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한국프로야구(KBO)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초현실적인 돈잔치가 펼쳐지는 중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속 파티 묘사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엄청난 단위의 대형 계약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100억대 3명 나온 이상한 겨울한화 포수 최재훈의 5년 총액 54억원 계약을 시작으로 LG와 박해민의 4년 60억원 계약이 이어졌고, NC가 두산 소속이던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6호 100억원 클럽 가입자가 나왔다. 12월 17일에는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과 LG 김현수(4+2년 115억원
흔히 KBO(한국야구위원회) 10개 구단과 프로야구 중계방송사의 관계를 가리켜 ‘공생’ 관계라고 한다. 프로야구는 전 경기 중계방송을 통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의 지위를 유지하고, 방송사 역시 킬러 콘텐츠인 프로야구 중계로 높은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끈끈했던 KBO리그와 중계방송사 간 파트너십에 생채기가 생겼다. KBO리그를 중계하는 스포츠 방송국 4사(MBC SPORTS+, KBSN스포츠, SBS스포츠, SPOTV)가 KBO를 상대로 중계권 관련 손해배상 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27 대 6. 핸드볼 경기 스코어가 아니다. 지난 8월 8일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일본과 한국이 따낸 금메달 숫자다. 한국과 일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넘게 선의의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번 대회에서 하프 스코어도 훨씬 넘는 엄청난 격차가 벌어졌을까. 한국이 기록한 금 6, 은 4, 동메달 10개, 종합 16위는 45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이다.물론 도쿄올림픽은 일본에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2013년 6월 도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자 ‘부흥 올림픽’을 기치로 내세웠다. 성공적인 ‘인
지난 8월 8일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종합순위 16위로 1984년 미국 LA올림픽(10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은 양궁이었다.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6개 중 양궁에서만 4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양궁에 걸린 전체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간 것으로, 여자단체전은 9연패, 남자단체전은 2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여자대표팀 안산 선수는 3관왕에 오르면서 새로운 ‘양궁여제(女帝)’로 등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난 37년간 양궁 국가대표팀을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1년 6월 9일. 제2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경북고와 경남고가 맞붙었다. 경남고는 전날 김영삼 동문이, 경북고는 그날 김수한 동문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했다. 훗날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들이 직접 찾을 정도로 열기는 대단했다. 고교야구는 예나 지금이나 기본기가 생명이다. 경남고는 8회 말 실책 2개로 1점을 허용, 결국 경북고가 1대0으로 우승했다.그해 청룡기·황금사자기·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중앙 4개 대회를 비롯, 지방에서 열린 쌍룡기(화랑대기로 개명)와 문교부장관기까지 6개
전설적인 오페라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6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인 스타디움 올림피코 무대에 오르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20년 여름에 열렸어야 할 대회는 코로나19라는 변수 탓에 1년 미뤄졌다.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유럽의 미니월드컵인 유로2020은 취소되지 않고 보첼리의 무대를 신호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보통 유로는 한 국가 내에서, 혹은 이웃한 두 국가에 걸쳐서 개최돼 왔다. 이번 유로2020은 3개국 이상에서 벌어지는 첫 국제스포츠 이벤트다.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이젠 뭘 봐야 하지?”지금이 축구 팬들에겐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우승팀이 FIFA컵을 들고 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월드컵을 만날 수 있다. 이 공허한 기분을 이번 대회를 곱씹으며 달래보자. 프랑스의 역대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가지로 짚어볼 만한 구석이 많은 대회였다. 분명히 축구는 진화하고 있다.속도의 시대가 왔다월드컵은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히트 상품’은 우승팀 스페인이 선보인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
단일 종목 스포츠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로 축구선수들과 감독들에게 꿈의 무대가 월드컵이다. 무수히 많은 전설적인 스타들과 명장들이 월드컵 역사를 장식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 영광의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선수들과 감독들의 눈물도 함께한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감독이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몰락하는 경우도 잦다. 이런 의미에서 놓고 보면 월드컵은 감독 수난사와도 직결된다.전설 퍼거슨의 유일한 실패 흑역사축구사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뽑히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예외는 아
지난 3월 27일 치러진 2017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올해는 달라졌다”며 이례적으로 공개한 선발투수는 바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27(4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안정됐고,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들의 리듬을 깨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홈인 잠실야구장으로 한화를 불러들여 개막전 승리를 노리는 2015~2016시즌 챔피언 두산의 선발투수는 더스틴 니퍼트. 올
