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야니스카시고드프리 레지오 감독·1983‘코야니스카시(Koyaanisqatsi)’. 발음하기조차 만만치 않은 이 말은 ’o미? 바로 호피족(미국 애리조나주 북동쪽 그랜드캐니언에 살던 인디언)의 언어로 ‘균형 잃은 삶(Life Out of Balance)’이란 뜻이다. 접미어 카시(qatsi)가 바로 인생(life), 즉 삶이다. 그럼 건축영화 코너에서 갑자기 이 어려운 말은 왜 나왔을까? 1983년에 발표된 고드프리 레지오(Godfrey Reggio)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 때문이다.2008년 한국 개봉 당시 배우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공식적인 극장 관객 수만 따져도 400여만명을 첫사랑의 추억과 향수에 푹 빠뜨린 영화 ‘건축학개론’. 영화는 첫사랑과의 재회로 시작한다.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간밤 밤샘 작업으로 부스스한 건축가 승민(엄태웅 분). “근데, 누구… 신지?”“너 옛날에 약속했었잖아, 나 집 지어 준다고, 기억 안 나?”이들의 첫 만남 장면으로 돌아간다. 대학교 1학년 ‘건축학 개론’ 수업시간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을 지도에 표시하기다.“집이 정릉이야?”“네.”“정릉이 누구 능이야?”“정조? 정종?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영화에 대한 평을 써보는 것이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Francois Truffaut)의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인셉션(Inception)’은 많이 알려진 영화이지만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봐도 좋을 영화이다.노상카페에 마주 앉은 코브(리어날도 디캐프리오 분)와 아리아드네(앨런 페이지 분). 일순간 굉음과 함께 어마어마한 파편으로 비산(飛散)하는 도시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곳이 꿈속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유네스로 문화유산에 등재된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최초의 1927년판(현재 남아있지 않음)을 포함하여 최근 2001년 복원판까지, 대략 7~8개의 버전이 존재한다. 프리츠 랑이 ‘메트로폴리스’를 처음 제작할 당시의 러닝타임은 장장 228분. 하지만 1936년 미국 개봉 당시 67분으로 줄어들면서 많은 장면들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그 후 다양한 복원 노력에 따라 여러 가지 판본이 탄생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며 또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바로 모로더 버전이다. 1984년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에 의
서기 2026년, 초고층 건물로 꽉 채워진 대도시 메트로폴리스. 그 중앙엔 독특한 모양의 신(新)바벨탑이 있고 모노레일과 도로가 공중을 가로지른다.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자동차가 도로를 메우고 있다. 비행기들은 도시를 부유하듯 떠다니고 있다. 프리츠 랑 감독이 상상한 정확히 100년 후 미래 모습이다.세계가 공인한 가장 소중하다는 영화, 2007년까지 영화로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유일하게 등재된 작품.(2007년에 2편의 영화가 더 등재된다.) 오늘 살펴볼 영화는 바로 1927년 독일의 프리츠 랑 감독이 위대한 상상력
아돌프 히틀러. 배역으로만 보면 이 양반도 상당한 개런티를 챙겨야 할 만큼 영화 캐스팅 1순위가 아닌가 싶다. 히틀러 암살 사건을 다루었던 영화 ‘작전명 발키리’가 떠오른다. 암살을 모의했던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으로 톰 크루즈가 열연했다. 히틀러와 더불어 2차 세계대전도 역사가 계속되는 한 영원한 영화 소재가 될 터이다.2차 대전 종전 후 대부분의 전범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특이한 인물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이 바로 슈페어(Albert Speer·1905~1981)다. 종전 당시 그의 직책은 군수장관이었으나 대개 ‘히틀러
관람객 400만명을 넘긴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아득한 첫사랑의 추억 속을 여행하게 만들더니, KBS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은 ‘건축을 말하다’ 코너를 선보였다. 거기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까지 극중 주인공이 건축가인 것을 보니 확실히 올해의 화두는 ‘건축’인가 보다.대세가 무엇이든 유행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관객 수 4만명을 향해 조용히 순항 중인 또 한 편의 건축 영화가 있다. 독립영화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관객 수 3만명을 넘기며 신기록을 수립 중인 영화, 올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바로 ‘말하는 건축가’
“당신에겐 남아도는 그 햇빛이 난 필요하단 말이오.”“그럼 널어놓은 옷 같은 게 보일 텐데, 제 아내가 좋아하겠어요?”“설사 그쪽 집 팬티가 보인다 해도 난 괜찮소.”해머 소리에 잠을 깬 레오나르도가 자기 집 맞은편 벽에 창을 내려는 이웃 빅토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성공한 디자이너 레오나르도가 영화 제목처럼 정말 ‘성가신 이웃’ 빅토르를 만나며 영화는 시작된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쿠루체트 하우스(Casa Curuchet)는 1954년 세계 4대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아르헨티나
영화 미술감독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은 장애인이 살기에 너무 불편하지 않나요?” “그렇죠?” 대답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진 건물이 많아졌다. 점자 블록, 출입구 경사로, 장애인용 화장실, 엘리베이터의 버튼. 서구 유럽의 경우엔 기본적인 삶의 원칙이 ‘독립’이기 때문에 장애인이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고려한 반면 우리나라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생기면 구성원 모두가 돌보는 게 기본 정서였다. 때문에 한옥에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 한
유달리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건축물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미국 LA에 있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Walt Diseny Concert Hall·2003)이다. 어디서 많이 봤다 싶더니, 맞다! TV 속 자동차 광고에도 단골처럼 등장하니 눈에 익을 수밖에.‘아이언맨’(Iron Man·2008), ‘겟 스마트’(Get Smart·2008), ‘애프터 선셋’(After The Sunset·2004)뿐만 아니라 실화를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 ‘솔로이스트’(The Soloist·2009)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이 은빛 찬란한 건물은
“무슨 건물 이름이 ‘오이’야?” 1992년 ‘다리 꼬기’ 하나로 단번에 세계적 섹스 심벌이 된 샤론 스톤이 14년이 지난 2006년에 출연한 ‘원초적 본능 2’(Basic Instinct 2·2006)에는 독특한 건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 분)의 정신감정을 맡은 의사 마이클 글래스(데이비드 모리시 분) 박사의 사무실이 있는 영국 런던의 거킨빌딩이다. 생긴 것도 오이 같고, 그래서 거킨(Gherkin·오이)으로 불리지만 본명은 ‘30 세인트 메리 액스’다. ‘에로틱 거킨’으로도 불릴 만큼 성적 상징성이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