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만남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의료계 내 강경파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자문위원·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지요"라며 "에미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천공? 윤통?) 만나서 담판 지어야죠"라고 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일진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 교수는 "교수님들, 우리 단합해서 같이 우리 학생, 전공의 지켜냅시다"라며 "전의교협,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전공의 7대 요구 중심으로 단일한 목소리 (내고) 뭉쳐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전공의들의 7대 요구안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같은 날 "이과 국민들이 일으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망친다"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판했다.

의료계에서 이같은 발언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이 사실상 아무 소득없이 끝난 이후부터다. 당시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남 직후 개인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이후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지만, 전공의와 윤 대통령의 만남이 의대 증원 규모 등 쟁점을 두고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자리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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