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1무2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홍 감독 중도 경질에 대한 여론이 뜨겁게 일었고 홍 감독 역시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지만, 협회는 고심 끝에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때까지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홍 감독은 지난해 6월 감독에 부임하면서 2년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2015년 6월까지 대표팀을 맡게 되지만 1월의 아시안컵 대회 이후에는 비중 있는 대회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앞으
중국이 2026년 월드컵 유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차차차기 월드컵을 중국에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002년 한국과 일본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 월드컵 유치 도전이다. 중국의 2026년 월드컵 유치는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500만달러(약 50억원)를 써서 부정하게 따냈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폭로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만약 2022년 월드컵이 당시 카타르와 최종 경합했던 차점자 미국으로 가면, 2026년 개최권은 자연히 아시아에 돌아온다는 것.FIFA(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월드컵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참고로 영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나라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세 지방이 각각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그것도 단 1승도 못 거두고 1무2패로 5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우루과이에도 지는 순간, 이미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처럼 아예 예선을 통과 못해 본선에 못 나간 경우는 있었지만 일단 본선에 나가면 16강까지는 올라간 게 잉글랜드다. 조별리그 탈락은 56년 전인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이
월드컵 16강. 어느새부턴가 당연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불과 12년 전인 2002 한·일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은 16강은 바라지도 않았다. 여태껏 이루지 못한 1승만이라도 올려서 개최국 체면을 세우길 바랐다. 그런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4강은 매우 과분한 선물이었다.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리에 기뻐하기보다는 조별리그 탈락에 아쉬워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 달성에 기뻐하기보다 이동국의 우루과이전 마지막 슈팅에 더 아쉬워했다.2014 브라질월드컵. 홍명보 감
인간의 지략과 의지와 힘이 집중되는 축구장에 오래전부터 과학기술이 침투해 들어왔다. 1863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창설된 이후 지금까지 축구의 역사는 기술과의 긴장과 흡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보라.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골 판독 기술. FIFA(국제축구연맹)의 엄격한 기술 심사를 거쳐 독일 골컨트롤사가 개발한 골라인 판독 시스템(GLT)이 쓰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봄부터 소쩍새는 우짖었다. 2002년 이후 기술 검토에 들어갔고 2006 독일월드컵을 전후로 하여 히딩크 같은 현역 감독들이 도입 필
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으로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룬 4강의 환희가 새삼스럽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대표팀들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과학적 원리는 없을까.영국의 세계적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지난 5월 28일, 잉글랜드팀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식’을 내놨다. 그중의 하나가 낮은 고도이다. 그는 과거 잉글랜드팀의 모든 월드컵 자료를 분석하여, 고도 500m 이하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면 승산이 2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대표팀에도 적용되
지금 2014 브라질월드컵, 그 뜨거운 조별리그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네이마르 다 실바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이 글은, 그러므로 제한적이다. 6월 18일 현재 홈팀 브라질도 강호 멕시코에 제동이 걸려 1승1무인 상황이다. 마지막 경기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한 경기만 치른 포르투갈은 독일에 대패했으며 아르헨티나는 난적 이란과 나이지리아를 앞두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전황판만으로 불세출의 선수들을 판독하기는 이르다.그럼에도 그들이 월드컵의 명운을 뒤흔들 것이란 건 다 아는 사
축구는 감독의 경기다. 그가 자신의 철학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혁신의 전술을 짜고 임박한 전투의 비책을 마련하며 고심 끝에 11명을 엄선하여 전투장으로 내보낸다. 그런 점에서 축구는 감독의 경기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다른 구기종목 감독에 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대폭 줄어든다. 배구나 농구의 감독은 선수들 바로 옆에 서서 작전을 지시한다. 얼마든지 선수를 교체할 수도 있다. 야구의 경우 공수 교대 시간이 길고도 빈번하여 공 하나하나에 작전을 걸 수 있다.이에 비하여 축구 감독은 기껏해야 큰소리를 지르는 것뿐이다. 축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대 4로 패한 직후였다. 가나 대표팀의 아피아 감독은 “한국 공격은 괜찮았는데…”라고 평가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에둘러 말한 것이다. 가나전에서 슈팅다운 슈팅은 손흥민의 골대를 맞히는 공격이 거의 유일했다.‘겁 없는 막내’는 월드컵 선전의 원동력이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굴 땐 박지성(은퇴), 2010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의 역사를 쓸 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기성
