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photo 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photo 뉴시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는 지난해부터 급등하고 있다.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9.4%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2.4% 떨어지며 크게 하락했고, 5개 광역시 -9.1%, 기타 지방 –3.7% 등도 하락을 나타냈다.

반면에 하루 전 발표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대비 9.6% 상승한 1598만5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8% 올랐다. 해당 동향은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 발표 자료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경기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 1587만9600원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1913만3400원으로 20.5%나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분양가 상승이 뚜렷하다. 강원(23.4%)과 제주(23.4%), 충남(17.0%), 충북(15.2%), 전북(15.1%) 등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다. 5대 광역시의 경우 대전(18.1%)과 부산(14.6%), 광주(11.1%)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이번 조사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064만 3800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5%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시장의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수도권 분양 시장은 다소 살아났으나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는 불가피하게 오르면서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한 단지는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입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아파트 현장마다 사업 주체와 시공사 간에 공사비 갈등이 벌어지는 근본 원인은 기존 분양가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물가 상승과 금융 비용을 생각할 때 아파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