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홍보담당 신입사원들이나 대학의 신문방송학 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인용문 쓰기를 강의한 적이 있다. 내 수강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똑똑한 젊은이지만 쌍따옴표 표현에 다소 서툴렀다.가령, “그들은 공기업에 누구를 앉히네, 마네 하죠. 이건 적폐 아닙니까?”라는 A씨의 코멘트를 인용문으로 써보라고 했다. 그러자 대개 이렇게 썼다.‘A씨는 “그들은 공기업 인사에 관여한다. 이것은 적폐다”라고 말했다.’이들이 쓴 인용문은 말한 취지엔 어느 정도 부합했지만, 톤(tone)이 세졌다. 구어체를 문어체로 전환해 압축하면서 ‘인사’ ‘
주식시장에서 다른 투자자보다 항상 우위에 설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늘 다른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마술 같은 비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자의 투자습관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먼저 ‘트레이딩’과 ‘투자’의 개념과 각각의 원칙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트레이딩’은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주식 종목의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격 변화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남보다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판다’는 매매 원칙이 핵심
올해도 어김없이 ‘13월의 보너스’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에 비해 꽤 많이 달라진 올해 연말정산에서 속이 훤히 보이는 유리지갑 직장인들이 조금이라도 많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주택과 관련한 소득공제액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복잡하기도 하고 신설된 공제 항목도 있어 특히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주택과 관련된 연말정산은 주택마련을 위한 저축 공제, 주택임차를 위한 차입금 공제, 주택월세 공제, 장기주택저당차입금 공제가 있다. 우선 주택마련저축공제는 2009년 말 이전 ‘청
대표적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를 환매한 후 그 자금으로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08년 이전, 펀드 투자에 나섰다가 미국발(發) 금융위기에 폭락해버린 주가로 마음고생을 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펀드 손실금을 조금씩 만회하자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현물 주식을 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직접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현재 주식형 펀드가 보여주고 있는 만큼의 수익률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물론 일시적으로 높은 수
대한민국 국부펀드(Sovereign Fund) 운용을 총 책임지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 스콧 칼브(55·미국 국적) CIO(운용담당 총책임자)는 한국말이 유창하고, 일본어 회화가 가능하며, 중국어 독해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스콧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자신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다가 지난해 3월 한국으로 스카우트됐다. 하버드 공부벌레(경제학 석사)인 스콧은 한국, 일본, 홍콩,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세계 금융의 중심지를 손쉽게 넘나드는 글로벌 인재다.홍콩증권거래소도 스웨덴 증권거래소의 위험관리 부서장을 스카우트했고, 선라이프
최근 일본과 중국 사이 21세기 자원전쟁의 포문을 여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9월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두고 벌였던 영토 분쟁이, 중국의 대(對) 일본 희토류 수출 제한이라는 경제적 분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희토류는 지구상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17개의 희귀 원소를 통칭한다. 이 원소들은 자성을 높이고 발광성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현대 첨단 산업이 만들어내는 제품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다. 이쯤 되니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일본에 희토류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문제는 일본
한국인은 노후준비를 어떻게 할까? 200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50%를 차지하고 개인 스스로 준비하는 사적연금까지 합하면 연금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사람은 70%에 육박한다. 그러면 65세 이상은 어떻게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을까. 전체 소득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도 되질 않는다. 연금으로 노후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실제 연금 비중이 적은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일본 70%, 미국 50%에 비하면 우리나라 고령자들이 받는 연금액은 절대 규모에서 너무 적음을 알 수 있다. 연금으로 노후생활비를
지난 11월 11일 주식시장 폐장 직전, 동시호가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10분 사이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팔자가 뒤바뀐 사람들이 즐비했다. 이날 장 마감 10분 전까지 2815억원을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시호가 시간에 접어 들자 옵션과 연계된 약 1조3389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단 10분 만에 지수를 50포인트 넘게 폭락시켰다. 이런 돌발상황이 벌어지면서 선물·옵션 투자자 중에는 투자한 금액의 500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으며 벼락 횡재를 한 사람도 등장했고, 반대로 10분 전까지 꾸준히 수익을 내며 ‘룰루랄라~
지난 11월 11~12일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은 기존 자본시장에서 통용되던 세계 금융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 금융의 판을 짜보자는 것이 주요 의제였다. 여기에 회복될 듯 회복될 듯하면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세계 금융위기라는 중병에 새로운 처방을 내려 보자는 커다란 전제를 가지고 시작됐다. 세계 금융의 판을 새로 짜보자는 노력은 이번 세계 금융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세계 각국의 과잉 부채를 제한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규제와 감독 체계를 세계 각국이 공조해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
최근엔 결혼 소식만큼이나 흔하게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혼 소식이다.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이혼율 1위라는 사실이 말해줄 만큼 우리 주변에서 ‘돌싱녀(돌아온 싱글녀)’와 ‘돌싱남(돌아온 싱글남)’들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또 결혼 적령기를 훨씬 넘겼지만 여전히 혼자인 ‘골드 미스’와 ‘골드 미스터’들 역시 부지기수로 만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도, 그렇다고 이혼한 것도 아니지만 솔로인 경우도 급격히 늘고 있다. 자식 교육을 위해 아이는 물론 아이의 뒷바라
