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보완수사를 마친 경찰이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사노라면’이란 노래를 사직인사로 남기고 검찰을 떠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검찰 출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초선)은 14일, ‘성남FC 뇌물사건과 한 검사의 사노라면’이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부당한 사건 은폐에 맞서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은 사직으로 항거 ‘사노라면’ 노래를 부르며 표표히 검찰을 떠났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분노가 결집돼 경찰에 보완수사 요구가 이뤄졌다”는 소회를 올렸다. 당초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성남의 분당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제3자 뇌물수수’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직후 올린 글이다.
실제 김웅 의원의 지적처럼 박하영 전 차장검사는 ‘성남FC 후원금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당시 성남지청장(현 광주지검 부장검사)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 2월 검찰을 자진 사퇴했다. 그리고 사퇴에 앞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근무를 더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자신이 직접 부른 들국화의 노래 ‘사노라면’의 녹음파일을 첨부해 사직인사로 대신한 바 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로 시작하는 곡이다. 또한 퇴임식 당일에는 기자들에게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는 짤막한 언급을 남겼는데, 비슷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사표를 던진 박하영 전 차장검사는 현재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박하영 전 차장검사는 지난 8월에는 ‘성남FC 후원금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관련 내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에 따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후원금 자체와 수사무마 의혹 양갈래로 사건이 진행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웅 의원은 “성남FC 뇌물사건은 초기부터 검찰에서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보았으나 당시 성남지청 지도부에서 이를 묵살하고 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는 사건”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수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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