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AP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AP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며느리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아내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을 통해 파리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한식 도시락 배달을 도맡았다는 후일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 하에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해진다. 그런데 리디아 고의 한식 사랑은 알려진 얘기"라며 "언니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있는 시어머니에게 중엄한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고 후일담을 알렸다.

그는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서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는데 삼엄한 경비로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며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의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 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식당, 도와주신 여러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히 보관·전달해주신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정말 고맙다"며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고 전했다.

앞서 11일 정 부회장은 리디아 고의 금메달이 결정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며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고 리디아 고를 칭찬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전했다.

photo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photo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리디아 고는 11일 끝난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 고는 금메달을 딴 뒤 “여기에서 매일 한식을 먹었다. 언니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삼계탕 등을 잔뜩 싸왔다. 오늘 우승은 언니 덕분”이라며 “아쉽게 남편은 오지 못했지만, 시부모님께서 응원해주셨다”고 했다.

앞서 정 부회장도 며느리의 금메달 획득에 페이스북을 통해 대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시상식 사진 등을 올리며 “가족 중의 한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존경심을 갖고 따라다녔다.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소감을 남겼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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