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혈성 발 감염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노인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의 제랄딘 뉴잉(78)은 발에 패혈성 감염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제랄딘은 나흘 간 병원에서 대기한 후 5일이 되던 날 충격적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무릎 밑 부위를 절단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결국 제랄딘은 8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다리 절단술을 진행했다.
수술 뒤 제랄딘은 감염 억제를 위해 링거, 항생제 복용 등으로 치료받았다. 다만, 제랄딘이 어떤 경로로 패혈성 발 감염에 걸린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가족의 말에 따르면 제랄딘은 이번 발 감염과 함께 폐에도 혈전이 생기고 심장 문제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당뇨병과 뇌졸중을 앓기도 했다고 한다.
제랄딘의 가족들은 병원의 초기 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다. 제랄딘의 아들은 “더 빨리 치료받았다면 다리를 절단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병원에 온 첫날 발 상태를 제대로 진료받았다면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분개했다.
앞서도 미국의 한 여성이 패혈증으로 팔과 다리를 절단한 일도 있다. 지난 3월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 여교사 셰리 무디(51)가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팔과 다리가 썩어들어가 결국 절단했다.
당시 무디는 감기 기운을 느낀 무디는 며칠 뒤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건강했으며 자신이 패혈증에 걸렸을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무디가 패혈성 인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연쇄상 구균에 의해 폐 양쪽에 생기는 이중 폐렴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혈압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가 발생한 것.
설상가상으로 무디가 복용하고 있던 관절염 약은 신체 면역력을 약화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고, 의료진은 무디의 팔과 다리의 혈액순환을 포기하는 대신 중요한 장기로 혈류를 되돌리는 약물 치료를 통해 무디를 살릴 수 있었다.
앞선 사례처럼 패혈성 감염으로 사지를 절단하는 경우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병은 패혈증이다. 신체가 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항하지 못해 면역체계가 무너져 주요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심각할 경우 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등 다양하다. 폐렴이나 요로감염, 복막염 등 중증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