지난 2월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은 흥분의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가 나홀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분전하다가 류현진과 강정호가 진출하면서 메이저리그는 국내 프로 출신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관심의 결과로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최지만 역시 LA 에인절스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골드 러시’가 기대됐다.메이저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간 혈전이 예고돼 있는 2015-2016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5월 29일로 예정된 이번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의 두 마드리드 클럽의 자존심 대결만큼이나 축구팬의 관심을 모으는 대결이 또 하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44)과 AT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46), 두 감독이 보여줄 자존심 대결이다.펠레와 크루이프, 마라도나를 잇는 자타공인 세계 축구계 전설 중 한 명이 바로 지네딘 지단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빠른 적응력으로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거포의 힘을 보여주며 ‘박뱅’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시즌 개막 후 5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69타수·16안타·타율 2할3푼2리·6홈런·9타점·6볼넷·23삼진·OPS 0.849. 타율은 낮지만 홈런과 장타율(0.551)이 빼어나다.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빠른 공을 밀고 나가는 탁월한 힘”이라고 평가했다. 보통의 타자라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배트가 휘청하는 것이
[image1]축구선수 신태용은 월드컵에 단 한 번도 뛰어 보지 못했다. 미드필더인 그는 폭발적 스피드나 저돌적 드리블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영리했다. 뛰어난 축구 센스로 그라운드를 지배한 그는 한국 프로축구의 전설이 됐다.영남대 출신으로 축구계에선 ‘비주류’로 꼽혔던 그는 성남에서만 13시즌을 뛰며 무려 6번(1993~1995, 2001~2003) K리그 정상에 섰다. MVP(최우수선수)에도 두 차례(1995·2001) 선정됐고, 신인왕(1992)과 득점왕(1996)도 차지했다. 46세인 그와 비슷한 세대인 황
LA다저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국내 최고의 선수는 MLB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강정호가 국내 프로 출신 첫 야수로 연착륙을 했다. 두 사람의 성공은 이번 겨울 국내 선수들의 연이은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터줏대감 추신수를 비롯해 류현진,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의 진출로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과거 박찬호의 뒤를 잇는 김병현,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등의 동시대 활약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작년 부활한 추신수와 부상에서 돌아올 류현
지난해 12월 30일, 복싱데이(Boxing Day) 매치가 마무리된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넘었다. 이때쯤이면 중간 결산을 겸해 순위표를 유심히 보게 된다. 2015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선두로 치고 올라선 레스터시티의 돌풍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가지 않겠냐’는 팬들의 예상을 비웃듯, 레스터시티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제 많은 잉글랜드 축구평론가들 사이에선 레스터시티의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과 “우승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이 같은 레스터
지난해 12월 21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블록버스터 계약을 발표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KBSN과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5년간 방송권료로 200억원을 받기로 하고 조인식을 연 것이다. 프로배구 V리그의 현재 위상을 보여주는 이벤트였다.우리나라 4대 프로 스포츠라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있다. 이 가운데 누구나 아는 것처럼 프로야구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2015시즌 방송권료로 36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2014시즌은 180억원이었다. 프로축구의 중계권 수입은 야구에 비하면 초라
두산 베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5 KBO 프로야구는 사상 3번째로 외국인 선수가 MVP에 낙점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1루수 에릭 테임즈였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점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역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의 도입 초창기에는 외국인 선수 첫 MVP였던 타이런 우즈를 비롯해서 제이 데이비스, 펠릭스 호세와 같은 타자들이 주로 득세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원한 홈런포를 생산할 수 있는 거포형 타자들이 주된
유럽은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 그런 유럽에서도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세계 축구의 핵(核)이다. 전 세계 ‘축구 좀 한다’는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Primera Liga)’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축구에 관한 한 최고들이 모인 이 두 리그 중 진정한 세계 최고는 어디일까.각종 유럽 클럽 대항전 성적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 또 팀별 경기력 수준과 선수 발굴 시스템 등에서는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가, 반면 축구 세계화와 스포츠 마케팅 등 축구 비즈니스에서는 잉글랜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는 예기치 않은 다리 부상으로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지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최종 3인에 들어갔다. 강정호의 뛰어난 활약은 다른 선수들에게 MLB 진출의 길을 활짝 열었다.이대호, 손아섭, 황재균 등이 공식적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김현수, 오승환 등도 조용히 메이저리그행을 알아본다는 소식이다. 이들 중에 현지에서 당장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선수는 이대호와 김현수이다.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이 두 선수가 FA 자격을 가지고 메이저리그 모든 팀과 열어놓고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넥센 히어로즈의 홈런왕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스팅을 받은 게 프로야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1285만달러라는 거액이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이다. 포스팅 금액은 박병호와의 협상 권리금이다. 박병호는 향후 한 달간 이 팀과 연봉 협상을 하게 된다.그러면 도대체 이들이 말하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이란 과연 무엇일까?포스팅 시스템은 한국 혹은 일본 선수들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시키기 위한 메이저리그와 양국 프로 리그 사무국과의 협약이다. KBO리그 선수의 경우 1군에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