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잔치를 마치고 오는 4월 25일 이른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행사 준비로 여념이 없다. 내·외신 언론들은 당일 자정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2만여명 규모의 대규모 열병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한 신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 핵탄두,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4월 25일을 전후해서 핵실험이나 신형 탄도미사실 발사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 북한의 제한적인 무력도
2022년 1월 5일 새해 벽두부터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연구원(원장 유동열)·자유경제정책연구원(대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주최로 지난 6일 ‘2022년 한반도 안보정세 및 남북관계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 이용준 전 외교부 차관보는 2022년 안보상황을 ▲ 한국 대선 이후 현상타파를 위한 북한의 다양한 대외도발 재개 ▲ 미·중 패권 대결로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현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월 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울먹거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등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어두운 피부와 얼굴의 깊은 팔자주름 등 건강에 대한 여러 의구심도 자아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일 사진과 함께 추모 사설을 게재하며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드는 데 장군님에 대한 도덕 의리를 다하는 길이 있다”며 김정은 정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실었다.하지만 김정은 집권 10년째에 접어든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7일) 이후 북한을 공식적으로 통치한 지 만 10년이 됐다. 당시 김정은이 제일 먼저 승계한 직책은 북한군(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었다. 이후 2012년 4월에서야 당권의 수위(首位)인 제1비서(현 총비서), 국권의 수위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현 국무위원장)에 올랐다. 형식적이지만 당권(黨權)보다 군권(軍權)을 먼저 승계한 것은 북한식 수령절대주의 독재체제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20대 후반에 불과했던 김정은은 최고사령관에 오른 후 집권 초기부터 고위 군 간부들에 대한 거침없는
지난 10월 28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하여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사상체계라 할 수 있는 김정은주의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그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미 당의 지도사상으로 김일성주의(주체사상)와 김정일주의(선군사상)를 정식화했으나 김정은주의란 표현은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다. 필자는 주간조선 등에 여러 차례 김정은주의의 등장을 예고하는 글을 쓴 바 있다. 김정은 집권 10년 차에 등장한 김
지난 9월 28~29일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가 개최되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 격으로 비교되나 실제는 최고수반이라는 김정은이 결정한 사항을 추인하는 거수기에 불과한 형식적 기구다. 이틀째 회의에서 관심사는 북한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위원장 김정은)의 재편 문제였다. 국무위원에 보선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부위원장 김덕훈(내각총리), 위원 조용원(당 정치국 상무위원, 조직비서), 박정천(당 국방비서), 오수용(당 경제비서), 리영길(국방상), 장정남(사회안전상), 김성남(당 국제부장), 김여정(
북한이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2021년 1월 5~12일) 때 개정했다는 당 규약이 입수되어 최근 언론에 보도되었다. 올 1월 9일 채택된 ‘조선로동당 규약개정에 대한 결정서’에 의하면 당 규약은 “당 건설과 당 활동의 지침이며 당 조직들과 당원들의 행동규범이고 활동준칙”으로 돼 있다. 우리가 북한 노동당 규약의 개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당’이 정권기관(행정·입법·사법부)보다 우위에 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당 규약을 통해 수령의 유일적 통치를 정당화해주는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작동원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당 규약은
북한에서 지난 1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진행되었다. 2016년 제7차 당대회 후 5년 만이다. 북한에서 당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당’이 정권기관보다 우위에 있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징 때문이다. 모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맑스레닌주의의 당이론에 입각하여 ‘당’을 사회주의혁명의 사령탑인 ‘혁명의 참모부’로 규정한다.이번 대회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5년을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가 모든 부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치 10년 차를 맞이하여 군 조직을 전면 재편하고 군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김정은 통치 내내 조직 재편과 잦은 물갈이 인사가 일상화된 상태지만,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군 조직 개편을 언급한 이후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당시 회의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부대를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의 소속을 변경하는 문제 등 ‘불합리한 기구’와 ‘편제적 결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문제
“올해 예상치 않게 직면했던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10일 0시부터 3시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면서 코로나19와 태풍 등 각종 재난을 언급한 대목이다. 김정은은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몇 번이나 울먹이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김정
