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정부가 납북자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최근 정부는 납북자 생사 확인 및 송환문제를 전담할 기구 또는 부서를 신설키로 하고 지난 11월 초부터 유관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2월 1일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납북자 전담 부서 신설에 필요한 법률안 제·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연내 위원회 성격의 준비기구를 발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보라인의 한 관계자는 주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조직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평양)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전화했습니다.”주간조선 창간 43주년 기념 특대호가 발간된 지난 10월 17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주간조선 사무실에는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독자들의 목소리에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북한에 형님이 살고 있다는 이동석씨는 “형님이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로 북에 잡혀갔다. 헤어진 지 60년이 지났는데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주간조선이 커버스토리로 다룬 ‘北 보위부 작성 평양시민 210
“11월 7일 TV에서 메구미 관련 보도가 나와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주간조선 표지가 화면에 나왔다. 주간조선이 메구미와 관련해서 큰 특종을 했더라. 다음날 NHK 등 일본의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에 주간조선 기사가 나왔다. 메구미 기사를 쓴 기자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주변에 자랑을 했다.”지난 11월 9일 서울에 온 재일동포 사업가 배모씨는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본 언론에 주간조선이 크게 보도됐다”며 기자를 보러 서울 광화문의 주간조선으로 찾아왔다. 그는 “메구미 관련 보도로 일본은 지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납북자 10만명. 납북자 송환 문제가 지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0월 말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물망초 배지’를 나눠줘 잊혀져 가는 납북자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물망초 배지’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가 납북자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부터 제작·배포해 왔다. 주간조선 2178호(10월 24~30일)는 북한 당국이 작성한 평양시민 210만명 신상자료 분석을 통해 납북자 21명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도 이
북한 평양시에는 2005년 기준 124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주간조선이 입수한 평양시민 210만명 신상자료 분석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평양 거주 외국인의 수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당국은 평양시민 신상자료에서 외국 국적의 시민들을 ‘이방인’으로 분류했고 구체적인 국적도 명기해 놓았다.평양시민 신상자료에 따르면 평양 거주 외국인은 국적별로 일본(85명), 중국(9명), 미국(9명) 순으로 많다. 이어 독일 4명, 프랑스 3명, 캐나다 3명, 오스트리아 2명이고 러시아·헝가리·유고·레바논·아르헨티나·체코·몽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47)로 추정되는 인물이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조선이 단독 입수한 북한 보위부 작성 ‘평양시민 210만명의 신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당국이 죽었다고 말해온 메구미가 2005년 현재 ‘한선애’라는 이름으로, 일본인 거주지역인 평양시 대성구역 미산3동 10반에 딸 김은경(24)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메구미는 1977년(당시 13세) 일본 니가타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북한으로 끌려갔고, 10년이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을
주간조선이 단독입수한 ‘평양시민 210만명 신상자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경찰인 인민보안부의 ‘주민료해사업(住民了解事業)’을 파악해야 한다. 주민요해사업이란 17세 이상 모든 북한 주민의 ①계급적 토대 ②출생·학력·정당·종교·상벌관계 등 사회정치생활 경위 ③가족 친척관계 등을 파악, 분류하여 관리하는 사업으로 통상 북한에선 공민(주민) 등록사업이라고 불린다. 북한 주민을 감시, 통제하기 쉽도록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를 관장하는 부서는 일반 주민의 경우 북한 경찰(인민보안부)과 비밀경찰(국가안전보위부)이며 군인의 경우
“아버님은 10년 전쯤 눈을 감기 전까지 형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하셨어요. 납북자 가족모임에 참석을 잘하면 가족상봉 신청할 때 우선순위에 오른다고 해서, 행사 때마다 제가 서울 대학로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칠순 노인이 제대로 걷지도 못해서 업고 가곤 했습니다.”홍광표(44)씨는 종적도 없이 사라졌던 형이 평양에 살아있다는 소식이 실렸다는 주간조선을 구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 시내와 버스터미널까지 다 뒤졌다고 한다. 그의 첫마디는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이었다. 팔순 노인이 된 어머니 김순례(81)씨는 충남 천안의 고향집에서 살고 있
지난 10월 18일 세계인은 이스라엘에 감동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5년간 포로로 억류된 샬리트 병사를 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포로 1027명을 석방했다. 1 대 1027의 포로 교환. 세계 포로교환사(史)에 영원히 남을 결단에 이스라엘 국민은 열광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세계인은 뭉클했다.지난 10월 24~25일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배지가 화제가 됐다.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는 의미를 물망초 꽃말에 담았던 것이다.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지난 10월 27일 서울 광화문의 주간조선 편집실. 오후 2시 일본 NTV(니혼테레비) 취재진 세 명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ENG 카메라를 들고 주간조선 편집실을 찾은 나가히로 요코 서울특파원 등 NTV 취재진은 주간조선이 최근 단독입수한 ‘평양시민 210만명 신상자료’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NTV 취재진은 이 자료를 입수한 기자를 상대로 자료 입수 경위와 자료의 내용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주간조선 기자가 평양시민 자료 컴퓨터 데이터를 모니터에 띄우자 “아, 이 자료냐”며 탄성을 질렀다.나가히로 특파원과 민지영 서울지국 기자
