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 연금 개혁에 항의하기 위해 루브르 피라미드 앞에서 시위를 하던 중 박물관 입구를 막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 연금 개혁에 항의하기 위해 루브르 피라미드 앞에서 시위를 하던 중 박물관 입구를 막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정년을 62살에서 64살로 늦추는 연금 개혁안을 추진하자 노동조합들이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하고 있다. 파리의 대표적인 유명 관광지 루브르박물관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파리 루브르박물관 직원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펼침막을 들고 입구를 막아섰다. 루브르박물관 직원들은 입구가 막혀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을 향해 파업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박물관 측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영어와 프랑스어로 "전문직 노조의 사회운동으로 지금 박물관 문을 열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산업계 노동자의 파업은 29일을 기준으로 22일째다. 현재 프랑스 정유 공장 7곳 중 최소 6곳이 문을 닫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정유소 파업도 길어지면서 프랑스 전역에 있는 주유소 15%가 기름 부족을 겪고 있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는 마크롱 정부 연금 개혁안 발표 일주일여 뒤인 1월19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 개혁 법안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고 나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공사(SNCF)는 초고속 열차(TGV) 5대 중 3대, 지역 간 고속 열차(TER) 는 2대 중 1대는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파리 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일부 노선에서 운행을 축소하고, 파리 오를리 등 지방 공항에서도 관제사 파업으로 항공편을 20%가량 줄인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에는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제10차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파리 시위 현장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을 검문했고, 27명을 체포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74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20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한펴 파리 중심가 센강변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명작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관광지다. 코로나 확산 전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960만 명이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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