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에서 철수한다. 헝다가 백두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생수회사 헝다빙촨(恒大氷泉)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헝다는 헝다빙촨의 지분 49%를 매물로 내놓고 약 20억위안(약 3600억원)을 조달해 아쉬운 대로 급한 불을 끌 예정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백두산 일원인 중국 지린성(吉林省) 바이산(白山)시 등지에 모두 3곳의 취수원을 두고 연간 130만t가량의 백두산 화산수를 퍼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생수인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90만t)을 웃도는 규모다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주 마윈(馬雲)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후진성을 ‘전당포(當鋪)’에 빗대 약 20분간 강하게 비판한 이후 벌어진 사태다.지난해 11월 5일 예정됐던 알리바바 계열의 핀테크 기업 ‘마이(螞蟻)그룹(앤트파이낸셜)’의 상하이와 홍콩 증시 동시상장은 무기한 연기됐고, 마윈의 행방불명설까지 나돌고 있다. 2640만명의 팬을 거느린 마윈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도 지난해 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전역에 곡(哭)소리가 넘친다. 지난 2월 6일 오전 8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564명이 사망(홍콩 1명 포함)했는데, 후베이성에서만 549명이 죽었다. 이 중 후베이성 성도 우한(武漢)에서 사망한 사람만 414명에 달한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 사망자는 15명, 해외 사망자는 1명에 불과하다. 초기대응 미숙과 열악한 의료체계로 인해 빚어진 대참사다. 현재 중국에서 사태수습을 총지휘하는 사람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다. 중국에서는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참사
“테슬라 상하이 기가(Giga)팩토리 건설은 순조롭다. 2019년 연말부터 정식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지난 8월 7일,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메시지다. 테슬라는 이같은 메시지와 함께 한 장의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상하이 푸둥의 린강(臨港) 지역에 펼쳐진 푸르른 논밭 위에 거대한 크기의 자동차 공장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생산공장을 뜻하는 말로, 상하이는 미국 네바다주 르노와 뉴욕주 버팔로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최초의 테슬라 생산공장이 들어선 곳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한 해 전인 2011년, 류위안(劉源·67) 당시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우리의 대장급)은 구쥔산(谷俊山) 총후근부 부부장(중장·차관급)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었다. 군용 토지 횡령과 토지 매각 리베이트 수수 등을 통해 거부를 쌓고, 이 중 상당액을 당시 군부 실세인 쉬차이허우(徐才厚),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수뇌부에 상납한 혐의였다. 구쥔산은 베이징 도심에 수십 건의 토지와 수십 채의 대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고향인 허난성 푸양엔 베이징 자금성을 본뜬 대저택을 짓는 등 호화로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이뤄진 인민은행 행장 인선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행장으로 선출된 이강(易綱·60) 부행장은 당초 유력한 행장 후보군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지내다가 돌아온 하이구이(海歸·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해외유학파 출신이 인민은행 행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행장이 겸임해온 인민은행 당 서기에 궈수칭(郭樹淸·61)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 주석이 임명된 것도 의외였다. 이강 행장의 전임으로 15년을 재임했던 저우샤오촨(周小川)은 행장과 당서기를 겸했다.인
지난 3월 17일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5차 전체회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함께 당선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헌법 선서대 앞에 섰다. 왼손은 헌법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 주먹은 어깨 위로 들고 선서를 마친 왕 부주석은 오른손 주먹으로 선서대를 강하게 내리쳤다. 선서대를 내리치는 소리가 회의장 내에 크게 들릴 정도였다. 이어 주석단 자리로 돌아가면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홍콩 빈과일보는 “왕치산이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썼다.이날 전인대 대의원들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정치협상회의)의 최대 정치 이슈가 된 중국 국가주석 임기제한 폐지 작업은 작년 9월에 본격화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을 조장으로, 정치국원 리잔수(栗戰書)·왕후닝(王滬寧)을 부조장으로 하는 헌법개정소조를 구성했다고 한다.장더장이 이 소조의 조장을 맡은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헌법 개정안은 국회 격인 전인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장더장이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기 때문이다. 리잔수 역시 한 달 뒤에 있을 제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지난 1월 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일즈맨’의 진가를 발휘했다. 자신의 감세 정책을 내세워 전 세계 기업가들에게 미국에 투자할 것을 설득력 있게 호소했다.하지만 정작 포럼 현장에서 청중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중국 대표단장으로 온 류허(劉鶴·66)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연설한 중국 특별 세션이었다. 이번 포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는 세션은 포럼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와브가 직접 사회를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구이양(貴陽)에 빅데이터센터를 세웠다. 현대차의 해외 첫 빅데이터센터로, 중국 현지에서 운행 중인 차량 운행정보를 분석해 미래형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개발하는 연구거점이다. 현대차는 “구이양의 구이안신구(貴安新區)는 ‘빅데이터 산업특화 국가급 구역’으로 애플, 알리바바, IBM 등의 데이터센터가 있다”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현대차가 중국 내 생산거점인 베이징이나 충칭(重慶), 옌청(鹽城)도 아닌 구이저우에 해외 첫 빅
