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3000명’.통계청이 밝힌 대졸 이상 실업자 숫자다. 통계청이 지난 4월 23일 발표한 ‘2017년 1분기(1~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졸 이상 실업자는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116만700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46.5%에 달한다.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면서 5·9 대선을 앞둔 유력 대선후보들도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청년일자리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선주자들의 청년일자리 공약의 핵심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청년고용할당제(공공부문·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청년구직수당 및 실업수당 지급’ ‘청년
대선후보들의 에너지 분야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대선후보들은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인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두 종류의 발전소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을 통해 공급되는 발전전력량이 전체의 70%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기요금 인상 등 실질적 대안을 밝히지 않은 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공약만 하는 것은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현재 주요 대선후보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점에서 합일점에 도달해 있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
‘선거 3주 전 지지율이 최종 당락을 가른다’는 속설이 있다. 통계에서 추론한 말이다. 19대 대선을 2주 앞둔 4월 25일 현재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문재인 후보 41%, 안철수 후보 30%, 홍준표 후보 9%, 심상정 후보 3%, 유승민 후보 3%다.(4월 18~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 조사, 한국갤럽 자체조사,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존 통계치만으로 보자면 후보 단일화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예단하기는 이르다
‘답변자판기’. 한 중앙 일간지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게 붙인 별명이다. 4차례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유 후보는 발군의 존재감을 보였다. 질문은 거침이 없었고, 답변은 막힘이 없었다. 표정과 손짓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토론회에 나온 후보 5명 중 남성 후보 4명은 모두 무뚝뚝하고 말주변이 없다는 평을 듣는 경상도 출신. 주변에서는 “유승민이 경상도 맞나”란 평가까지 나왔다. 그의 예리한 질문에 과거 한솥밥을 먹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진드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그럼에도 그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심지어
5·9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라다니는 대표적 네거티브 프레임은 ‘불안한 안보관’과 ‘박지원 상왕(上王)론’이다. 누구 할 것 없이 이 두 가지 프레임을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요인”으로 손꼽는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부터 짚어 보자. 문 후보의 안보관은 검증의 잣대인 동시에 보수 진영이 ‘좌우 구도’로 이번 선거를 유도하는 공격 포인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안보 이슈가 논란이 될수록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문 후보는 사드배치 문제 등
대선전이 과열되면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둘러싸고도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4~5% 광적인 지지계층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국민 전체 여론조사인 양 호도하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지난 4월 19일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를 만나 현 여론조사에
“대통령은 ‘운(運)’과 ‘깡’(권력의지)을 가진 사람이 된다. 지도자감으로 인정받는 사람일지라도, 결국 시대가 원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다자(多者)구도로 전개되는 5·9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兩强)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제 유권자의 관심은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에 더 부합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변 정치인들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을 만
공약이 열매라면, 각 후보의 정치철학은 뿌리다. 대선후보를 선택할 때 공약만큼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후보 각자가 살아온 삶의 자취와 평소 신념이다. 어찌 보면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통령 후보의 정치철학과 삶의 궤적일지 모른다.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현명한 참모가 있어도, 훌륭한 공약을 내세워도 리더의 의지와 기개가 없거나 귀를 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돼 버리고 만다. 대선후보 5인이 낸 책을 통해 이들의 정치철학과 삶의 궤적을 엿보려 한다.각 후보가 낸 근간에서 해당 후보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부분에 확대경을
4월 9일과 10일 발표한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와 리얼미터는 하루 차이로 이번 대선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두 기관 모두 응답자에게 이번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를 가정한 질문을 던졌다.먼저 KBS·연합뉴스가 의뢰해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49.4%, 문재인 후보가 36.2%로 안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방신문 7개사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달랐다.