중국 저장성에 있는 도시 이우(義烏)의 두(杜)모 사장은 국제상무성(國際商務城)에서 완구류를 취급한다. 이우 국제상무성은 7만5000여개 점포에 20만명의 상인이 종사하는 이우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이다. 두 사장이 요즘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브라질월드컵의 응원도구인 ‘카시롤라’다. 카시롤라는 아프리카의 전통악기 카시시를 본떠 만든 브라질월드컵 응원도구다. 수류탄처럼 생긴 플라스틱 통에 구슬이 들어있어 흔들면 ‘촬촬’ 소리가 나는 타악기다.두 사장은 인편과 인터넷, 전화 등으로 카시롤라를 주문받아 전 세계 각지로 보낸다. 이우의 소상
베네룩스 3국은 서부 유럽의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를 칭하는 말이다. 인구 53만명의 소국(小國) 룩셈부르크를 빼고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비교하면 두 나라는 라이벌이 될 만하다. 네덜란드의 인구는 약 1680만명, 벨기에는 약 1110만명이다. 면적은 네덜란드가 4만1543㎢, 벨기에가 3만528㎢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하지만 스포츠에서의 위상은 네덜란드가 월등히 높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만 금 8, 은 7, 동 8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네덜란드를
며칠 후면 6·4 지방선거가 열린다. 이런 선거철만 되면 시민들은 좋은 시장과 시의원이 아닌 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선량들을 뽑고, 곧 노예가 되는 웃지 못할 경험을 한다. 여기서 필자는 장자크 루소가 영국인들을 향해 던졌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영국인들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터무니없이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의원을 뽑을 때만 자유롭고 의원이 뽑히자마자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이렇게 주권자인 시민이 노예가 아니고 주인이 되는 방법을 찾은 곳이 지구촌에 정녕 없는가? 아니다. 그 해답을 찾은 곳이
포스 두 이구아수(Foz Do Iguacu)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1호인 ‘이구아수폭포’를 품에 안고 있는 세계적 관광지다. 이 도시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베이스캠프가 6월 11일 차려진다. 포스 두 이구아수는 파라나주(州) 소속이고, 이 주의 주도는 쿠리치바(Curitiba)다. 이구아수폭포는 쿠리치바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정도 거리에 있다.세계적인 저비용·고효율의 창조도시이자 생태·환경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쿠리치바는 우리나라의 정치인, 공무원, 학자·전문가, 언론인 등이 벤치마킹하
축구 팬이라면 지네딘 지단(42)을 모를 리 없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축구 영웅이다. 지단은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그라운드에서 유려하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예술가’란 별명을 얻었다. 지단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유니폼을 벗었다. 지단은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1998·2000·2003년)나 수상한 프랑스 ‘아트 사커’의 자존심이었다.이런 지단을 프랑스인만큼이나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사람들이
내가 외교관으로 브라질 땅을 처음 밟은 게 1991년 8월이었다. 8월의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는 겨울이라 건기(乾期)여서 햇볕이 따가웠다. 국내에서 수년간 브라질 업무를 담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지에 도착하자 이국적이고도 이질적인 분위기에 놀랐다.무엇보다 둥그런 우주선이 앉은 모양의 공항부터 달랐다.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척박한 내륙에 건설된 계획도시였기에, 이방인의 눈에 비친 브라질리아의 모습은 세계 여느 도시와 차이가 있었다. 브라질리아는 1960년에 건설되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수도를 영토의 심장부로 이전하는 꿈을 포르투갈
상파울루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세계의 유명 도시들이 다 특색을 갖고 있겠지만 상파울루처럼 다양한 외양과 문화, 인종과 삶의 양식을 드러내는 도시도 드물다. 그만큼 상파울루는 크고 역동적이며 여러 가지 현상과 일들이 복잡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상파울루를 보는 것은 때로는 흥미롭고 때론 두렵기도 하다. 상파울루는 브라질의 축소판이다.상파울루는 경제도시다. 브라질의 최대 도시이자 남미와 남반구에서 가장 큰 도시다. 19세기 커피 재배가 본격화되면서 급성장했고 줄곧 브라질의 경제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서울의 면적이 605㎢에 인
[image1]날씨가 좋은 날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찾는 사람은 알게 된다. 왜 이 도시가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지. 리우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져 시드니나 나폴리보다 월등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구아나바라(Guanabar)만의 아름다운 경관, 우아한 비치 리조트, 화려한 카니발, 연중 따뜻한 기후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리우 데 자네이루는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이란 의미이다. 16세기 포르투갈인이 대서양을 건너 구아나바라만에
2014 브라질월드컵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지구촌의 축구 축제’에서 한국은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시선은 6월 18일 오전 7시(한국 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쏠린다. 5월 14일 현역 은퇴 선언을 한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부탁하자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인 만큼 러시아전에서 이기면 상승세를 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를 살펴보면 첫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한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1시간가량 날아가 도착한 브라질 파라나주(州)의 포즈 두 이구아수(Foz Do Iguacu·포르투갈어로 ‘이구아수폭포’라는 뜻). 아르헨티나와의 접경에 있는 인구 30만명의 이 도시는 지명대로 폭포로 먹고산다.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이구아수폭포를 보러 온다. 이구아수폭포는 빅토리아폭포(아프리카 짐바브웨-잠비아 국경), 나이아가라폭포(미국-캐나다 국경)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2780m에 걸쳐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일궈내는 장관을 접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