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시을)'성비위' 사건으로 제명했다고 밝혔다.

12일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제명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했다.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2차 가해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정책위의장이던 지난해 말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그간 당 차원에서 내부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지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출마가 거론된 인물이다. 21대 국회에서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상황실장, 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 정책위의장 등 '정책통' 코스를 걸어오며 꾸준히 지도부로 활동했다. 게다가 민주당 충남지역 최다선 의원으로 최근까지도 천안시장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역에서 "박 의원이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중이다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활발한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좌관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그간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의 성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앞서 최강욱 의원은 보좌진도 참여한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이 제기되자 “성희롱 의도·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사과했다. 이어 인천지역 국회의원의 보좌관 A씨가 여성 당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었고, 목포시 국회의원 보좌관 B씨는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도 확인됐었다. 이밖에도 민주당 소속 한 지자체장은 노래방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도 성추행 의혹을 받았지만 무혐의로 종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다시 성비위 사건이 터지자 지난 2019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된 사건을 떠올리며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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