대선주자들의 지지율과 호감도는 양상이 다르다.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초접전이지만, 호감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58%로 문재인 후보(48%)를 10%포인트나 앞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0%,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4%의 호감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전국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 인물 호감 여부’로, 지난 4월 4~6일에 조사해 7일 발표했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 조사에 의하면 비
“목소리에 힘이 없고 열의도 없어 보이고 진짜 대통령 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싶었어요.”스타강사 김미경 ‘김미경tv’ 대표가 기억하는 5년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모습이다. 다시 대권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돌변했다.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확 바뀐 목소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안 후보는 스스로 복식호흡법을 터득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샤우팅’하듯 냅다 내지르는 안 후보의 연설을 보면 속성 벼락과외의 의심도 들고, 대선도 끝나기 전 ‘목이 가는 것 아닌가’ 걱
지난 4월 1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팬카페인 다음의 ‘문팬’은 열기가 대단했다. 하루 동안 6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개중 10% 이상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관한 글이었다. 안 후보가 일명 ‘유치원 공약’으로 곤욕을 치른 날이었다. 문팬에는 이와 관련, 50개 넘는 글이 쏟아졌다. ‘안촬스 오늘 유치원 발언으로 끝났네’ ‘찰스 변명이 더 궁색’ ‘변설 안철수 선생’ ‘긴급-안철수 사립유치원 공약, 애기엄마들 난리났네요’ 같은 지지자들의 의견도 있었고,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의 차이’를 조목조목 분석하거나 ‘
5월 9일 대선 승리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兩强)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기만 해도 10% 안팎 지지율로 4~5위권에 머물렀던 안 후보의 약진에 문 후보는 당 경선 승리에 대한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대세론도 깨진 상태다.민주당과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대세론이 깨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전면적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4일 안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까지만 해도
지리는 통치자의 학문이다. 군대에서 독도법은 장교급 이상의 지휘관만 배운다. 병졸은 지휘관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전쟁은 지도를 보면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적에게 우리 편의 지도를 넘기는 건 심각한 반역행위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자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기원전 3세기 소국 마케도니아의 왕자로 태어나 그리스·페르시아·인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은 어릴 때부터 지리학자의 특별과외를 받았다.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한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동방
그곳엔 ‘진달래 방앗간’이 있다. 서울 불광동, 자동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너비의 길 양쪽으로 수선집, 전파사, 분식집이 자리한 골목이다. ‘참기름’ 간판 밑을 지나 문 앞으로 다가갔다. 주인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쓰인 나무 간판이 보인다. 문에는 재잘재잘 손글씨로 쓰인 글귀들이 붙어 있다. ‘매일매일을 기쁘게 보내는 방법’ ‘꿈을 이루려는 소망’. 지난 3월 28일 정규재TV는 편지 한 편을 소개했다. 바로 이 진달래 방앗간 아주머니의 사연이다. 얼마 전 처음으로 살 집을 마련한 예순세 살 고모의 행복과 파출부 일을 하며 자식들을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은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영원한 군인’으로 통한다. 남 전 원장은 요즘도 등산을 다녀온 뒤 냉수욕을 한다. 그는 4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것’이다. “가족보다 내 임무, 공직을 우선시하며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남재준 전 원장. 그가 5·9대선에 도전장을 냈다.지난 3월 3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남재준 전 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태극기를 들고 자발적으로 서울시청 앞에 나왔던 분들은 모두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에 앞서 치러질 재외국민 선거가 이번 조기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오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재외국민 선거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유권자가 역대 최다(最多)를 기록하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19대 대선의 재외선거인 신고·신청자 수가 역대 최다인 29만791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외부재자 24만4499명, 재외선거인 5만3420명 등 총 29만7919명이다. 이는 2012년 제18대 대선의 22만2389명보다 33.9%포인트, 지난해 20대 총선의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할까? 선뜻 손이 가는 음식이 없는 김빠진 잔칫상일까?TK(대구·경북) 유권자들이 5·9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닌데 표심이 방황 중이다. 협의로 보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명, 광의로 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까지 더해 2명이나 지역 출신이다. 게다가 이들 둘 다 보수를 대표한다고 나선 이들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찍을 데가 없다”고 고민한다. 또 어떤 이들은 “찍어도 될 것 같지 않아 표를 주기가 주춤거려진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대선 레이스가 본선으로 접어들면서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검증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4월 5일자 문화일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인 배병렬씨 음주 교통사고의 전모를 사고 당일 파악하고도 은폐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시 민정수석이었다.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다. 문재인 후보 아들인 문준용(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적폐(積弊)청산, 국가 대개조는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겨냥한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무너진 시스템과 특권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것입니다. 문 후보의 정치인식은 여의도식 고정관념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보편적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양정철(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선거구호인 ‘적폐청산’과 ‘국가대개조’에 담긴 진의(眞意)를 이렇게 설명했다. 보수 언론에서는 문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가 적의(敵意)를 담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