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우울감이 계속되면 계절성 우울증일 수 있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절이 바뀌고 우울감이 계속되면 계절성 우울증일 수 있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나 가을 타나봐" 9월부터 부쩍 들리는 말이다. '봄 탄다', '여름 탄다', '겨울 탄다'라는 말은 없다. 유독 가을에만 이런 말을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계절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쓸쓸함을 느낀다.

이럴 때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 하고 울적한 기분을 가볍게 넘기지 말자.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다. 주요 우울 장애 중 약 11%가 계절성으로 나타난다. 

유독 가을이 올 때 울적한 사람들이 있다. 피곤함도 느낀다. 감정 기복도 심해져 자주 우울감에 빠진다.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찾기도 한다. 이유 없이 슬프고 피곤하다. 자기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껴진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 집중이 안되고 무기력하다.

잠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우울증은 잠이 잘 안 오는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면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햇빛의 양이 줄어 생길 가능성이 크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햇빛의 양이 줄어 생길 가능성이 크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햇빛의 양이 줄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의 생체 시계는 햇빛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에 빠져든다. 해가 떠있는 시간이 적은 곳에 사는 사람들한테 이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북유럽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햇빛이 적어지면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기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 농도가 떨어지면 우울감을 느낀다. 이 물질은 사람의 기억부터 기분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우울증 치료제로 쓴다.

당장 전문가를 찾아가기 어려울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낮 동안 밖에 나가 충분히 햇빛을 쬐자. 1시간이라도 좋다. 햇볕을 덜 쬐면 몸 안에서 비타민 D를 적게 만들어 내는데, 비타민 D는 세로토닌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중요하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잠을 푹 자는 신체 리듬을 유지하자. 늦게까지 깨어 있는 건 계절성 우울증 예방에 좋지 않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자. 밤에 스마트폰 불빛에 눈을 노출하면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외출하고, 여행하고, 밖에서 휴가를 보낸다. 이런 것들이 우울감을 누그러뜨렸을 수 있다. 가을에도 여름처럼 가족, 친구들과 밖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자. 사회적으로 고립될수록 우울한 기분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에도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