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국기(좌), 우루과이 축구 대표님(우). photo 픽사베이, 연합뉴스

24일 오후 10시에 한국과 월드컵 경기를 벌이는 우루과이는 한국과 지구 대척점 국가다. 대척점은 지구의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곳을 말한다. 

우루과이 영토는 한반도보다 약간 작다. 5분의 4 정도 크기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수리남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서쪽으로는 아르헨티나와, 북쪽으로는 브라질과 맞닿아 있다.

나라 크기는 작지만 우루과이는 축구 강국이다.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국이다. 이때까지  월드컵에서 2회, 올림픽에서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코파 아메리카(Copa América)도 15회나 우승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월드컵’이라고도 불리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South American Championship)를 뜩한다. 1930년 창설된 월드컵보다도 역사가 깊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피파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루과이.photo. FIFA World Cup News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피파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루과이.photo. FIFA World Cup News

그러나 1970년 FIFA 월드컵이 끝난 이후부터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은 약 40년 동안 축구약체로 전락했다. 그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4위, 201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FIFA 랭킹 2위까지 다시 올라갔다. 가장 최근의 월드컵이었던 2018년에는 8강 5위를 기록해 다시 한 번 축구 강국의 면모를 발휘했다.

우루과이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쓴다. 시차는 한국보다 12시간 느리다. 인구 수는 약 342만 명으로 부산 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우루과이 대사관 자료에 의하면 인종은 백인 87.4%, 인디오-백인 혼혈 9.6%, 흑인 2%, 기타 1%로 구성되어 있다. 19~20세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의 후손이 다수를 차지한다. 

20세기 초반, 우루과이는 남미 내 진보적인 국가 중 하나였다. 철강과 전력 같은 산업을 국유화시켰고 정치와 종교를 일찍이 분리시켰다. 8시간 노동, 노인연금, 교육제도 개혁 등 사회 제도도 일찍 도입된 편이었다. 

매년 5월 20일 우루과이에서 진행되는 침묵의 행진. 군사 독사 정권 시절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행진이다.. photo telesur
매년 5월 20일 우루과이에서 진행되는 침묵의 행진. 군사 독사 정권 시절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행진이다.. photo telesur

그러나 1973부터 1985년까지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와 민주주의 동반 쇠퇴를 겪었다. 군사 정권 통치 기간 동안 우루과이 국민 500명 당 1명이 정치범으로 6년 이상 형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2020년 5월 기준 여전히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만 197명이다. 군정에서 민정으로 정권이 이양된 건 1985년 3월이었다.

이후 1990년대에는 경제자유화와 경제개혁 등 연 평균 4%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1999년~2002년 간 연 평균 실질 GDP가 5% 감소하는 등 경제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2002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제회복이 진행됐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재정 적자가 다시 늘어났다.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은 목축업이다. 국토의 86.7%를 차지하는 목초지에서 양과 소를 비롯한 많은 가축들을 방목하고 있다. 축산품이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민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남아메리카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람블라 거리. 세계에서 가장 긴 산책로다. photo 뉴시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람블라 거리. 세계에서 가장 긴 산책로다. photo 뉴시스

우루과이의 인구 절반은 수도인 몬테비데오에 산다. 몬테비데오는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카빌도 박물관(El Cabildo), 마트리스 성당(Iglesia Matriz), 시우다델라 성문(Puerta de la Ciudadela)과 같이 고대, 아르누보 및 아르데코 형식을 갖춘 고전적인 건축물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커뮤니케이션 타워(Torre de las Comunicaciones)와 같은 현대적인 건축물도 볼 수 있다.

몬테비데오에 있는 람블라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산책로다. 라플라타 강(Río de la Plata)를 따라 30 km나 이어져 있다. 람블라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몬테비데오 시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12월 24일과 31일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몬테비데오 시민들이 불꽃을 터뜨리며 자축을 하기도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10월 12일(현지시간)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를 방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10월 12일(현지시간)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를 방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 페이스북

한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10월 12일(현지시간) 남미를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났다. 한국과의 기술 협력과 경제 교류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루이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축구만은 양보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루과이 각료 한 명은 “11월 24일에 져주시면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고 농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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