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글을 읽으면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터무니없이 왜곡되고 폄하되는지 잘 알 수 있다.”송복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박정희 바로 보기’(기파랑)란 책의 서문에 쓴 말이다. ‘박정희 바로 보기’는 주제별로 ‘박정희 업적의 왜곡과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박정희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송복 연세대 교수, 김인영 한림대 교수, 류석춘 연세대 교수,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이 참여했다. 기파랑에서 함께 출간한 ‘박정희 새로 보기’는 박정희 시대를 직접 겪지 않은
나를 궁금하게 하는 젊은 친구지드래곤은 이 시대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그는 랩을 탁월하게 구사한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서 아주 멋있게 사는 젊은 친구다. 지드래곤에게서는 리더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 오다가다 지나치며 마주친 적은 있지만 같이 밥 먹고 대화를 나눈 적은 아직 없다. 지드래곤은 나를 궁금하게 하는 친구다. 특히 지드래곤이 미술을 한다는 게 내가 더 좋아하게 되는 이유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본업 외에 뭔가 미치는 분야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있어야 이 세계에서 견
얼마 전 경향신문에서 전문가들을 상대로 ‘2016 대중문화 기대주’ 설문조사를 벌였다. 음악 부문에선 블락비의 지코가 영예를 차지했다. 10명 중 5명이 지코를 지목했다. 그가 꼽힌 이유는 간단하다. ‘탈아이돌’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돌 그룹에 속해 있지만 곡을 직접 만든다. 또한 고분고분한 캐릭터가 아니라 반항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캐릭터를 내세운다. ‘아이돌’에 대한 통념과는 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것이다. 요즘은 지코 말고도 이런 아이돌이 많다. 비스트의 용준형도 직접 곡을 쓰고, 아이콘의 바비는 래퍼들의 경연인
제주공항에서 서쪽으로 20여㎞, 애월읍 애월북서길에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RAGON) 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드래곤(권지용·28)은 지난해 한담해변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바닷가 부지 5000㎡(1500여평)를 매입한 것으로 주간조선 취재 결과 밝혀졌다.현재 이곳에는 카페 ‘몽상’이 들어서 있다.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카페의 두 개 면을 차지하고 있는 통유리 창 밖으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카페 ‘몽상’은 지드래곤이 운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주도에서 가장 뜨는 장소로 주
큰 뜻을 품고 올라온 서울. 그러나 학력도 기술도 내세울 것 없기에 공사판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었다. 안암골 보성전문(고려대학교) 신축공사장. 정주영은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기 머리보다 큰 돌덩이들을 한가득 등짐을 져 날랐다.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고 다리는 후들거렸으나 그는 이를 꽉 악물고 하루하루를 견뎌냈다. 어느 날 인부 한 사람이 돌을 내려놓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땅에 쿵 떨어진 돌은 훌렁 뒤집히더니 바로 옆에 서 있던 정주영의 발뒤꿈치를 호되게 쳤다. 순간 찌르르 전기 흐르는 듯한 충격과 함께 정주영은 외마디
2015년은 현대그룹의 창립자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낸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1915~2001)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무 명의 학자들은 아산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산, 그 새로운 울림: 미래를 위한 성찰’이라는 주제를 ‘얼과 꿈’ ‘살림과 일’ ‘나라와 훗날’ ‘사람과 삶’이라는 네 권의 책으로 묶어서 문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산의 삶과 사상을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거인의 존재에 대한 역사적 의미 분석과 가치 평가를
오는 11월 25일은 아산 정주영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각계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정주영 탄생 100주년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8월 26일부터는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되고 있다. 이 기념우표는 탄생 105년을 맞은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발행되었다. 아산 정주영은 대한상공회의소가 2007년 일반인과 교수 및 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1위(3
보름달이 둥실 떠오른 추석날, 영화 ‘베테랑’은 1300만 고지에 올라섰고, 유아인은 최고 흥행 배우가 되었다. 그의 또 다른 영화 ‘사도’도 420만을 넘어 순항 중이다. 확실히 ‘아인 시대’다. 한 배우의 다른 영화가 동시에 극장 상영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서로가 흥행 견인차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베테랑’을 본 관객들은 ‘사도’의 유아인을 만나러 발길을 옮겼고, ‘사도’를 먼저 본 관객들은 ‘베테랑’의 유아인이 궁금했다.유아인의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나‘베테랑’(2015)의 그는 재력가의 아들이었다. 자본만이 자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시 주석은 9월 22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 참석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해,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붉은 카펫 위를 걷는 의장대 사열과 심야 만찬이 곁들여진 국빈초청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미·중 간에 산적한 문제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양국 간의 관심사가 논의될 전망이다. 북핵 문제 논의 과정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란 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가엾다. 베이비부머에게 삶은 전쟁터였다. 그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기득권층이 된 후에는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을 이중으로 짊어지고 있다. 노후대책 없이 평균 수명이 확 늘어난 노인 인구는 자식인 베이비붐 세대만 내려다보고 있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자녀와 결혼을 앞둔 30대 자녀는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만 올려다보고 있다. 위로 아래로 치인 베이비붐 세대는 힘겹다. 이제는 아버지로서, 아들로서의 짐을 훌훌 벗어던지고 ‘나답게’ 살고 싶은데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이
