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파동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로 옷을 갈아입고 출마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됐던 만큼 탈당파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총선 과정과 결과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지역구는 서울 영등포구갑이다. 영등포갑에서는 현역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결과에 반발해 지난 2월 19일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전략공천 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직을 포기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한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받아 영등포갑에 출마했다.
당적을 옮겨 출마한 김 부의장(득표율 41.67%)은 영등포갑에서만 내리 3선을 한 4선 의원이지만 '친정' 민주당 후보인 채 전 구청장(54.53%)에게 패배했다. 허 위원장은 3.78%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변경하고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한 이상민 의원 역시 친정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황정아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인재 6호’로 영입된 정치 신인이다.
민주당에서 컷오프 이후 제3지대로 당적으로 옮겨 출마한 홍영표(새로운미래), 조응천(개혁신당), 이원욱(개혁신당), 설훈(새로운미래) 의원 역시 모두 친정 출마자에 패배했다. 당적을 옮겨 당선된 의원은 민주당 탈당 후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의 당선으로 세종시에서 총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비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 역시 대부분 고배를 들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부산 수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9.18%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5·18 북한 개입설' 등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 역시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 출마했으나 15.85%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하고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시정에서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강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모한 ‘국민인재’에 직접 지원해 기업인 출신 1호 인재로 영입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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