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정부와 새누리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리 군의 ‘3축 체계’인 킬 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 등의 구축 시기를 2020년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앞당기자는 데 합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의 ‘북핵 대비 방위력 증강 협의회’에서는 새누리당이 원자력추진잠수함의 조기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이날 당정 협의에선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2기와 타우러스 장거리
지난 9월 24~25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어파워 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끈 무기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였다.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9월 13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B-1 폭격기 2대를 한반도에 출동시켰다. 특히 9월 21일의 경우 B-1 폭격기들은 미사일·정밀유도폭탄 등으로 무장한 채 DMZ(비무장지대)에서 불과 30여㎞ 떨어진 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상공까지 진출해 무력시위 비행을 했고, 이 중 1대가 오산기지에 착륙해 에어쇼 때 공개된 것
이지스 전투체계 제작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사는 지난 8월 15일 “미 해군 신형 이지스구축함 1척과 일본 아타고급 이지스구축함 2척, 한국의 KDX-III 이지스구축함 3척에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인 BL(베이스라인) 9 전투체계를 장착하는 총 4억9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스라인(Baseline)은 이지스 전투체계의 기준이 되는 형상을 의미하는 용어다. 1983년 도입된 베이스라인 1부터 가장 최신형인 베이스라인 9까지 나와 있다. 2012년부터 실전배치 중인 베이스라인 9는 적의 탄도미사일(탄도탄) 대응능력을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대형 잔해물이 이틀 뒤 서해 해저에서 인양됐다. 해군 청해진함이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인양한 대형 잔해물은 1단 추진체 잔해로,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통이었다. 산화제통은 길이 7.45m, 직경 2.4m, 두께 3.8㎜의 원통 모양으로 중량은 1.13t이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큰 기대를 가졌다. 더구나 당시 북한이 잇단 실패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지난 6월 정부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고출력 EMP(전자기파·electro magnetic pulse) 공격이 있을 경우의 대비 태세를 일제히 점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MP는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것이다. 강력한 EMP는 금융기관 전산망을 일거에 파괴, 사회적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은행 등 40여곳을 대상으로 EMP 공격이 일어날 때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조사했다고 한다. 정부가 이렇게 이례적으로 EMP 대비 태세를 점검
지난해 12월 10일 이스라엘 언론들은 차세대 요격용 미사일 ‘애로우3(Arrow3)’ 시험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오전 요격용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이 예정된 궤도를 따라 대기권 밖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애로우3 미사일은 요격고도가 100㎞ 이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다층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 중인 이스라엘에서 가장 요격고도가 높은 무기다. 요격고도 등을 감안하면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라 불릴 만하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
올 들어 만들어진 국방과학연구소의 새 공식 홍보영상에 잠깐 등장한 한 무인정찰기가 군사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의욕적으로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였다.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고도 10~13㎞ 상공에서 24시간가량 장시간 체공하며 100㎞ 떨어진 곳까지 레이더 등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무인기다.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맹활약한 미 중고도 무인기 ‘프레데터’와 비슷한 것이다. 길이 13m, 날개폭 25m로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뒤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사업 주관
방위사업청은 지난 6월 7일 국산 차륜형 장갑차 사업이 개발과 운용시험평가 결과 모든 항목 기준을 충족해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종료돼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 12월 현대로템 주관으로 연구개발에 들어간 차륜형 장갑차는 앞서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차륜형 장갑차는 보병을 태우고 신속하게 전장 등 목적지로 이동하며 기관총 등 적의 중·소화기 공격으로부터 병력들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다. 이번에 발표된 국산 차륜형 장갑차는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원격조종 무인총탑, 기관포 등을 장착할 수
지난 3월 4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하는 300㎜ 신형 방사포(KN-09)의 사격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당시 조선중앙통신은 300㎜ 방사포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는 정밀유도 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며 “파편지뢰탄, 지하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고에네르기(고에너지) 물질을 혼합해 위력을 높인 방사탄 전투부의 파괴
냉전이 사실상 종식됐던 1992년 2월 11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級) 공격용 핵(원자력추진) 잠수함(SSN)인 ‘바톤 루지’(SSN-698)가 러시아 북해함대 기지가 있는 무르만스크 인근에서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시에라급 원자력 잠수함(원잠)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바톤 루지는 러시아 신형 원자력 잠수함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은밀히 러시아 영해인 12마일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러 잠수함과 충돌해 들통이 난 것이었다. 바톤 루지는 인명피해 없이 손상만 입었지만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외교적
