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시작되던 시기의 골프는 어떤 형태였을까? 그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면, 잉글랜드 데본에 위치한 로열노스데본(Royal North Devon) 골프클럽에 가보는 것이 좋다.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그러한 힌트를 찾기는 어렵다. 골프의 ‘성배’라는 그곳은 이미 관광지화되었고, 전 세계의 골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골프코스 관리가 현대화되었다. 7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코스에는 온갖 최신 코스 관리 장비가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과 교육생까지 합하면 그린키퍼가 150명이 넘는다. 때문에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골프의 원형을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바다 온도 상승이 문어의 시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높은 바다 온도로 인해 문어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생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평균 21.07도로 역대 3월 기준 최고였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로 유명한 문어마저 온도에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어 뇌 70%가 시각과 연결돼 문어(文漁·글을 아는 물고기)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문어의 지능은 상당히
“당신에게 골프란 무엇인가요?” “슬프게 말한다면 골프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게 왜 슬프게 말하는 거죠?” “골프가 내게는 끝이 없는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은 결혼했나요?” “질문의 의도를 알겠어요. 어떤 면에서 나는 나의 아내보다 골프를 더 사랑하며, 아내도 그것을 알고 있어요.”조지 필립스는 피팅 스페셜리스트로 7년째 일하고 있다. 피팅 스페셜리스트는 골퍼에게 맞는 골프클럽을 찾아 주는 전문가다. 그는 타이틀리스트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85명의 골퍼를 만났다.한 골퍼가 그의 앞에서 10여 차례 스
치열했던 선거도 끝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파들은 극명한 승패를 만끽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승패가 아니라 희망이다. 과연 새로 뽑힌 선량들이 사욕과 정쟁을 내려놓고 난마처럼 얽힌 국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헌신해 줄까.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가 뭐래도 저출산이다. 이것이야말로 22대 국회의 최대 현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당선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정책 지침서가 있다. 바로 정재훈의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2024)이다. 저자는 이대로 가면
미국 스탠퍼드대 어빙 와이즈먼 교수팀이 혈액 세포를 회춘시켜 면역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조혈줄기세포를 이용, 늙은 쥐의 혈액 세포 구성을 최적화해 면역체계를 젊은 시절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노화로 약해진 사람의 면역체계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면역 노화는 골수구 만드는 조혈모세포 탓나이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정비례 관계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보통이고, 젊은 시절보다 의욕이 떨어져 활발하지 않은 생활에 젖어들기 쉽다. 면역
러시아가 2022년 2월 24 ‘특별군사작전’이란 명분으로 주권국가이자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무력 침략을 개시한 지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은 유엔 헌장 2조 4항에 명기된 ‘무력사용금지’ 원칙과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을 제1의 임무로 삼아야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위반한 불법, 야만 행위다. 침공 직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상정되었지만 당사국이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기권함에
지난 3월 23일부터 이틀간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홍콩 국제이민부동산투자박람회는 외신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홍콩 입법회(의회 격)가 지난 3월 19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안보수호조례’를 통과시킨 직후에 열렸기 때문이다. 이 법안을 바라보는 홍콩인들의 정서를 가늠할 기회로 본 것이다.이 법안은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제정한 홍콩보안법의 후속 조치로 반역·내란 등의 범죄에 최대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선동과 정부 전복, 국가기밀 절취, 간첩 행위 등 안보와 관련된 39개 죄목과
여당에는 험지 중의 험지라는 서울 도봉갑에서 이번에 승리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을 처음 만난 건 2021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주간조선에 ‘청년유감’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던 ‘필자 김재섭’에게 후배들과 함께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였습니다. 한여름 냉면집에 나타난 그는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얼핏 팔뚝이 제 허벅지만 해 보이는 건장한 청년은 매일 체육관에 출근하는 ‘헬스 매니아’라며 자신의 별명이 ‘헬스부장관’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별명은 체육인들이 붙여줬다. 여의도에서 헬스인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사람이어서
지금은 탈모 인구 1000만명 시대다. 매년 약 4000명 중 1명꼴로 탈모증을 경험한다. 탈모는 과연 치료될 수 있을까. 탈모 치료법은 무궁무진하다. 민간요법을 비롯해 화장품까지 난무하고 있지만 솔직히 만족할 만한 방법은 없다. 효과가 좋다는 약물들도 나오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도 많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계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 요코하마대 후쿠다 준지 교수팀이 찾아낸 방법이다. 계피산이 옥시토신 수용체 발현 활성화탈모는 많은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다. 풍성하고 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영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수영은 1995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치러진 7차례 총선에서 모두 국민의힘 전신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당선됐다. 신한국당 유흥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박형준, 유재중 최근 전봉민 의원 등이 수영에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 지역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취소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4·10총선 투표 시작까지 48시간도 채 안