주간조선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평양시민 신상자료는 북한체제의 특성과 통치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이번 신상자료는 한 개인을 별명, 소속 정당, 출신 민족, 직장 직위, 배치 연월일, 결혼 연월일, 피형(혈액형), 발급 연월일, 시민증번호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한 개인의 직업과 직위를 알면 그 사람의 출신성분이나 충성도, 정권에 대한 신뢰도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자료를 만든 것만 봐도 북한의 주민통제가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다.이번 자료의 분류 항목에는 ‘시민증번호’가 있는데 북한에서 시민증은 평양시민
북한 보위부가 작성한 17세 이상 평양주민 210만명 자료에는 ‘고향’이 남한인 게 확실한 사람이 1만422명이다. 인구 자료에 등장한 사람의 0.4%에 해당한다. 1만422명에는 경상·전라·충청·제주는 물론이고, 경기도 출신도 포함된다. 북한 행정구역에는 경기도가 없기 때문에, 이 자료에 등장한 경기도는 남한 지역을 가리킨다. 강원도 출신자의 경우 1만422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강원도는 일부 지역이 북한에 있어 남한 출신인지, 북한 출신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1만422명 중 경기도가 고향인 사람이 455
‘108명’.평양 시민 분석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사실 중 하나는 평양에 ‘남로당’으로 분류된 시민들이 108명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108명은 북한 당국이 작성한 평양시민 신상자료의 당적란에 ‘남로당’으로 기재돼 있다. 북한에는 6·25를 전후해 남한 출신의 남로당원들이 대거 월북했다가 김일성 정권에서 숙청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4만명에 달하는 평양의 노동당원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피의 숙청을 당한 남로당 계열 시민들이 북한의 성도(聖都)에 아직 100명 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남로당은 1946년
주간조선이 단독 입수한 평양시민 신상자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17세 이상 시민 210만명 중 노동당원은 82만7350명이다. 이 중 남성은 55만2288명, 여성 27만5062명으로 남성 노동당원 수가 여성의 2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20대 0.26%(2117명), 30대 11.33%(9만3769명), 40대 22.8%(18만8979명), 50대 23.7%(19만6458명), 60대 23.6%(19만5166명), 70대 14.3%(11만8759명), 80대 3.4%(2만8397명)다. 전체 노동당원의 88.
“납북자 문제는 인권 문제입니다. 일본인 납북자 수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인데도 저렇게 정성을 들이고 있죠. 온 정부와 국민이 나서서 끝까지 구해내려고 합니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국민 2명(로라 링·유나 리 기자)을 구하기 위해 직접 북한까지 갔잖아요. 이런 두 국가의 태도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KAL858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2010년 7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토로한 내용 중 일부다. 현재 일본의 확인된 납북자 수는 19명. 한국은 6·25전쟁 때 8만여명, 휴전 후 50
강원도 강릉에 사는 전도일(66)씨는 10월 19일 주간조선에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주 주간조선(2177호)에 ‘북 보위부 작성 평양시민 210만 신상자료’ 기사를 보고 동생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전씨의 동생 A(60)씨는 1968년 17세 때 고깃배를 탔다가 납북됐다고 했다. 주간조선이 입수한 평양시민 210만명 데이터를 검색하니 A씨는 1975년 B(63)씨와 결혼해 평양시 순안구역 신성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의 직업은 조선인민경비대 제2331군부대 노동자였다. A씨는 주간조선이 입수한 자료에 의거, 생사가
KAL기 승무원 정경숙씨 오빠 정현수씨주간조선이 단독 입수한 2005년 평양시민 신상자료에서 1969년 KAL기 납북사건의 피해자 세 명이 평양에 살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납북 당시 항공기 부기장이던 최석만(당시 37세)씨와 여자 승무원이던 성경희(당시 23세)·정경숙(당시 23세)씨가 그들이다. 주간조선은 이 중 최석만씨의 장녀 최은주(56)씨, 정경숙씨의 친오빠 정현수(80)씨와 연락이 닿았다.같은 비행기의 승객이었다가 납북된 장기영(당시 41세)씨의 장녀 장근희(54)씨는 지난주 주간조선(2177호)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
“기자 양반이 직접 다녀왔수? 본 거야? 사진이라도 찍어왔으면 좋았을 텐데.”아들이 평양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태옥(79)씨의 첫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김씨는 아들의 생사를 확인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기자에게 ‘직접 북한에 다녀왔냐’는 질문을 수차례 던졌다. ‘직접 다녀오지는 않았어도 아드님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라고 말해도 김씨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김씨의 반복된 질문에는 우리 정부에 대한 오랜 불신이 묻어 있었다. 우리 정부도, 북한 정부도 수십 년간 확인해 줄 수 없다던 아들의 생사
주간조선은 북한 당국이 작성한 만 17세 이상 평양시민 신상자료를 단독 입수, 지난주(2177호)에 보도했다. 이후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7~1978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서 납치된 고교생 이민교(52)·최승민(53)·이명우(51)·홍건표(51)씨가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간조선은 국내 납북자 단체가 확보하고 있는 전후(戰後) 납북자 505명의 신상자료와 이번에 입수한 평양시민 신상자료를 일일이 대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북한은 이들 ‘고교생 납북자’ 4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