하더군. 어떤 대학생은 세 번 이상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어.배
신용관 오늘은 정통 멜로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를 다루기로 하지.배종옥 개봉 전부터 전도연과 공유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고 해서 화제가 됐어.신용관 유부남과 유부녀 사이의 ‘불륜’을 다루면서도 막장 드라마식 플롯 전개나 폭력, 살인 장면이 없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배종옥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어진 장르이기도 해서 난 너무 반가웠어.신용관 이윤기 감독과는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지?배종옥 ‘러브 토크’(2006)라고 미국 LA를 배경으로 각자 사연이 있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어. 감독의 자전적 스
신용관 시리즈 포문을 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편이 아주 반응이 좋더군.배종옥 다행이네. 남자 vs 여자, 영화기자 vs 배우 등의 입장 차이가 대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효과가 큰 거 같아.신 맞아. 더구나 둘 다 중년층 관객인 한계를, 이 대화의 녹취를 맡고 있는 신지훈군(중앙대 2년)이 젊은층의 시선으로 적극 보완하고 있으니까. 신군은 고교시절에 이어 대학에서도 연극반에서 아마추어 배우로 활동하고 있기에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도 하고.배 이번 주 영화인 이준익 감독의 ‘동주’를 나는 아주 감동적으로 봤어.신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