지난해 5월 웨일스 펜나드(Pennard) 골프클럽으로 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다. 런던에서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펜나드에 가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났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으로 가면 누가 운전하나 마찬가지였기에 동반자가 운전하고 필자는 편안하게 자면서 가고 있었다. 펜나드를 얼마 남기지 않고 차가 고속도로에서 멈춰 섰다. 운전자가 연료 부족 사인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달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차는 ‘엠프티(empty)’ 메시지가 나오고도 20마일을 더 가서 이 차도 그럴 줄 알았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웨일스인의 도움을
개전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광범위한 드론의 사용일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대대 단위 이하의 소부대가 드론으로 기습에 성공한 사례들은 종종 알려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우크라이나군의 ‘마구라(Magura) V5’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초계정을 격침한 것이다. 25만달러짜리 드론이 그보다 30배가량 비싼 초계정을 때려부쉈다. 러시아군은 수면 가까이 저공비행하면서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해 10월경부터 장기 교착상태
어느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자의 59%가 “트럼프가 싫어서” 바이든을 지지한다. 트럼프 지지자의 39%가 “바이든이 싫어서” 트럼프를 지지한다. 미국 유권자의 절반이 ‘싫어서’ 투표할 기세다. 같은 조사를 우리나라에서 한다면 그 비율은 아마 더 높을 것이다. 이런 풍토에서는 “나를 좋아하게 하는” 정치보다 “상대를 싫어하게 하는” 정치가 더 효과적이다.마침 그러한 퇴행적 정치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문제작이 있다. 바로 김민하의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2022)다. 말 그대로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현상이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글로벌 안보가 한층 불확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스테이츠먼(NS)에 실린 ‘새로운 세계 무질서 시대’라는 글이 지적하듯 세계는 ‘다중위기(polycrisis)’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20년 이상 지속해온 중동·아프간 전쟁이 종지부를 찍었지만, 러시아의 불법적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를 계기로 강대국 경쟁과 글로벌 대테러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극적 투쟁(a bipolar struggle)’의 양상이
이제 3D 프린터로 나무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나무를 출력하는 3D 프린트용 잉크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라이스대의 나노공학과 무하마드 라만 교수팀이 그 주인공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나무 프린트용 잉크의 주요 재료는 나무의 구성 성분인 ‘리그닌’과 ‘셀룰로오스’다. 교수팀의 연구 덕분에 자연 환경에서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도 목재를 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천연 리그닌과 셀룰로오스 섞어 잉크 제작나무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은 리그닌,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다. 세
“평생에 걸쳐 세계 최고의 골프를 추구하다 보면, 알려지지 않았던 지구 표면이 우리 눈에 들어와서 단순히 바다를 건너게 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지구를 일주하게 만드는 골프코스를 오직 두세 번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펜나드(Pennard)다.”- 제임스 피네건웨일스에는 ‘하늘의 링크스(The Links in the Sky)’라고 불리는 펜나드 골프코스가 있다. 링크스와 하늘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골퍼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펜나드 골프클럽에 가기 위해서는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천국에 하나의 골프코스
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병 국회의원 후보인 김현정 전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주도의 야권 정치인 모임인 필리핀 ‘폰타나 모임’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폰타나 모임은 민주당 기동민, 이수진 의원(비례)을 비롯해 현 야권 소속 정치인들이 김 전 회장의 초청으로 필리핀 클락 소재 고급 풀빌라인 ‘폰타나’로 여행을 함께 가며 붙여진 이름으로, 이 모임에 참석했던 기 의원과 이 의원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괄호 치고_ 박주영. 모로. 1만8000원모든 사람에게는 괄호 치고 살아온 삶이 있다.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은 인간은 매일 밖으로 나가 자신만의 전투를 치르고 집에 돌아온다. 전장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질수록 괄호 치고 묻어둔 말들과 마음 역시 차오른다. 판결문으로 공적인 의사를 수도 없이 전달한 판사에게는 어쩌면 남들보다 더 많은 괄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괄호 치고’는 ‘유 퀴즈 온 더 블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방송 및 기사에 꾸준히 인용되는 판결문을 쓴 박주영 판사의 세 번째 책이다. ‘어떤 양형 이유’ ‘
단백질 구조 예측은 물론 새로운 단백질 디자인까지 생성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대 단백질설계연구소 생화학과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팀이 개발한 ‘로제타폴드 올 아톰(RoseTTAFold All-Atom)’이 그 주인공이다. 이 AI는 ‘로제타’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AI로, 로제타는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시작해 예측, 설계로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단백질 설계까지 하는 최신 ‘로제타’ AI인체 세포의 핵에서는 유전물질인 DNA를 해독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백질은 생명 반응에 관여하는 생체
얼마 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5개국(한국, 일본, 미국, 독일, 중국)의 18〜64세 직장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 3국은 역시 국회의원을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 꼽았다. 유교적 사고방식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였다. 거기에 비해 기독교 나라인 미국과 독일은 1위가 소방관이었다. 두 나라의 국회의원은 각각 12위, 10위를 차지했다. 물론 사회적 지위가 존경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각 나라의 직업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