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장기화가 우려된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면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00원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환율 강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이어서 이스라엘의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커졌다. 여기에 15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예상되었던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 렌트유가 장중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지금도 힘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고환율은 수입 가격을 올려 결국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국외 변수에 따라 금리 인하시점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고물가를 막으려 고심하는 정부로서는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4월 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인하율은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37% 등이다. 이와 함께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 보조금을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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