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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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디지털 기기가 사회 전반에서 활용되면서 인식과 기억력, 계산 능력 등이 떨어지는 ‘디지털치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젊은 나이도 피해 갈 수 없다는 디지털치매. 디지털치매 극복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대한체육회와 함께 알아본다.

▲‘디지털치매’란?

디지털치매란 휴대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단순한 암산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다. 이 증상은 치매보다는 ‘건망증’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일상에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외부의 여러 자극에 대해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한시적으로 기억하는 단기 기억에서 반복 학습을 통한 장기 기억으로 옮겨간다. 그런데 이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 보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이전되지 못해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정보의 양이 감소하고, 이 때문에 뇌가 퇴화하면서 치매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며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가 결합된 용어로 ‘영츠하이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삶에서 디지털 기기를 떼어 놓는 것이 어려워 중독 현상까지 보인다. 

photo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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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매’ 자가진단

디지털치매의 대표적인 증상

① 상대방과 대화할 때 휴대폰과 메신저를 주로 이용한다.

②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3개 이하다.

③ 손으로 글씨 쓰는 일이 드물다.

④ 애창곡이어도 가사가 없으면 부르기 어렵다.

⑤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기가 어렵다.

⑥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⑦전에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착각한 적이 있다.

⑧ 전날에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⑨ 몇 년째 사용하는 번호가 잘 외워지지 않는다.

⑩ 아는 영어나 한자가 생각나지 않는다.

위의 10가지는 디지털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 중에서 3~4개 이상을 겪고 있다면 디지털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디지털치매는 아직 의학적으로 질병에 분류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습관이 되고 자주 경험한다면 실제 치매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미리 예방해야 한다. 이에 일상에서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치매’ 극복할 수 있는 생활습관

1. 전자기기 의존도 낮추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1.1.1 운동’이라고 하여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휴대전화를 끄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 총 168시간 중 딱 1시간 만이라도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다른 것들에 집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걷기, 달리기

휴식 시간에 보통 휴대폰이나 TV를 켜는 사람들이 많다. 대신 한가한 시간에 야외에 나가 걷기나 달리기 등의 신체 활동으로 변경하는 습관을 들여본다. 가벼운 달리기는 뇌의 신경세포를 성장시켜주고, 야외에서 녹색 자연과 함께하면 심리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지인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눌 때는 이러한 대화를 하는 행동이 뇌의 언어영역과 운동영역을 자극해 뇌 기능을 끌어올려 디지털치매를 막아준다.

3. 멀티태스킹과 거리두기

MZ 세대를 중심으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말이 있듯 현대인들은 업무를 할 때 ‘멀티태스킹’이 익숙하다. TV를 켜둔 채 전화를 하고, 컴퓨터로는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하는 등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이며, 여러 전자기기에 노출되어 디지털 치매를 야기하기 쉽다. 따라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하여 진행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차근차근 시작함으로써 뇌가 과부하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4. 취침 전 휴대폰 끄기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건강에는 숙면이 중요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뇌 건강이 악화된다. 이는 기억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뇌는 깨어있는 동안에 받아들인 경험과 지식을 수면할 때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휴대폰을 사용하면 불빛과 전자파에 노출되어 숙면에 방해되다. 숙면과 뇌 건강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는 휴대폰 전원을 꺼두거나 휴대폰을 안 보는 습관을 들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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