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가을 풍경 중 하나로 ‘아너플라이트(Honor Flight)’를 빼놓을 수 없다. ‘영광의 비행’쯤으로 풀이되는 용어로 퇴역군인 워싱턴 무료 초청행사를 의미한다. 미국 전역에 흩어진 퇴역군인을 워싱턴에 초청해 전쟁 관련 기념물들을 돌아보고, 행사와 파티에 참가하는 이벤트다. 2005년 한 퇴역군인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6만명 정도가 ‘아너플라이트’에 참가했다. 고령자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워싱턴을 거닐다 보면 이 행사 참가자들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여성이 거의 없는, 휠체어를 탄 남성이 뒤섞인 시니어 그룹이
열대야로 불타던 8월도 끝나간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코앞이다. 미국에서는 마치 계절상품처럼 저명인사들의 추천도서 리스트가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 중 여름 휴가철에 읽은 대통령의 책들이 추천도서 리스트 1순위다. 대학의 9월 학기 시작과 함께 대통령이 읽은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일이 잦다. 하지만 2018년 가을은 다를 듯하다. 아니, 정반대다. 미디어와 지식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들은 엄청 많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읽었다는 추천도서 리스트는 없다.트럼프는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가고 나니 워싱턴이 좀 조용해졌다. 트럼프 출국은 워싱턴의 핵심 뉴스 생산라인이 해외로 임시 이전한 것과 같아서 뉴스공장 굴뚝에 솟아오르던 연기가 멈췄다. 매일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트럼프의 정치에 휘둘려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워싱턴은 ‘트럼프로부터의 휴가’를 맞았다. 특히 5월 중순의 워싱턴은 트럼프 탄핵론(論)까지 등장하며 최고조로 들끓었던 터라 트럼프의 공백은 모두에게 한숨 돌리는 기회가 됐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워싱턴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퍼블릭 디플로머시(Public Diplomacy). ‘공공외교’로 해석되는 이 말이 최근 외교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정부나 공적 기관이 아니라 민간단체나 개인을 상대로 한 외교를 뜻한다. 소프트파워의 일종으로 여론조성, 문화교류 등을 통해 국익을 증진하려는 게 주 목적이다. 문화와 교양에 기초한 선진국형 외교라고 볼 수 있다.지난 1월, 워싱턴에 새로운 스타일의 도쿄발(發) 퍼블릭 디플로머시 행사가 열렸다. ‘테이스트 오브 재팬(Taste of Japan)’이란 행사로, 일본대사의 공관에서 열렸다. 주최자는 일본 농림수산성. 이
‘가장 차갑고 쿨한 쿨러(The Coolest is the coolest cooler ever)’.지난 7월에 봤던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인터넷 비디오 뉴스 내용이다. 마침 자동차에 싣고 다닐 아이스박스를 구입하려던 참이라 유심히 봤다. 아이스박스 위에 붙은 믹서기로 칵테일도 만들 수 있고 깜찍하고도 작은 LED 전등도 달려 있다. 내장된 배터리는 USB를 통해 충전된다. 무선으로 아이폰의 음악도 연결해 들을 수 있다. 필자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지만 21세기 청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생활용품이다. ‘모바일과 아이스박스’라는 그
미국의 미디어는 생존을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디지털 2.0’ 등의 타이틀을 내걸고 활로를 뚫기 위한 혁신에 몰두하는 한편 ‘과연 언론사가 맞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비즈니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초 선보인 월스트리트저널 플러스(WSJ+)가 대표적이다. 현재 신문 지면을 통해 전면광고가 뿌려지고 있다. 독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지만, 신규가입자의 경우 4주에 1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월스트리트저널+의 핵심은 ‘멤버십(Membership)’이란 말 속에 있다. 구독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인터넷판 기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출판기념 강연과 사인회가 지난 9월 15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장소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대장을 받았을 때 두 가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먼저 10여년 전 일이다. 2003년 참가했던 중국 백인회(百人會·www.committee100.org) 모임이었다. 중국계 미국인 모임으로, 중국의 힘을 알 수 있는 최고의 클럽 중 하나다. 스티브 첸(유튜브 창설자), 미셀 콴(피겨스케이팅 스타), 요요마(첼리스트), 제리 양(야후 창설자) 등 100명의 정회원이 있고, 본부는 뉴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