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로이터 통신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로이터 통신

2022 카타르월드컵 도전을 위한 지난 4년의 여정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고동락한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한국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내가 함께 일해왔던 선수 중에서도 최고”라면서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골이 터지며 1-4로 경기를 마쳤다. 안타깝게도 브라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카타르에서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실력 차가 느껴지는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은 브라질의 화려한 라인업을 상대로 열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맞서 싸웠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우리보다 나은 경기를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이런 강팀을 맞아 우리는 스스로 자랑스럽도록 준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우리만의 전략이 있었고, 비록 지긴 했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해서는 “한국축구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부터 이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면 조금 쉬고 싶다는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바 있다”면서 “오늘 아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생각을 거듭 밝혔다. 선수들과도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담당 통역사가 “쉬면서 재충전하고,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번역돼 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통역 측 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18년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벤투 감독 입국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지난 2018년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벤투 감독 입국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앞서,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본선에서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한국을 12년 만에 16강 무대로 올려놨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빌드업(Build-up) 축구’를 안착시켰는데, ‘빌드업 축구’란 최후방 골키퍼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전개해 최대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다가 상대 진영에서 빠른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패턴이다. 이는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세계 강호들과 맞붙어도 수비가 가능했던 이유도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덕분이었다. 이에 우리 대표팀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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