나는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이다. 1956년 1월 경북 영주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음력으로 11월생이어서 학교를 1955년생들과 다녔다. 돌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어머니 등에 업혀 서울로 왔고, 오전과 오후반이 엇갈리던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물건은 귀했고 먹을거리는 별로 없었다. 환경조사서의 ‘텔레비전’ 칸에 체크한 학생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고, ‘자가용’ 칸에 체크한 학생은 한 명도 없던 시절이었다.그리고 사십수년이 흘렀다. 그 판잣집 소년은 한국의 사회현상을 관찰하고 진단하는 중견 사회학자가 되었다. 나는 사회학자로서 1
국회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새누리당)은 지난 9월 2일 주간조선과 만나 “자영업자의 탈세가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수를 늘리는 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도 4번째로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사회가 된 배경에는 탈세가 쉽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사회적 배경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김 의원은 한국의 자영업자 평균 소득 탈루율은 37%에 달한다면서, “특히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의 높은 소득 탈루율(43%)로 인해 자영업을 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간조선이 입수한 국토교통부(장관 유일호)의 ‘1억원 이상 수입 자동차’ 자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로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 자동차는 총 124대다. 124대의 차량 가운데 가장 비싼 자동차는 ‘부가티 베이론(9SA15)’으로 국토부에 등록한 금액은 26억6337만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보유한 1억원 이상 자동차 가운데 가장 싼 차는 일본 닛산의 ‘GT-R R35’로 등록금액은 1억454만원이다. 이 회장이 가진 124대의 차량 가액을 다 합하면 약 477억2428만원에 달한다.이건희 회장은 ‘자동차 매니아’다.
시골길 한적한 곳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같은 고가 수입차를 만나게 된다면, 그 차의 명의가 영농조합법인이나 농업회사법인일 가능성이 크다. 원래 농업인의 생산성과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의 명의로 등록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가 전국에 132대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2억원이 넘는 ‘벤츠 S63 AMG’나 ‘벤츠 S600L’ ‘BMW 760Li’는 물론 고가 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4D’ ‘포르쉐 카이엔 터보S’, 고가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 터
[image1]지난 8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한의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원장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착상탕 얘기 듣고 오셨죠?”라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그는 착상탕 얘기를 했다.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안정적으로 착상하게 도와준다는 한약이다. 착상탕이 요즘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원장이 내게 먼저 쌍둥이 얘기를 꺼냈다. “요즘 TV에 쌍둥이 많이 나오잖아요. 이 동네에서 임신 준비하는 사람은 착상탕 많이 먹어요. 이거 먹고 인공수정 받으면 쌍둥이가 열이면 열 생긴다니까요
1916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프로이센 포로수용소. 27살의 고려인 김그레고리가 구성진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른다.“아라랑 아라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자/ 아라랑 타령 정 잘하면/ 80명 기생을 다 거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자/ 아랑랑고개 집을 짓고/ 오는이 가는이 정들여놓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자/ 달은 밝아 내 몸을 비치네/ 님을 잡고서 낙루만 한다.”당시 김그레고리의 아리랑은 SP 음반에 기록됐다 현재는 독일 훔볼트대에 디지털 음원으로 보관돼 있다. 어쩌다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宮古島)에는 아리랑비가 있다. 아리랑비라고 새긴 커다란 바위 뒤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기 위한 세 개의 추모비가 서 있다. ‘여자들에게’라고 적힌 비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는 12개 국어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미야코지마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손꼽히는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는 지상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가 숨어 있다. 미야코지마에 아리랑비가 세워진 것은 이 섬의 주민인 요나하 히로토시(80)씨 덕분이다. 요나하씨는 초등학생 때
‘멀구다래 떨어진 거는/ 꼭지나 있잖소/ 우리 둘이 정 떨어진 거는/ 꼭지도 없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대정팔년 공동묘지에 쇠스랑 귀신아/ 무얼 먹고 사나/ 거치고 고생하는 나를 다 찍어가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저 산 저 꾀꼬리는 없는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 집 이 양반은 있는 구멍도 못 찾나/ 아리 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아리랑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봤다.“어떤 아리랑? 아리랑은 하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한 영국 보수당이 재집권 100일 동안 내놓은 정책들의 추진 속도를 보면 현기증이 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5년간 연립정부를 같이 구성했던 좌파 성향의 자민당에 잡혀 있던 족쇄가 풀리자 각종 개혁을 보란 듯이 밀어붙이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복지제도 100여년 역사상 최대의 개혁”이라고 평가받은 복지개혁을 시작으로 사회 각 부문에서 개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특히 영국 사회를 지탱하는 3대 권력 기둥인 노동당·노동조합·공영방송 BBC에 대한 개혁에도 나서고 있어 영국이 시끄럽다. 이 세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15분. 일본 히로시마시 저금국(貯金局) 2년차 여직원 이수용은 막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시 조선인이 금융공무원인 저금국 직원으로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모범생으로 고등부를 졸업한 이수용은 다행히 학교 추천을 거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만원 전철에 시달리다 보면 지각하기 일쑤였는데 이날은 다행히 사무실에 일찍 도착했다. 창문 옆에 있는 의자에 막 앉는 순간 불꽃이 번쩍했다.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히로시마시 시마병원 상공 580m에서 투하된 직후였다. 저금국은 시마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