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태원 상황. photo 온라인 커뮤니티 발췌
29일 이태원 상황. photo 온라인 커뮤니티 발췌

어젯밤(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부상자 중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4시 현재 146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101명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고 45명은 현장에서 사망해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시신이 임시 안치됐다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앞서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경찰 추산 약 10만명이 이태원에 몰렸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5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사고 발생 당시 영상과 부상자 및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하면 해밀톤 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으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사람이 쓰러지며 발생한 참사라는 분석이다.

사고가 난 와키키비치펍과 해밀톤 호텔 사이 이태원로. photo 네이버 지도 캡처
사고가 난 와키키비치펍과 해밀톤 호텔 사이 이태원로. photo 네이버 지도 캡처

실제 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은 해밀톤호텔 건물 옆과 뒤편 클럽 골목은 평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사고 발생 지점은 발생한 폭 5m, 길이 50m 정도 골목은 이태원역 방향으로 내리막으로 경사져 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가 인터넷에 남긴 글에 따르면 “좁은 골목길에 사람들이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사고가 발생하고 상당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골목 위쪽 클럽 거리에서는 아래쪽 상황을 모른 채 계속해서 인파가 밀려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오전 3시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하고 평소 주말 첫 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 2대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도울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고,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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