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money.”1996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분)에게 미식축구선수인 로드 티트웰(쿠바 쿠딩 주니어 분)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나에게 돈을 보여줘.” “네가 나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데?”라는 의미다. 이 직설적인 말은 미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영화 대사 3위에 오를 정도로 ‘명대사’가 됐다.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세 배 정도 되는 총 1만6000명이 지원했고 힙합의 고장인 미국 L
“호흡이 있는 자마다 주를 찬양할지어다.”지난 2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0여명의 합창단원을 통해 멘델스존 교향곡 제2번 ‘찬양의 송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연주된 화음을 완벽히 조율한 손끝의 주인은 서울오라토리오 최영철(64) 감독. 서울오라토리오는 서울특별시 지정 전문 예술단체로 오라토리움(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의 정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곳이다. 최 감독은 25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클래식계에서 오라토리움 음악의 새 지평을 연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2월 3일 서울 관악구 서울오라토리오 사무실
“제가 음악을 하는 목적은 ‘나눔’입니다. 주변에서 참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어요. 이 은혜를 갚기 위해 ‘쉼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김희석(52) 백석대 음대 교수는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콘서트인 ‘쉼콘서트’의 연출·진행자이자 대표 가수다. 구청 강당이나 복지관, 교도소 등으로 ‘찾아가는 콘서트’인 쉼콘서트의 주 관객은 고아와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이다. 소외된 이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 공로로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2015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에서 국회교
지난 10월 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10길. 한 공연장 입구에 50대 안팎의 중년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10~20대 젊은이들이 거리를 메운 대학로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낯선 줄은 ‘서울콘서트홀’의 개관기념 첫 공연, ‘7080 대학 캠퍼스 밴드와 함께하는 대학로 가요제’를 보러온 관객들이었다. 7시30분 공연이 시작되자 220석 규모의 서울콘서트홀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동창모임으로 보이는 팀도 있고, 부부로 보이는 커플 관객도 많이 보였다.‘내 사랑하는 그대여 정말 가려나 내 가슴속에 외로움 남겨둔
레서피의 시대다. TV를 틀면 채널 여기저기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쏟아진다. 형식과 내용물은 달라도, ‘이런저런 것을 넣으면 맛있는 한 그릇의 음식이 만들어집니다’라는 결론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다. 요리만이 아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막은 끊임없이 말풍선이 등장하고, 어디서 웃어야 할지 어디서 울어야 할지 친절히 지시한다. 감상을 위한 레서피인 셈이다. 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강연과 강의들 역시 누군가의 인생을 엿보고 베끼려는 욕망이다. 또 다른 형태의 레서피의 나열인 셈이다. 레서피 자체의 존재
근 몇 년 사이 힙합은 한국에서도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적 완성도와 장르 본연의 특성이 제대로 담보되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어쨌든 그렇다. 특히 올해 힙합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화두였는데, 그 중심엔 여성 비하 논란이 있다. 어느덧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간판이 된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인 송민호가 뱉은 가사가 불을 댕겼고(‘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역시 출연자였던 블랙넛을 위시한 몇몇 기성 래퍼들의 과거 가사들까지 소
지난 4월 7일 영국 런던 중심가의 테이트미술관에서 특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템스 강변에 위치한 테이트미술관은 유서 깊은 워털루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테이트미술관에 비요른 울바에우스, 베니 앤더슨, 애니프리드 린스태드가 등장했다. 테이트미술관을 가득 메운 청중은 세 사람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비요른과 애니프리드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포토존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데뷔곡인 ‘워털루(Waterloo)’ 디럭스 앨범과 사진집 발매행사를 가졌다.아바가 우리 앞에 나타난 지 벌써 40년. 1974년 4월
2월 4일은 미국의 오누이 포크가수 ‘카펜터스(Carpenters)’의 카렌 카펜터(Karen Carpenter)가 죽은 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카펜터스는 ‘Close to you’ ‘Top of the world’ 등의 빌보드 1위 곡을 비롯하여 총 12곡이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안에 진입한 1970년대의 수퍼스타다. 다이애나 로스, 오스먼드 등 당대의 팝스타보다 유독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았다.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 예쁜 노랫말과 더불어 카렌 카펜터의 고상하고 우아한 보컬은 카펜터스만의 전매특허였다.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지난 1월 2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근방에 있는 KT&G 상상마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인디가수들의 음반을 한데 모아서 판매하는 ‘제6회 레이블마켓’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반이 있지만, 많은 사람의 발길이 멈추는 곳은 ‘공감’과 ‘힐링’에 초점을 둔 음반들이었다.“퇴근길 전철 안에서 듣고 있으면 작은 위로가 된다.” 가수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반을 꺼내든 김지효(27·회사원)씨의 말이다. 한 건설회사의 신입사원인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빠른 음악보다는 여유로운 연주와 편안한 목소리가 담긴 음악들이 좋
말로, 전제덕, 민경인, 박주원….각각 재즈, 하모니카, 팝재즈 피아노, 플라멩코(flamenco) 기타 등 흔치 않은 분야의 일인자를 자처하는 독특한 뮤지션들이다. ‘초불황’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어려운 요즘 음반시장에서 이들의 앨범은 괄목할 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말로의 스페셜에디션-동백아가씨는 1만장, 전제덕의 1집은 1만5000장, 박주원의 1집은 7000장이 나갔다. ‘1만장=대박’으로 치는 요즘 음반시장에서 아이돌도 아닌 재즈·플라멩코 앨범이 1만장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이들 음반을 제작한 사람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