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회사인 지리(吉利)자동차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리차의 전기상용차 자회사인 위안청(遠程)차는 지난 2월 21일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군산의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위안청차의 전기 화물밴 ‘싱샹(星享)’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은 당초 중국의 신생 전기차 바이톤(拜騰·BYTON)을 군산에서 위탁생산하려 했으나, 바이톤이 2020년 자금난으로 사실상 도산하면서 지리차의 자회사 위안청차로 합작선을 튼 것이다.앞서 지난 1월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가 중국어 간판을 바꾸고 중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4월 2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변의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드론 3500여대를 띄워 올려 개최한 ‘브랜드 나이트’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선포한 제네시스가 선택한 중국어 이름은 ‘제이니사이스(捷尼賽思)’. ‘민첩할 첩(捷)’ 등 제네시스의 고급차 이미지에 어울리는 한자 4개를 원음에 가깝게 조합해 만들어낸 이름이다.제네시스는 지난 4월 19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린 ‘2021 상하이모터쇼(오토 상하이)’에서도 현대차, 기아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할 예정이던 중국 전기차 바이톤(BYTON)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다. 2018년 경영난 끝에 공장 폐쇄를 단행한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신’에 매각됐다. 명신은 현대차 사장과 현대증권 회장을 지낸 이양섭 회장이 창업한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 엠에스오토텍의 계열사다.그간 현대기아차를 비롯 미국 테슬라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해온 명신은 지난해 9월 바이톤 측과 앞으로 출시될 전기 SUV ‘M-바이트(Byte)’를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 차를 타본 사람은 안다. 배기량 2000㏄에 불과한 가솔린 차량에서 느껴지는 순간가속력을. 요즘이야 국산 브랜드 차도 다운사이징을 한 ‘터보 가솔린엔진’이 장착돼 순간가속력이 그에 못지않아졌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산 2000㏄ 가솔린 차량의 순간가속력은 해외 유명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에서 웃음거리가 될 정도였다. 몇 년 전 영국에서 방영한 자동차 예능 프로그램인 ‘톱 기어(Top Gear)’에서는 독일산 차량의 제로백을 소개하며 한국산 브랜드의 차를 언급한 바 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독일산 차량의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한 이슈 중 하나는 롤스로이스가 창사 이래 첫 SUV(Sport Utility Vehicle)인 ‘컬리넌’을 출시한 일이었다. 영국계 회사였다가 1998년 독일 BMW에 인수된 롤스로이스는 1906년 창사 이래 줄곧 최고급 세단만 만들어왔다. 세계 최고 세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가 SUV 시장에 진출한 것은 100년 넘는 자동차 시장에 거센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 변화란 승용차 시장에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SUV의
제네시스 G70에서는 중후함보다 스포티함이 느껴졌다. 사장님이 타는 럭셔리한 차로만 굳혀져 있던 이미지는 날렵한 빨간색 G70의 옆모습을 보는 순간 깨어졌다. 살짝 올라간 뒷모습도 마찬가지다. 30대 중반 여성 운전자가 몰기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생각은 시트에 앉는 순간 더욱 강해졌다. 앞서 시승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운전자를 맞았다. 앉는 자리는 퀼팅 패턴으로, 이음새마다 붉은 실 모양의 스티치로 마감한 실내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차 문을 열자 시트가 움직였다. G70의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EQ900
최근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가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한국에 들여와 팔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진출한 유럽과 미국,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 중 중국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한국 시장에 들여와 파는 첫 사례다. 볼보가 중국산 자동차를 한국에 수입해 팔기로 하면서 품질과 안전성, 가격 등‘중국산(産)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볼보는 스웨덴 브랜드이지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 지리(吉利)가 2010년 인수해 소유하고 있다.볼보가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와 팔겠다고 밝힌 자동차는 세단형인 S90모델(가
자동차시장에 몰려오는 새 물결이 거세다. 순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가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요즘 화두는 자율주행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0부터 레벨 4까지 총 5단계로 분류한다. 레벨 0~3은 순서대로 비자동화 자동차, 자동화 기능 지원 자동차, 운전자 감시 자율주행자동차,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차로 분류된다. 미국의 IT 업체 구글, 독일의 완성차 업체 아우디 등이 현재까지 레벨 3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우리에겐 도전정신이 있습니다. 산업화 시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낸 창업자들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은 자산과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준비도 오랫동안 차근차근 해왔습니다. 도전을 해야 변화할 수 있고, 바뀌어야 가능성이 열립니다.” 지난 11월 4일 현대차 정의선(45)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을 선포하며 밝힌 말이다.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갈 차기 총수다. 이런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1월 4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로의 현대차 아산공장. 지난 6월 22일 아산공장 내 프레스공장으로 들어가니 세계 최대 규모의 5000t급 프레스 라인이 위용을 드러냈다. 5000t급 프레스는 분당 최대 15장의 자동차 패널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핵심장비. 인근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두루마리 철판들은 1차 가공을 끝낸 뒤 5000t급 프레스 기계로 빨려 들어갔다. 소요되는 철판만 하루 200t에 달한다고 했다. 프레스 기계로 들어간 철판들은 이내 현대차 LF쏘나타와 HG그랜저의 앞뒤 문짝과 트렁크, 본네트 등 각양각색 모양으로 찍