지난해 8월 육군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는 말 그대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훈련병 관리시스템으로, 생활관 관리부터 병사 건강 및 급양 관리, 교육훈련, 빅데이터 구축 등을 사물인터넷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창조국방’ 실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시행한 첫 번째 사업이었다.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만큼 그 방법은 기존 훈련병 관리체
육군 특전사 대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군과 외국 특수부대원들의 무기, 특히 총기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총과 기관단총, 저격총 등이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빈약하게 묘사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 특전사와 해군 UDT/SEAL, 미국의 델타포스 등 국내외 특수부대원들은 실제로 어떤 총들을 쓰고 있을까.한국군 특수부대 중 가장 큰 규모는 특전사다. 특전사의 주력 총기는 198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K-1A 기관단총과, 보병의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언급했다며 김정은이 KN-08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미사일들과 핵무기로 추정되는 구형(球形) 물체, KN-08 핵탄두 구조도 등을 둘러보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핵무기 소형화 성공을 공개 언급한 것이나, 실제 핵무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공개한 것이 모두 처음이어서 큰 파장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날 공개된 구형 핵폭발 장치는 100만분의 1초까지 타이밍을 맞춰 핵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로
지난해 12월 1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군 수뇌부, 방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수출형 공군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 공개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T-X)사업에 참여할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개량형 시제기가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였다. T-X 사업은 미 공군이 운용 중인 낡은 T-38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1차 사업 물량만 350대, 17조원 규모에 달해 세계 각국의 주요 항공방산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T-X사업은 미 해군
[image3]지난해 8월 25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에서 한 승용차가 미국 무인공격기(드론)의 공습을 받았다. 차 안에 있던 주나이드 후사인이라는 20대 청년이 숨졌다. 후사인은 이슬람국가의 ‘사이버전 사령관’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 후사인 사망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던 미국과 영국의 암살 공작 결과였다.테러와의 전쟁에서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공격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과거 무인기는 감시정찰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각종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까지 장착한 무인공격기들이 속
1952년 11월 1일 태평양 마셜제도의 산호초섬인 에네웨타크 환초에서 강력한 폭음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과 도넛 형태의 구름이 솟아올랐다. 사상 최초의 수소폭탄인 ‘아이비 마이크’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며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폭발력은 TNT 폭약 1040만t(10.4Mt)에 달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450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소시지’라는 별칭으로 불린 이 수소폭탄은 기폭제 역할을 하는 큰 원자폭탄과 중수소가 동원됐다.우라늄 원자핵을 분열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폭탄과 달리 수소폭탄은
지난 12월 16일 한민구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2015년 마지막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가장 관심을 끈 무기도입 사업 중 하나는 KF-16 성능개량 사업이었다. KF-16 성능개량 사업은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KF-16 134대의 레이더와 임무 컴퓨터, 무장체계 등을 개량하는 것으로, 1조839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대형사업이다. 원래 미국 BAE시스템스사가 맡기로 돼 있었지만 무려 8000억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하면서 미국 록히드마틴사로 교체하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돼 왔다.이날 방추위에선 예상대로 미 록히드마틴사로 교
지난 11월 17일 러시아가 IS(이슬람국가)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라카, 다에시 등에 대해 감행한 공습이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예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장거리 순항(크루즈)미사일 등 그동안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러시아 신무기들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이날 공습에 TU-160 블랙잭 5대, TU-95 M 베어 6대, TU-22M3 백파이어 14대 등 모두 25대의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Kh-101 미사일 등 순항미사일 34발을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등을 투하했다. 이 중 TU-160 블랙
[image1]지난 11월 6일 대전에 있는 국산 무기 개발의 총본산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자전 비행 모의 시험대 통제실. AESA(Ac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능동위상배열) 레이더가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모습이 전면의 스크린에 나타났다. 아군기의 레이더 탐색 범위를 나타내는 부채꼴 범위 안에 갑자기 붉은색 삼각형들이 표시됐다. 레이더에서 90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상정된 가상적기들이었다. AESA 레이더는 6대의 적기를 동시에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는 아군 전투
지난 10월 20~25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2015 ADEX 서울에어쇼가 개최됐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이 함께 설치한 행사 전시장 한쪽에 길쭉한 포탄 같은 물체 하나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중 초공동(supercavitation) 로켓’이라는 명칭이 붙어있던 이 물체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수중 초공동(超空洞) 로켓은 기존 어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물속을 움직일 수 있는 초공동 어뢰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초공동 어뢰는 물속의 마찰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