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턱걸이 도사예요.”태권도 이대훈(24)은 지난해까지 턱걸이를 한 개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 10개씩 10세트는 거뜬하다. 최근에는 무게 15㎏짜리 추를 몸에 매달고도 한다.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태권도와 턱걸이는 잘 어울리는 운동은 아니다. 턱걸이는 팔과 등 근육 중 잡아당기는 부위의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반면 태권도에는 잡거나 끌어당기는 동작이 없다. 이대훈이 작년까지 턱걸이를 하나도 하지 못했던 충분한 이유다. 그런 이대훈이 턱걸이 삼매경에 빠진 이유. 바로 힘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달라진 전자호구 때문이다.달
유도는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14개와 15개나 된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일본(금 34·은 18·동 18), 프랑스(금 12·은 8·동 24)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땄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금빛 메치기’는 유효할 전망이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 랭킹 1위가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여자 대표팀도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코치를 앞
“맨 얼굴로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요.”남자 레슬링의 김현우(28)는 얼굴이 훤칠하게 잘생겼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두덩이 심하게 부어오른 ‘런던올림픽 때의 김현우’를 기억하고 있다. 상체만 공격할 수 있는 그레코로만형 경기 특성상 얼굴 부상은 자주 생긴다. 시종일관 상대를 향해 머리를 들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의 흠집은 치열한 경기의 결과다. 충분히 너스레를 떨 만하다. 김현우의 4년 전 멍든 얼굴은 그야말로 영광의 상처였고, 대한민국 투혼의 상징이었다. 김현우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잘생긴 얼굴이 망가지기를
“제가 미쳤나 봐요.”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펜싱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미녀 검객’ 김지연(28·익산시청)이 당시 꺼내 놓은 소감이다. 당시 김지연은 개인전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마리엘 자구니스를,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를 꺾고 세계 최고의 검객이 됐다.당시 아테네와 베이징올림픽을 2연패한 자구니스와의 준결승전은 올림픽 여자 펜싱의 명승부 중 명승부로 꼽힌다. 1 대 6, 5 대 12로 밀리던 스코어를 순식간에 15 대 13으로 돌려놓은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펜싱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
한국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국제대회만 나가면 맡겨 놓은 물건을 찾아오듯 메달을 싹쓸이하는 양궁은 오는 리우올림픽에서도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이번 올림픽 목표는 지금껏 전례없던 남녀 개인·단체전 전관왕. 여자 대표팀엔 2012 런던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기보배(28)가 건재하고, 세계 랭킹 1위 최미선(20)의 상승세도 놀랍다. 남자팀에선 무엇보다도 맏형 김우진(24)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한민국 양궁의 ‘간판’으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이 첫 올림픽 도전이다. 김우진은 과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과녁을
2009년 3월 30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다목적체육관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그때 현장에 있던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들은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22·연세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대로만 성장하면 3~4년 안에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당시 15살 소녀였던 손연재의 인상 깊은 점은 다양한 표정 연기였다. 선배 언니들보다 끼가 풍부했고 각종 동작의 연결도 자연스러웠다.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그는 한국 리듬체조의 기둥이 됐다. 김지희(47) 전
오는 8월 6일 막을 올리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4년 연속 종합 메달 순위 ‘톱 10’에 들겠다는 것이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8)는 이 목표를 이뤄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성 팬들은 무엇보다 이용대의 ‘윙크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이용대는 스무 살에 처음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35)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수 이승기를 닮은 외모로 올림픽 출전부터 주목받았던
박인비(28)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듣다 “아, 정말요?”라고 되묻게 됐다. 초등학교 마치고 미국으로 골프유학 간 박인비가 영어로 말하는 게 서투르던 시절 우승 인터뷰할 걱정에 일부러 2등을 하곤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였다. 어머니는 “애가, 내성적인 편이이기도 하고 완벽주의 같은 게 있어요”라고 했다. 지금은 국내 골프선수, 범위를 넓혀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조리 있게 말할 줄 아는 선수를 꼽으라면 박인비가 떠오른다. 이런저런 질문에 생각이 잘 정리돼 있고, 적절하게 표현한다. 이 어릴 때 일화는 이후 박인비가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 리우올림픽에는 한국 스포츠와 세계 사격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등 두 종목에 출전하는 진종오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세계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진종오는 처음 출전한 2004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대회 50m 권총 금메달·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수확했고, 2012 런던대회에서는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세 번의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