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에 감염된 환자들. photo 내셔널지오그래픽 및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엠폭스에 감염된 환자들. photo 내셔널지오그래픽 및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5명 잇따라 나오는 등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대구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 국내 열 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엠폭스 검사를 받고 싶다고 문의했는데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은 없지만, 최장 3주인 잠복기 동안 위험에 노출된 적이 있고 의심 증상도 확인돼 의사환자(擬似患者·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되나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로 분류된 것이다. 결국,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열 번째 환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으로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원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다.

엠폭스 환자가 일주일만에 5명이나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이 소개한 엠폭스에 관한 내용은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엠폭스는 어떤 병이며 감염 방식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더 가벼운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물에서 사람, 사람과 사람, 감염된 환경에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 감염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나, 비말전파는 호흡기감염병(코로나19 등)에 비해 가능성이 낮다. 일부 원숭이두창 환자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으나,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엠폭스에 걸리면 증상은?

일반적으로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을 시작으로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 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 머리부터 시작해서 전신 팔다리 쪽으로 진행되며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물집성 발진으로 손과 발바닥까지 이어진다.

엠폭스에 걸린 환자의 발진했을 때 나타나는 모습. photo nurse.org

▲엠폭스에 감염되면 치명적?

엠폭스에 감염된 경우, 대부분 경미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2-4주 후 완치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대증적인 증상 완화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소아, 임산부, 수유부, 기저질환자 등)에서 드물게 중증(출혈, 패혈증, 뇌염, 융합된 병변 등)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차세균감염, 심한 위염, 설사, 탈수, 기관지폐렴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뇌(뇌염) 또는 눈에 감염이 일어난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 검사 방법과 소요시간은?

엠폭스 진단검사는 피부병변액, 피부병변조직, 가피, 구인두도말과 혈액 검체에서 유전자 검출검사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환자의 검체가 검사실에 접수 된 후 약 6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엠폭스는 감염병 특성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잠복기에는 감염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엠폭스 진단검사는 질병관리청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단검사가 수행중으로, 의료진의 판단하에 맞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 절차가 진행된다.

▲밀접접촉자 기준은?

접촉자는 확진환자가 첫 증상이 발생한 날로부터 피부병변 가피가 탈락될 때까지 아래와 같이 접촉했을 경우다.

①신체 직접 접촉(성접촉 포함)

②오염된 도구(의복, 침구류 등) 접촉

③적절한 보호구 없이 1m 이내 대면 접촉(face-to-face exposure)

④오염된 환경에서 흡입 또는 점막 노출

엠폭스 환자의 밀접접촉자는 감염원 증상, 개인보호구 착용, 체류시간, 체류장소 환경에 따라 접촉자(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를 분류하고 있다.

- 고위험군: 개인보호구 미착용, 직접 접촉 또는 고위험 환경 노출

- 중위험군: 보호구 미착용, 감염성물질 비말 또는 잠재적 에어로졸 노출

- 저위험군: 보호구 착용 후 신체 또는 비말 노출, 신체 접촉이 없고 비말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음

▲엠폭스에 대한 예방 백신은?

현재 두창과 엠폭스에 대해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JYNNEOS)이 도입됐다. 백신 예방접종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으로 확진자와의 접촉 강도가 중위험 이상인 밀접접촉자와 의료진 등이다.

현재 일반 국민 접종은 필요하지 않으며, 국외에서도 일반인이 아닌 고위험군 중심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왜 원숭이 두창에서 엠폭스로 이름을 변경?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가 유행했던 지난 1년 동안, 변경 전 질병명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차별과 낙인적 용어로 사용되어 여러 단체·국가 및 개인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질병명 변경을 건의했다.

이에 WHO는 ‘22.11.28일 ’MPOX’를 새로운 영어 질병 동의어로 채택하고 앞으로 1년간 ‘Monkeypox’와 ‘MPOX’를 동시 사용하는 유예 기간을 거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원숭이두창 용어 관련 낙인 및 차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향후 발생이 증가하였을 때 이를 배제할 수 없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적정 한글 질병명을 논의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질병명을 ’원숭이두창‘에서 ‘엠폭스’로 변경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 변경 전후 명칭을 병용한다고 ‘22.12.14일 발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