‘저군(儲君)’.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성 서기에게 지난 5년간 따라붙었던 별명이다. 저군은 왕위를 승계할 왕세자라는 뜻이다. 16세 때 현(縣)장원으로 명문 베이징대에 입학해 수도 졸업생대회에 대표로 참석한 수재, 티베트 근무를 자처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를 지내며 증명된 당성(黨性), 소수민족자치구인 네이멍구몽골족자치구와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서기를 지낸 경력. 5년 전인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와 함께 ‘60허우(後)’로 25인의 정치국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후춘화의 앞길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天安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은 중국 원로들의 힘을 보여줬다고 얘기된다. 이날 천안문 성루 제일 앞줄에 자리 잡은 당 원로들은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었던 장쩌민(江澤民·89), 후진타오(胡錦濤·73), 총리였던 리펑(李鵬·87), 주룽지(朱鎔基·87), 원자바오(溫家寶·73) 등등이다. 특히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현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7인)보다 시진핑 주석의 바로 좌측(성루에서 광장 보는 방향)에 가깝게 자리를 잡았다. 그 옆으로 시진핑을 제외한 현 지도부 6인이 자리를 잡고, 다음으로 역
[image1]중국 베이징 시청구(西城區)의 금융가(金融街). 위안(元)화를 찍어내는 중국인민은행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곳에서는 요즘 빌딩 신축을 위한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아투행·AIIB) 본부 예정지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가 열리는 전국정협예당(禮堂)과 길 하나 사이다. 한국의 산업은행(KDB)에 해당하는 중국국가개발은행 펑성후통 지점과도 마주 보고 있다. 빌딩이 완공되면 아투행 참가를 최종 신청한 한국·영국·호주 등 52개 참가국의 사무실들이 자연스럽게 이 주위로 포진할 전망이다.금
3월은 중국 연중 최대 정치의 계절이다.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라는 양대 회의(양회)가 3월 3일과 3월 5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항상 춘절(春節), 국경절 같은 긴 휴가를 앞두거나 양회 같은 국가의 큰 행사가 있기 전에 분위기를 띄운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3월 1일, 양회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기준금리를 내리면 투자가 늘고 소득이 늘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은 금리인하 후 주가가 속락했다. 금융주 주도로
‘중국공산당 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란 세계에서 가장 긴 공식 직함을 가진 중국의 1인자가 가장 신나고 흥분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중국인 100명 중 99명은 ‘천안문(天安門) 대열병’이라고 답한다.천안문 대열병은 세계 최대 열병식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베이징의 천안문 성루에서 검정색 홍기(紅旗) 리무진 오픈카를 타고 나와서 세계 최대, 최장 직선도로인 장안대가(長安大街)를 동서로 오가며 세계 최대 인민해방군을 사열한다. 300만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과 무장경찰, 민병(예비군)에서 차출된 1만~2만 내외의
“시진핑(習近平)은 안전한가?(Just How Secure is Xi Jinping Really?)” 미국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지난해 9월 그런 의문을 제기했다. 시진핑이 2012년 11월 제18차 당대회를 통해 당 총서기로 선출된 뒤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황제’의 지위에 오르긴 했지만, 동시에 신변의 위협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던진 것이다. 필자인 아론 프리드버그는 자유아시아라디오(Free Asia Radio) 방송의 보도를 인용해서 “중국에서 (시진핑을 겨냥한
중국의 국산 최고급세단인 홍기(紅旗)가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홍기의 최고급 세단 ‘홍기 L5’를 타게 된다. 그 아래급 인사들에게는 지난해 5월 출시한 배기량 2000~3000㏄의 고급세단 ‘홍기 H7’이 APEC 의전차량으로 제공된다. 중국 자국산 고급 자동차의 국제무대 본격 데뷔다. ‘홍기 L5’는 12기통에 배기량 6000㏄를 자랑한다. 전장만
중국의 관용차 국산화 바람과 함께 독일 자동차 아우디(Audi)가 중국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최고급 브랜드인 아우디는 1990년대부터 중국의 당정군(黨政軍) 간부와 국영기업 간부들의 관용차 시장을 평정하다시피해 ‘관차(官車)’로 불렸다. 최근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자신의 관용차를 아우디 A6에서 ‘홍기(紅旗) H7’으로 바꾸는 등 관용차 시장에서 축출될 기로에 몰려 있다. 지난 9월에는 안후이성의 한 대학 교장이 자신의 아우디를 타고 교련 중인 학생들을 열병하는 사진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
중국의 ‘반(反)부패투쟁’으로 왕치산(王岐山·66)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서기(서열 6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정치국원),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정치국원),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정치국 상무위원) 등 잇달아 ‘대호(大虎·큰호랑이)’ 사냥에 성공하면서다.중기위는 당원 수 8000만명의 세계 최대 정당인 중국공산당 당원들의 기율문제를 책임지는 조직이다.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중기위가 낙마시킨 크고작은 부패 관료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3일부터 일제 전범 45명의 자백을 매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5470명의 중국 군민(軍民)을 살해했다”는 일본 육군 중장 스즈키 게이쿠(鈴木啓久)를 필두로 지난 7월 23일에는 “사병들을 위안하기 위해 3만위안을 들여 기원(妓院)을 세웠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벌써 22번째 증언으로, 23편이 남았다. ‘민간인 살해’는 기본이고, ‘인간 과녁’ ‘뇌 파먹기’ ‘위안부 모집’ ‘아편 판매’ ‘독가스’ ‘세균탄’ 등 충격적인 증언들로, 지금까지 나온 것만 모아도 새로운 역사서를 펴낼 정도다.중국 측의 자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