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PD인 A 감독은 지상파에서 연출한 평일 미니시리즈로 좋은 평가를 얻은 뒤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PD로 최근 첫 작품을 끝냈다.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인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요즘이 드라마 불황기”라고 말한다. “결국 시장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이런 그늘이 생긴 거다. 제작자나 매니지먼트나 그들 나름대로 원인을 다르게 진단하겠지만 확실한 건 국내 시장만으로는 드라마들이 더 이상 수익을 채우지 못한다는 점이다.”요즘 ‘눈물의 여왕’이나 ‘기생수:더 그레이’ 같은 드라마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
2020년 10월 당시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최근 5년간 적발한 군사기밀 누설 사건을 공개하며 ‘주중 한국대사관 무관부의 군사기밀 누설’을 사례로 언급했다. 국정원이 수사한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군사기밀을 빼돌린 전 북파공작원 사건’으로 보도됐다. 실제 국군정보사 북파공작원 팀장 출신 전직 대령이 군사기밀을 빼돌렸다면 아마도 광복 이후 최대 간첩 사건이라 할 것이다. 애초 이 사건은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정규필 대령이 중국과 북측에 군사기밀을 넘겼다는 의심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대미 협상력 확보를 위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과 대응방안'을 주제 개최한 NK포럼에서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기 완성도 검증 등을 위한 기술적 필요와 대미 협상력 확보를 노리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그 근거로 한미 간 핵 전략 기획·운용 지침 작성 등 가시적 성과를 예고한 6월 핵협의그룹(NCG)
북한은 매년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기념한다. 북한을 연구해 온 필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북한 명절 가운데 가장 이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선인민혁명군’이란 부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이 “주체21(1932)년 4월 25일, 중국 안도(安图·안투)현 소사하(小沙河·샤오사허)의 토기점골 등판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였고 일제를 쳐부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45년 이전의 사료에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언급은 전무한 실정이다. 과거 4월 25일은 북한군
1974년 5월 6일 내무부 치안국(현 경찰청)은 북한이 남파한 거물급 간첩 채수정(당시 49세)을 비롯하여 고정간첩 7개 망 3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로부터 공작금 90만4700원(공작비 사용 잔여액), 권총 2정, 실탄 51발, 무전기 4대, 난수표 3조, 통신조직표 3조, 약어표 3조, 나침반 1개, 위조 주민등록증 3장, 독약 2병, 불온책자 등 증거물 100여점을 압수했다.채수정(蔡洙貞·여)은 1925년 8월 26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42년 당진 신평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이순팔과 결혼하여 194
‘애치슨라인(Acheson Line) 2.0’.지난 4월 11일 잇달아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보면서 떠올린 단어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당의 총선 압승이 결정되던 날, 일본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애치슨라인 2.0’이 등장했다. 이날 군사안보에서 시작해 경제·정보·첨단산업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방안이 ‘미·일+필리핀’ 사이에서 체결됐다.1950년 1월 창안된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이 본래의 애치슨라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애치슨라인이 한반도를 비껴간 것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을 남침으로 이끈 한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맞닥뜨렸다. 사자는 평소 호랑이의 똘마니이자 대리자(proxy) 역할을 하는 하이에나·표범·치타 등으로부터 심하게 성가심을 당해왔다. 그래서 홧김에 동물원이 공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호랑이 산책 터를 뭉개 버렸다. 호랑이는 단단히 화가 났지만, 사자 뒤에 있는 대장 수사자의 눈치가 두려웠다. 그래서 대장 수사자에게 ‘아무리 너희 편이지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눈짓으로 하소연했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에 사자 우리를 향해 오물을 잔뜩 날랐다. 하지만 대장 수사자가 진짜 화를 낼지 몰라 입구에만 조금 부어 놓았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파동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로 옷을 갈아입고 출마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됐던 만큼 탈당파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총선 과정과 결과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지역구는 서울 영등포구갑이다. 영등포갑에서는 현역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결과에 반발해 지
일본이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한편,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소송에서 일본 피고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판결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16일(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소송에서 일본 피고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판결에 대해서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4 외교청서’를통해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매년 4월에 최근 국제정세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올해 태양절에도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에 대한 참배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로 북한은 ‘태양절’이란 이름을 붙이고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하지만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은 지난해 태양절에 이어 올해 태양절에도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에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는 대신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김정은 같은해 2월 16일, 부친 김정일 전
