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모든 것들이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우며 어여쁠까.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도시의 인상이었다. 헬싱키의 항구와 곧바로 연결된 시장 좌판에 놓인 체리와 블루베리들, 걸거리의 평범한 카페 입구에 놓인 화분 하나하나,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자그마한 가게의 소품들, 그 어느 것도 예쁘지 않은 것이 없었다.그들은 단지 팔기 위해 상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상품’ 하나하나를 ‘소중한 존재’로 쓰다듬고 돌보는 듯 보였다. 무심코 놓인 듯한 자전거 한 대, 노천카페의 테이블 위에
천재 피아니스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 ‘샤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헬프갓. 그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안녕 데이비드’에서 이런 대사를 만났다. “세상에는 외톨이가 필요해요. 세상엔 똑같은 장단에 맞장구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지요. 보다 독창적이고 덜 겸손하며 규율이나 규칙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요.” 이렇게 멋진 말을 한 사람은 바로 데이비드를 진찰한 정신과 의사였다. 데이비드는 언뜻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 보인다. 마치 6살쯤에서 정신적 성장이 멈춰버린 것처럼, ‘어른스러움’이나 ‘절제’ 같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여행이 있다. 위대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예술가가 태어난 고향, 그가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작곡하거나 글을 쓴 장소들, 그가 사랑에 빠지거나 가족을 일구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한 장소들, 그가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자기만의 내면세계를 가꾸어나가고, 텃밭이나 정원을 일구며 생의 찰나성과 예술의 영원성을 사유하던 곳들. 그 모든 ‘예술사적 사건’의 장소를 탐험하는 여행은 아무리 떠나고 또 떠나도 질리지가 않는다.그런 여행은 필연적으로 ‘공부’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 공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