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인 기살리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photo 뉴시스
지난 11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인 기살리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photo 뉴시스

운동은 규칙적으로 해야 이상적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해는 짧아지고 어두운 밤은 길어지며 북서풍의 냉기가 내려와 날씨가 추워지면, 여름과 가을까지 해왔던 운동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겨울철이 운동하기에는 힘든 계절이 되는 이유다.

더군다나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갑작스러운 부정맥이나 심정지 같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추위에 노출된 신체 부위의 동상이나 눈길과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 위험도 커지게 된다.

물론 스키, 스케이트 등 겨울철 운동을 즐기는 매니아들도 많지만, 이 역시 차가운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적절하게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운 날씨에 야외 운동을 하면서 체온 유지를 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에 빠지게 된다.

우리 몸의 체온이 정상 이하로 떨어진 후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이 생긴다. 이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예을 들어 바람 부는 방향으로 달리면 체온 보호와 운동 강도 유지에 필요한 추가 에너지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겨울철 야외 운동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들로는 지형의 표면 상태, 바람의 속도와 방향, 코스의 경사도 등이 있다. 다져지지 않은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는 잘 다져진 평탄한 길을 걸을 때보다 에너지 소비가 35% 더 많아진다.

오르막길을 달릴 때의 에너지 소비량은 경사도에 직선적으로 비례하여 증가한다. 트레일런(Trail Run)이나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에서 숲속을 달릴 때는 육상트랙 선수들보다 달리기 효율성이 5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다.

달리는 주자들은 스스로 바람을 만들면서 달리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공기 저항을 극복하는 데 총 에너지의 약 8%를 사용한다. 하지만 앞선 주자로부터 약 1m 떨어진 거리에서 바싹 붙어 달리면 그렇게 낭비되는 에너지의 80%를 절약할 수 있다.

앞쪽에서 불어오는 빠른 바람은 피부 주위로 많은 공기가 스쳐 지나가도록 만드는데, 이런 대류를 통해 많은 열을 빼앗기게 된다. 반면에 뒤에서 부는 바람이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와 같다면 바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달리는 것과 같아 대류 효과를 통한 체열 손실은 없어진다.

겨울철 내리막길이 많은 지형에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면 평지에서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되면서 대류에 의한 열 손실은 많아지고 운동 강도는 오히려 약해진다. 따라서 체열 생산은 줄어들게 되어 체온 보호에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통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여름에 비해 운동 시 체력소모가 증가하므로 운동량을 10~20%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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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한국 달리는 의사들’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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