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 영각 오른편 앞마당에 자리 잡은 수령 370년인 자장매(慈藏梅)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의 도래를 알렸다. 자장매는 사진 속 매화를 일컫는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호를 따 붙인 이름이다. 자장매는 남녘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늦게 피어 통도사의 봄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몽글몽글 피어난 자장매의 꽃망울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다.
가을이라는 물감이 색칠한 풍경이다. 약 4000종의 수목에 가을이면 당단풍, 털단풍, 노르웨이단풍, 내장단풍 등 400여품종의 단풍이 어우러진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을의 한가운데서 대화할 수 있다. 화담숲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조성하고 즐겨 찾았던 곳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화담(和談)은 구 회장의 아호였다.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
1월말 경부터 한반도에서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는 통도사의 홍매화는 핑크색의 백 매화와 함께 통도사의 자랑으로 2월 한 달 전국 사진가들의 촬영 경연장이기도 하다.
제주도 ‘색달해변’엔 새벽부터 서퍼들이 모여든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색달동에 걸쳐 펼쳐진 색달해변이 서퍼들의 성지가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서핑 가능 구역이 300~400m로 넓다. 둘째, 서핑 초보들도 즐길 수 있는 ‘비치 브레이크(beach break)’부터 큰 파도가 이는 ‘리프 브레이크(reef break)’까지 다양한 서핑 포인트를 갖췄다. 색달(穡達)이란 지명의 유래는 본래 한자인 색달(塞達)에서 알아낼 수 있다. ‘막은다리’, ‘막은골’ 이란 뜻이다. 다리는 제주 방언으로 ‘언덕’이란 뜻이다. 제주 향토학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