러시아가 2022년 2월 24 ‘특별군사작전’이란 명분으로 주권국가이자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무력 침략을 개시한 지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은 유엔 헌장 2조 4항에 명기된 ‘무력사용금지’ 원칙과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을 제1의 임무로 삼아야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위반한 불법, 야만 행위다. 침공 직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상정되었지만 당사국이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권함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의 핵전략이 기로에 섰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NCND) 모호한 입장이지만 80~4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핵무기는 주변 국가들의 침공을 억지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스라엘 민간인 15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핵무기가 억지수단이라는 이론에 의문을 던진다. 여기다가 최근에는 이란과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장애를 극복한 여성 변호사 최보윤씨를, 2번에 탈북민으로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공학도 박충권씨를 배치했다. 국회에 무난하게 입성하게 된 30대 박충권 당선자(1986년생)는 북한 평양의 국방종합대학교에서 핵미사일을 개발하다가 3학년 때 북한이 감옥 같다는 생각에 탈북을 결심했다. 2009년 24살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박 당선자는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태영호 의원이 구로을에서 낙선하면서 박 당선자는 22대 국회에서 유일한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임기를 3년 남긴 윤석열 정권의 향후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야당의 압승으로 끝나가는 이번 선거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가 됐다”면서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에 빠질 위협에 직면했다”고 내다봤다. NYT는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2022년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이후 치러진 첫 총선”이라며 두
중국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북한을 찾은 뒤 방북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초청으로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당정 대표단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공식 우호방문한다”며 “중조(中朝) 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것
‘전투 중인 아군과 적군이 휴식시간에는 모두 코카콜라를 마셨다.’ 이제 전설의 코카콜라는 종교와 정치의 벽을 뛰어넘어 지구인의 음료가 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인 코카콜라는 2000년 6월부터 북한에도 정식 반입돼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수교한 쿠바에만 유일하게 공식판매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 2010년대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는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IT 기업들의 대약진에 밀려 삼성전자보다 2단계 아래인 7위를 기록하고 있다.코카콜라가 차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코카콜라도 엄연히 코카나무의
최근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45%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1월 트럼프의 2차 임기가 막을 올릴 가능성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트럼프 2.0’이 ‘트럼프 1.0’보다 더욱 급진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트럼프가 관료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덜 듣고 자신의 뜻대로 할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더 큰 도전이 될 것 같은 ‘트럼프 2.0’ 시대를 위한 준비를 할 때가 왔다.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세계도, 한반도도 많이 혼란스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월 3일 자체 판세 전망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용산발 리스크 해소에 따라 당초 ‘74~82석’(전체 254개 의석·비례대표 제외)이던 의석 전망치를 ‘90~100석’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선거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 이에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충북 충주 지원 유세에서 “전국 55곳, 수도권 26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거기서 패배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주간조선은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2000년 9월 2일 오전 10시경 판문점을 통해 63명의 이른바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말이 비전향 장기수이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파괴·전복 할동을 벌이다 검거된 무장공비(빨치산 포함)들이나 남파된 간첩들이다. 북한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김용순 당 대남담당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상, 화동(花童) 등 500여명을 도열시켜 이른바 혁명영웅들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하였다. 조선중앙TV에서 이들의 송환을 평양으로 중계하였다. 이들 중에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일본 우회침투 간첩 신광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비롯해 부산, 울산, 거제 등지를 돌며 현 정부에 대한 가시돋힌 말들을 쏟아내는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의 죄인이 된 문재인 전 대통령, 선거개입보다 자기성찰이 먼저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인천 동구ㆍ미추홀구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3일,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가짜평화에 매몰되어 굴종적 대북정책을 펴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초래한 예견된 결과”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