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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1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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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황세모’

정장열  편집장 

지난호에 주간조선이 단독 보도한 ‘박찬주 총선 출사표’ 기사가 아직도 읽히고 있는데 마감날 자유한국당이 ‘박찬주 영입’을 유보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내년 총선에 한국당 후보로 고향인 천안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인재영입 대상에서 일단 제외시키기로 한 모양입니다. 당내에서 인재영입 1호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하는데 박찬주 전 대장 영입에 공을 들여온 황교안 대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한국당 지지층은 인재영입 1호부터 엇박자를 내기 시작한 황교안 체제에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재영입 1호의 부적격 사유야 당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황 대표의 리더십이 특히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박찬주 전 대장의 주간조선 인터뷰에 따르면, 박 전 대장이 황 대표를 만난 게 지난 5월이라고 합니다.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가던 황 대표가 직접 만나자고 연락했다는 겁니다. 둘이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가 “힘을 보태달라”고 청했다는 것이 박 전 대장의 말입니다. 이번에 박 전 대장을 인터뷰한 곽승한 기자가 그동안 줄기차게 박 전 대장과 만나 ‘출마 결심’ 여부를 캐묻다가 드디어 출사표를 썼는데 몇 개월 고심의 결과가 바로 난관에 부딪힌 셈입니다. 몇 개월을 공들여온 인재영입을 반대 의견 한번 나왔다고 금세 없던 일처럼 만들어버린 황 대표의 처지가 우습게 돼버렸습니다. 자신이 공들여온 카드를 당내에 미리 설득하고 납득시키지 못한 것도 결국은 황 대표의 잘못입니다.
   
   물론 황 대표가 박찬주 영입을 포기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결국 박찬주 배제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안보 부문도 (영입 행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추가 영입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영 스타일을 구기고 김이 빠져버렸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합니다.
   
   사실 황 대표의 오락가락 리더십은 종종 비판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오죽했으면 ‘황세모’라는 별명까지 얻었을까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주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니라 결국 세모로 귀결되고 만다는 비아냥을 담은 별명입니다. 최근에도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자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처럼 얘기했다가 반대 의견이 거세지자 바로 입장을 바꿔버렸습니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되고 여론에 불을 지른 인물이 퇴장하면서 한국당의 반사이익은 끝난 분위기입니다. 결국 자력으로 여론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수밖에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상대방의 실수와 잘못만을 기다리는 ‘천수답’ 정치만 하는 당에 미래가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오점을 남긴 이후 이렇다 할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천수답 정치만 하다가 조국이라는 큰 비가 내려서 흠뻑 젖는 기쁨을 잠깐 맛보았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을 잠시 적셨던 여론의 지지도 이제는 다시 말라버린 느낌입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입니다. 황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과 패스트트랙 수사를 파고드는 역전노장들의 얘기입니다. 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지지율을 끌어올릴까요, 끌어내릴까요. 이미 독자님들의 마음속에 답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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