두 달 후 전세 아파트의 재계약을 앞둔 김세입(33)씨는 주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일방적인 인상 통보에 김씨는 난감하다. 지난 2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며 매달 월급의 50%인 130만원을 저축해 왔지만, 모은 돈이 3260만원에 불과하다. 하는 수 없이 주변의 좀 더 싼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김씨와 같이 최근 급격히 올라버린 전세 가격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다. 현재 살고 있거나, 원하는 지역에 전세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사람은 물론, 직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는 2004년 11월 여섯 차례에 걸친 공식 협상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장기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한국은 칠레, 싱가포르, 인도, 미국, EU와 FTA 협상을 타결했으며 일본은 아세안 7개국 및 멕시코, 칠레와 FTA를 체결하였다. 합산 인구만 약 1억7000만명이 넘고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11%의 시장을 보유할 만큼 세계 경제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 있는 한·일 양국이 왜 서로를 외면한 채 다른 국가와의 FTA 체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일까?양국의 FTA 협상 결렬 이유는 간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등락을 인생의 굴곡에 비유하곤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식이 보여주는 오르내림이 우리의 인생과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성장을 거듭하며 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상장 초기 주식은 주로 성장주(成長株)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런 기업이 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성숙 단계에서는 가치주(價置株)로 변신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성장주라 부르는 주식은 사람의 삶으로 치면 앞길이 구만 리 같은 청춘기의 주식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의 실적은 별 볼 일 없지만, 향후 나올 신제품이나 신기술로 인해 매우 높은 이익을
두 달 전 급하게 대출이 필요하다는 고등학교 교사를 상담한 적이 있다. 그의 대출 한도는 1000만원에 불과했고 대출 금리는 무려 9%가 넘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예전 타 금융사로부터 받았던 대출을 몇 번 연체한 적이 있었다. 이것이 개인 신용도를 떨어뜨린 결정적 이유였다. 함께 상담을 했던 동료 교사들도 다른 금융사에 대출이 있었지만 연체 없이 잘 상환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은 5%대의 금리로 4000만~5000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교사는 무척 서운해 했지만 필자로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대출금 상환
지금 한국은 11월 11~12일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분위기에 온통 휩싸여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아니 한민족 역사 전체를 통틀어 보더라도, 사상 최대의 정치 행사라고 해도 잘못이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한·일 공동주최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황리에 치러낸 경험이 있다. 이것들은 일차적으로 스포츠 행사였다. 정치 행사로는 2000년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3),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들을 주최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ASEM이나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과 종목을 발 빠르게 발굴해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펀드에 투자금을 넣어 두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작은 유동성에도 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머리 아프게 굳이 특정 종목이나 업종을 발굴해야 하는 투자전략을 고집할 필요 없이 시장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지도, 또 뚜렷한 주도업종, 주도종목 없이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때에는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까?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주석 가격이 10월 1일에서 11일 사이 5.4% 상승하며 폭등세를 연출했다. 니켈과 구리 역시 이 기간 각각 5.0%, 2.7% 상승하며 원자재가격 고공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올 4분기 들어서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했지만 다른 산업용 원자재들의 가격 상승폭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유가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유를 제외한 다른 원자재들은 현재 확대된 글로벌 유동성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투자 세력은 외국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장으로 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가 커졌고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투자자의 시장지배력을 넘어서기는 버거워 보인다. 결국 펀드에 가입하든 주식을 직접 사든 주식투자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늘 외국인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1997년 자본시장이 전면 개방된 후부터 2004년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끊임없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2004년 4월 우리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무려 44.1%에 이를 만큼 외
투자에서 시대를 초월해 유효한 단 하나의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일 것이다. 투자의사 결정 시 달나라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처럼 정교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왜 이렇게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힘든 것일까. 2004년 1월부터 2010년 9월 말까지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과 환매 추이를 살펴보자. 2004년 1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부터 시동을 걸고 계속 상승하자 그에 발맞춰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됐다. 특히 1500포인트대에서 한국 증시 역사상 최고점(2064.85포인트)
지난 10월 20일 중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 9월 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세계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 경기의 둔화 및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결국 국내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주택시장의 흐름 역시 금리동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주택가격이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