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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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고령에서 발생하는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최근에는 식습관과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젊어서부터 고혈압이 있던 사람은 뼈가 더 빨리 노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생체의공학과 엘리자베스 헨넨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이 있는 젊은 쥐는 고혈압이 없는 쥐보다 뼈의 질이 훨씬 낮아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고혈압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혈압과 뼈 노화의 잠재적인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생후 4개월의 젊은 쥐(사람의 20~30세에 해당) 25마리와 생후 16개월의 나이 든 쥐(사람의 47~56세에 해당) 2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해당 쥐들에게 혈압 상승을 유도하는 약물인 ‘안지오텐신 II’를 체중 kg당 490ng(나노 그램)을 6주 동안 주입했다. 특히 젊은 쥐 가운데 12마리는 약물을 통해 강제로 혈압을 상승시켰고, 13마리는 위약(가짜약)을 투여했다. 나이 든 쥐도 11마리는 약물을 투입하고 나머지 9마리는 위약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6주 후 이들 두 그룹의 생쥐로부터 요추를 떼어내 마이크로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요추의 힘, 용적, 경직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고혈압이 있는 젊은 쥐는 고혈압이 없는 젊은 쥐와 비교했을 때 허리뼈의 골 부피분율이 24%가량 감소했다. 또 뼈의 안쪽 부분인 소주골 두께가 약 18% 줄어들었다. 뼈가 여러 유형의 힘을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 역시 34% 낮았다. 

반면, 나이든 쥐는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고혈압이 있든 없든 나이든 쥐의 뼈는 고혈압이 있는 젊은 쥐와 비슷한 수준의 질적 저하가 나타났다. 또 나이든 쥐들은 혈압과 무관하게 골수의 전반적인 염증 수치도 더 높았다. 결국, 혈압과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도 염증이 증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강제로 혈압을 올린 젊은 쥐들의 뼈는 사람으로 치면 15~25년 더 늙은 상태로 보였다”며 “늙은 쥐는 고혈압과 상관없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계속된 염증 상태가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photo 대한고혈압학회 - 2021 고혈압 FACTSHEET
photo 대한고혈압학회 - 2021 고혈압 FACTSHEET

고혈압은 노년의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비만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등 환경에 따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작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연령대별 고혈압 인지율은 70대 이상은 87.6%, 60대 이상 81%, 50대 이상 66.7%, 40대 이상 44.8%, 30대 이상은 19.8%로 젊을수록 낮은 인지율을 보였다.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정기적 혈압 측정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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