2014년 2월 24~25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전국사상일군대회(제8차)가 10년 만에 열렸다. 이 행사 폐막일에 김정은이 직접 참석하여 ‘혁명적인 사상공세로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자’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는 선전선동사업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많이 언급되었지만, 필자가 주목한 부분은 “인터네트(인터넷)를 우리 사상·문화의 선전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한 대목이다.이날 이후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대남·대외 심리전을 전개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는 곳이 있다.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모두 이곳에서 발사해 왔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 건설을 2000년 초에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김정일이 완공 직후 후계자인 김정은과 이곳을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곳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산실로 꼽힌다.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에 사용되는 ‘백두산 엔진’도 이곳에서 개발됐다.동창리 발사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김 위원장이 강경 발언을 내놓을 만큼 방역과 경제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최근 주변나라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날, 김정은이 김일성의 시체보관소(이른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불참한 이후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되었다. 한국 정부의 ‘특이동향이 없다’는 거듭된 해명에도 이제는 중태설과 사망설이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이다. 반문명적 철권강압 통치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주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해서도 폭압통치자 김정은의 사망설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폐쇄적 속성, 특히 극소수의 측근만 알 수 있는 최고통치자 안위(安危) 문제의 특
김정은이 공식 연설을 처음 한 것은 2012년 4월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 때였다. 당시 김정은의 목소리는 조부인 김일성처럼 중저음이었다. 김정은은 단조로운 톤으로 20분간 6600자의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었다. 김일성이 즐겨 입던 검은 인민복 차림을 한 김정은은 가끔씩 몸을 비트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의 이런 모습은 김일성이 1945년 10월 14일 평양공설운동장에서 연설했을 당시의 판박이였다. 열병식에서도 김일성 시대를 그대로 본뜬 모습들이 연출
‘담담타타(談談打打)’는 중국에서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술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대화하고, 칠 때는 친다는 말이지만, 불리할 때는 대화 카드로 위기를 넘기고, 유리하면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의미다. 공산당을 이끌었던 마오는 중국 본토를 놓고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와 대결을 벌이면서 이 전술을 철저하게 구사했다. 마오는 제1·2차 국공합작을 통해 군벌과 일본군 등과 싸우기 위해 장제스와 손을 잡았고, 이후에는 전면적인 내전을 통해 중국 본토를 차지했다. 대만으로 도피한 장은 “공산주의자들은 전세가 불리하면 반
김책(1903~1951)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시절 동지이자 광복 이후 북한군을 창설하는 데 공헌했고 초대 공업상과 부수상 등 요직을 역임한 북한 정권의 일등공신이다. 김일성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김책은 6·25전쟁 때는 전선사령관으로서 남침을 주도했다. 당시 김책은 서울을 3일 만에 함락시켰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 김책은 파죽지세로 북한군을 낙동강까지 진출시켰지만 국군의 완강한 저항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밀리면서 후퇴해야만 했다. 국군과 유엔군이 평양으로 진격하자 김책은 자청해서 평양에 남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평안북도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도시다. 인구 245만명인 단둥은 과거부터 북·중 교역의 중심지였다. 북·중 교역은 대부분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이뤄져 왔다. 단둥에서 거래되는 대북 교역 규모는 연간 38억달러로 전체 북·중 교역액의 70%를 차지한다. 단둥 거리 곳곳에서 북한 상점을 볼 수 있고, 북한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단둥에서 중국산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을 싸게 구매한 뒤 북한에서 온 무역일꾼들에게 넘긴다. 현재 대북 무역에
김정은 통치 이후 북한에서 매년 1월 1일 발표되어 온 신년사가 올해는 나오지 않았다. 신년사는 북한이 지난해를 회고하고 새해 시정방침을 밝히는 공개지침서라는 점에서 내외의 주목을 끌어왔다. 북한은 신년사 대신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진행했던 ‘조선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보도를 새해 1월 1일 내보냈다.전원회의 보도문 분량 작년의 두 배올해 신년사를 내보내지 않은 이유는 전원회의 보도문에 향후 김정은 정권의 대내외 정책노선이 구체적으로 담겼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4월 18~25일까지 북한에서는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대회(Pyongyang Blockchain and Cryptocurrency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원래 이 대회는 2018년 10월에 개최하려다 예정보다 늦어졌다. 이 대회는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발표자, 참가자 수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며, 북한 언론매체에도 전혀 보도되지 않은 채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대회를 주관한 조선친선협회(KFA)의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 회장의 입을 통해 전해진 내용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