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로 먼저 벽을 쌓은 것은 일본이다. 일본이 ‘결자해지’해야 한·일 관계가 풀릴 수 있다.” 지난 2월 5일 만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014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적 노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은 일본의 ‘결자해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란 것이다.공적 자리에서 “일본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하는 정부 당국자들이지만, 사석에서 만나면 보다 적나라한 발언을 들을 수 있다. 최근 만난 한 정부 관계자는 “어쩌면 일본 총리가 바뀌길 기다리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최근 이삼일이 멀다하고 일본 관련 뉴스들이 올라온다. 그런데 뉴스 내용이 정해져 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우익 정치인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문제 등등. 국내 일간지에서 파견한 도쿄 특파원들의 보도 경향을 보면 일본에는 이 같은 우익 성향 정치인들만 사는 것 같다.물론 이 같은 국내 언론의 보도 내용은 어디까지나 팩트를 중심으로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한쪽으로 편향됐다는 것을 지적할 뿐이다. 문제는 언론의 기능이라는 것이 이렇게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쏠림현상이 과연 바람직한
나는 1970년대부터 한국과 사귀어왔다. 1971년 여름, 관광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한국 생활은 어학 유학, 특파원 생활을 포함해서 30년이 넘었다. 올해 기자 생활은 50년이 되기 때문에 그 반 이상을 한국에서 지내온 셈이다.그러한 한국과의 인연 속에서 일본에서 일어난 한류 붐에는 놀랐다. 일본인 사이에서 역사상 처음 한국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고조되고 친근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것은 혁명적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일본의 친한(親韓)적 변화를 보면서 충격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상징적으로 소개하면 몇 년 전 일본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