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지하철 선릉역 7번 출구를 나와 걷다 보면 의외의 간판을 만난다. 가로 세로 1m×1m가 되지 않는 작은 초록색 간판. 간판에는 보일락 말락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최인아책방’.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려 작은 문을 열면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5000여권의 장서가 꽂혀 있는 이곳은 서점보다 도서관에 가깝다. 강남 한복판, 그것도 4층에 이런 공간이 숨어 있을 줄이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센의 기분이 이러했을까. 작은 터널을 통과해 제3의 세계를 만나듯
2016년 주요 50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70%에 육박하고,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달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손안의 요술상자가 콘텐츠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활자들의 집’인 책도 마찬가지. 수천, 수만 권의 장서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서점시장을 대대적으로 재편 중이다. 대형 서점은 아예 사라져 버리거나 용도 변경을 시도하면서 살길을 모색하고, 대신 뚜렷한 개성을 내세운 독립 서점들이 늘고 있다. 세계 1위의 출판시장인 미국 서점시장의 추이를 통해 2016년 서점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강남 한복판에 생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