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에 대한 국회 대응방안 공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에 대한 국회 대응방안 공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당 윤리위원회가 경찰국 신설 반대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자신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국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당 대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자 “장소적으로는 용산 시대인데 실질적으로는 경복궁 시대로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최근 수해복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 쪼개기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된 김희국 의원과 함께 권 의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 의원을 비롯해 당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내린다고 윤리위를 비판하고 있다.

권 의원은 2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징계사유라고 하는 건 반윤리, 부도덕 같은 건데 지금 윤리위는 징계사유가 아닌 것을 징계사유로 보고 있다"며 윤리위 결정에 반발했다. 권 의원은 "구체적 배경이 확인되진 않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문자에서 보듯 당내 다양한 의견에서 내부 총질한다는 그런 인식이 있다는 게 노출됐다"며 "윤리위가 이것을 ‘해당 행위’로 보고 불이익을 주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게 아닌가 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원내대표, 윤리위가 하나같이 대통령의 뜻을 받들고 있다는 것이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권 의원은 "맞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까지 수직 관계로 설정하려고 한다면 권력 분립 자체가 부정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윤리 참칭 위원회’가 되어 정당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지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듣고, 이것을 해결해나가고 보완해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라며 “그런데 이 당정이 수직관계로 움직여야 한다는 인식 자체는 아주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윤리위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천 위원은  23일 “우리 당이 입만 열면 자유를 부르짖는 정당 아닌가. 저희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자유를 강조하고 계신다”라며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 제재하려는 중앙당윤리위원회가 오히려 '반윤'”이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 금태섭 의원이 민주당에서 당론 이탈 때문에 사실상 징계 같은 걸 받을 때 저희 당에서 민주주의 없는 민주당이라고 얼마나 비판을 했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 중시 기조에서 벗어나는 윤리위부터 오히려 저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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