[image1]경기도 용인의 한 고급 타운하우스에 사는 박모(77)씨는 얼마전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새삼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하주차장을 메운 승용차 중 절반 이상이 고급 수입차였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으로 일하고 퇴직한 박씨에 따르면, 이 타운하우스에는 중견·중소기업 경영주가 많이 거주한다. 박씨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너도나도 법인 명의의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차를 굴린다”며 “심지어 한 집에서 마누라, 아들, 딸까지 모두 전무, 상무 직함을 달고 외제차를 서너 대씩 굴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부에서 업무
“(현대자동차그룹 최초의 미국 공장인)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를 처음 생산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현대차의 우수한 친환경차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현대자동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12일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열린 현대차 신차 발표회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것은 쏘나타의 미국 생산 10년, 그것을 기념하면서 내놓은 새
지난 3월 유럽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중국 차 코로스(Qoros)와, 중국 업체가 인수한 스웨덴 차 브랜드 볼보(VOLVO)였다. 지난해 4월 열린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중국 업체들의 신차 출시였다. 2013 상하이 모터쇼를 참관한 해외 언론들은 “글로벌 업체의 신차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중국 차들의 활약이 굉장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2011 상하이 모터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금
40대의 공무원 양모씨는 지난 7년간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탔다. 그는 새 차를 알아보고 있다. 여러 종류의 자동차를 알아봤지만 현대기아차 차종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예전만 해도 공무원이라는 신분이나 형편 때문에 수입차는 꿈도 못 꿨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현대기아차를 탔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품질에 비해서 가격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고, 타는 동안 이런저런 문제가 많이 발생해서 현대기아차는 (새 차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가 새 차를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은 언론 보도
경주는 벚꽃 천국이다. 지난 4월 3일 만개한 벚꽃길을 기아차 ‘올 뉴 카렌스’ 50여대가 질주했다. 2013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올 뉴 카렌스의 언론 시승행사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 것. ‘올 뉴 카렌스’는 기아차가 뉴 카렌스 이후 7년 만에 야심작으로 내놓은 풀체인지 모델이다. 자동차의 ‘크로스 오버’를 내세우며 세단과 RV의 결합을 시도했다. 타깃은 주말 레저활동을 자주 즐기는 젊은 30대 가장.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중엔 출퇴근용, 주말엔 가족레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의 모델이다. 디자인은 승용 세단, 공간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2013 북미국제모터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차는 신형 ‘콜벳’이었다. 이번에 나온 콜벳은 7세대 모델로서 한 자동차 잡지가 모터쇼 최고의 차로 꼽기도 했다. 무엇보다 화제가 됐던 것은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콜벳의 디자인을 한국인 이화섭(39)씨가 담당했다는 점이었다. GM 디자인 총괄부사장 에드 월번은 신형 콜벳의 제작단계에서 이 차의 상징성을 고려해, 전 세계 GM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콜벳 디자인 공모를 했다. 총 400명의 디자이너가 공모에 참여했고 경쟁 끝에 GM 본
‘비행기의 기술을 가진 차가 온다’. 지난 4월 말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승용차 K9의 TV광고 카피 중 하나다. 기아차가 광고에서 자랑하는 비행기 기술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운전석 앞 정면 유리창에 내비게이션 정보와 자동차 운행 속도와 같은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장치다. 주행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계기판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높아진다. 국내 차에서는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K9의 가격은 5290만~8460만원. 하지만 최저 사양
명품은 고급 소재나 화려한 치장, 비싼 가격과 동의어가 아니다. 명품은 전통의 다른 말이다.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남다른 가치가 오랜 시간 동안 퇴색되지 않고 이어져야 진정한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명품은 고지식하거나 고리타분한 존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 명품의 우선 조건인 전통은 때로는 ‘혁신’을 통해 그 가치를 더해간다는 사실 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맏형 격인 S 클래스가 좋은 본보기다.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번째 혁신은 1886년 내연기관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었
평소 디젤승용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직접 i40살룬을 시승해보기로 하고 현대자동차 측에 시승차 협조를 구했다. 현대차는 “차 잘 만들었다”며 흔쾌히 시승차를 내줬다. 자신감이 엿보였다. i40살룬은 중형세단으로 지난 1월 현대자동차가 내놨다.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모델 두 가지가 있다. 가솔린 모델은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인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렇다 할 특징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반면 i40살룬 디젤 모델은 현대차가 우리나라와 유럽의 디젤승용차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만든 중형세단이라는 점에서 자
자동차에 탑재된 최초의 엔진은 ‘증기엔진’이다. 1678년 벨기에 플랑드르의 성직자였던 페르디낭드 베르비스트는 중국 황제에게 진상하기 위해 증기로 움직이는 최초의 미니카를 만들었다. 외연기관의 일종인 증기엔진은 보일러에서 데운 증기의 힘으로 차를 움직인다. 기관 내에서 직접 발화해 운동에너지를 일으키는 내연엔진과는 좀 다르다.외연엔진에서 진화한 최초의 내연엔진은 ‘오토엔진’이다. 1862년 독일의 니콜라우스 오토는 등유를 사용하는 4행정의 내연엔진을 개발한다. ‘흡입-압축-폭발-하강’으로 이어지는 4행정 사이클 엔진의 등장으로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