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올해 태양절에도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에 대한 참배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로 북한은 ‘태양절’이란 이름을 붙이고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은 지난해 태양절에 이어 올해 태양절에도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에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는 대신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김정은 같은해 2월 16일,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설절’에도 부친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는 대신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대신 지난 4월 15일 태양절에는 북한의 당정 간부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을 찾아가 일제히 참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를 비롯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조선인민군 원수) 등은 태양절에 하루 앞선 지난 4월 14일, 일제히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ㆍ김정일 부자 동상 앞에 화환을 바쳤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김일성 동상 앞에는 김정은이 보낸 화환도 놓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집권 초, 할아버지인 김일성 따라하기를 하던 김정은이 지난해 태양절에 이어 올해 태양절에도 별다른 행보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권력을 확고히 굳힌 자신감을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최근 ‘민족’ ’통일’과 같은 김일성ㆍ김정일 시대 개념 지우기와 관련해, ‘태양절’이란 명칭 자체를 지우려고 한다는 세간의 관측과 달리 노동신문은 “뜻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태양절’이란 명칭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린 것이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집권때인 지난 1997년부터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하고 성대하게 기념하고 있다. 아울러 김일성의 생일인 1912년 4월 15일을 이른바 ‘주체연호’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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