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photo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photo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국가정보원장으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명하면서 박지원 현 국정원장의 퇴임 이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박 원장은 정권이 바뀐 후에도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정원장 후보자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되자 박 원장은 “59일까지는 국가와 국민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께, 그리고 510(윤석열) 당선인께서 대통령에 취임하고 원장이 새로 오기 전까지는 새 대통령께도 충성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힌 바 있다.

여의도의 대표적인 달변가로 꼽히기도 하는 박 원장은 20207월 국정원장 지명 당시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앞으로 입에서 정치라는 정()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 임무와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했었다.

올해 80세인 박 원장은 199214대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잘 알려진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 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소속으로 전남 목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8대 국회부터 내리 3을 지킨 지역구였음에도 초선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물밑에서 조율한 박 원장의 경험을 평가해 국정원장에 임명했다. 당시 야당이던 미래통합당은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이지,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지난 5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퇴임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것이라면서 어린이날에 직원들 가족을 만났더니 TV조선 강적들얘기를 많이 하더라. 거기부터 나가서 마이크 권력을 장악하겠다(웃음)”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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